애플리케이션 / 윈도우

그때 그 시절 추억의 ‘클리피’, AI 앱으로 돌아왔다

Mark Hachman | PCWorld 2023.06.29
마이크로소프트가 AI 기반 빙 챗(Bing Chat)을 선보였을 때,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97에서 여러 사용자가 사랑했던 또는 싫어했던 ‘클리피(Clippy)’는 비교 대상이 되곤 했다. 지난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용 스티커로 부활해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했던 클리피가 AI 앱으로 돌아왔다. 단,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Microsoft

파이어큐브(Firecube)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제공하는 클리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종이 클립 애니메이션 클리피를 오픈AI의 AI 챗봇 챗GPT 3.5의 인터페이스로 사용했다. 앱의 이름은 클리피라고 되어 있지만, 앱 설명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지 않음”이라고 명시돼 있어 소송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어큐브는 새로운 윈도우 코드에서 공개되지 않은 기능을 찾아내는 개발사로 유명하다. 

어떻게 보면 파이어큐브의 클리피는 챗GPT의 인터페이스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의미가 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퍼클립이라고도 알려진 클리피(또는 Clippit)는 2003년까지 윈도우 97용 오피스에서 사용됐다. 많은 사람이 기억하겠지만, 클리피는 ‘지니어스’, ‘파워 퍼프 도그(Power Pup the dog)’, ‘스크리블 캣(Scribble the cat)’ 등 다양한 이름으로 등장한 오피스 도우미 중 하나였다. 결국 클리피는 오피스 XP부터 사라졌다. 이후 클리피는 대중문화의 ‘B급 감성’에 속하게 됐고, 오늘날 윈도우의 클립 이모티콘(윈도우 키를 누른 다음 세미콜론 입력)은 클리피로 기본 지정돼 있다. 

한 가지 알아 둘 사항이 있다. 파이어큐브의 클리피는 아마도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여름 윈도우 코파일럿(Windows Copilot)을 출시할 예정이다. 윈도우 코파일럿과 파이어큐브의 클리피의 차이점은 이름 그 이상이다. 파이어큐브의 클리피는 챗GPT 인터페이스인 반면, 윈도우 코파일럿은 윈도우 운영체제에 깊이 연결돼 있을 것이다.  
 
ⓒFireCubeStudios

파이어큐브가 공개한 스크린샷을 통해 두 AI 봇의 차이점을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스크린샷에서 (파이어큐브) 클리피의 챗GPT 인터페이스는 윈도우 배경을 변경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지만, 그게 전부다. 윈도우 코파일럿은 사용자가 요청한다면 해당 작업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작지만 중요한 또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성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테이(Tay)부터 시작해 최근 빙 챗 AI의 불미스러운 사건까지, 챗봇에 개성을 불어넣는 것과 관련해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윈도우 코파일럿은 허튼짓을 하지 않는 챗봇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클리피는 의도적으로 허튼짓을 하고, 아마도 계속 그렇게 남을 것이다.  

파이어큐브의 클리피는 무료 앱이지만, 사용자를 식별하고 계정에 연결하는 토큰인 API 키가 필요하다. 오픈AI의 사이트에서 가입할 수 있다. 가입은 무료이지만 오픈AI API는 사용자의 계정에 무료 크레딧을 할당하며, 이 크레딧은 파이어큐브의 클리피 앱을 사용할 때 소진된다. 한편 윈도우 코파일럿은 빙 챗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무료일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과거의 추억을 찾고 있고, 너무나도 빠르고 원활한 설정 프로세스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파이어큐브의 클리피가 안성맞춤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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