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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10년째 1TB” 원드라이브 용량 늘릴 때가 됐다

Mark Hachman | PCWorld 2024.02.22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료 구독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원드라이브 클라우드 스토리지 용량 최대치는 1TB다. 10년째 제자리다. 이제는 용량을 더 늘릴 때가 되지 않았을까?
 
ⓒ Microsoft

경쟁 서비스의 변화를 보면 이런 필요성은 더 커진다. 예를 들어 최근 구글은 자사 AI 어시스턴트의 이름을 바드(Bard)에서 제미나이(Gemini)로 바꾸고 제미나이 어드밴스드(Gemini Advanced)를 출시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새로운 고가 요금제의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용량이 2TB라는 사실이다. 더 놀라운 것은 구글이 이미 6년전에 구글 원(oogle One)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월 9.99달러에 2TB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1TB 스토리지와 같은 비용이다. 끝이 아니다. 새로 구글 원에 가입하는 사람은 2TB를 3개월간 2.49달러에 사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9.99달러가 청구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비교해 상당한 차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구독제를 선호하는 것은 많은 사람이 구독을 오랜 기간 유지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일단 가입하면 신용카드로 자동갱신을 설정해 놓고 그냥 잊어버리곤 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용자가 이런 구독 서비스에 쓰는 비용을 더 깐깐하게 관리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에 대해서도 정말 필요한지, 가격 대비 서비스가 어떤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는 바가지?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1년 구독료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퍼스널은 69.99달러, 마이크로소프트 365 패밀리는 99.99달러다. 이 구독료에는 다양한 앱과 서비스가 포함되지만, 대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 구독한다. 실제로 이들 앱을 벗어나면 이 정도 비용을 지불할만한지 의문이 든다. 아웃룩(Outlook)? 필자는 차라리 메일(Mail) 앱이 더 낫다고 본다. 마이크로소프트 디펜더(Microsoft Defender)는 윈도우에 내장된 보안 툴인데, 사실 무료 백신 솔루션이 이미 수없이 많다. 클립챔프(Clipchamp)? 필자는 이 앱을 매우 좋아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앱을 월 19달러짜리 구독 요금제로 바꾸려 했다.
 
구글의 유료 요금제는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 Mark Hachman/IDG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365에는 일반 사용자용 팀즈와 액세스, 퍼블리셔, 폼, 스카이프가 포함돼 있지만 이들 앱은 가치가 거의 없다. 이미 줌과 칸바,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등 다양한 솔루션이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꼭 구독하는 데 있어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이런 솔루션은 강력한 요인이 되지 못한다.

반면 스토리지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스토리지의 중요성은 사진 용량만 봐도 알 수 있다. 10년 전인 2014년에 삼성 갤럭시 노트 4에는 16MP 카메라가 들어갔지만, 현재 삼성 갤럭시 S23, S24는 200MP 사진, 4K 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다. 이 사진과 영상을 자동으로 원드라이브에 저장하도록 설정하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빠르게 줄어든다. 이 모자란 공간에 워드부터 파워포인트까지 매일 사용하는 파일까지 저장해야 한다. 이런 '스토리지 인플레이션(Storage inflation)'은 점점 심해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유료 요금제 ⓒ Mark Hachman/IDG

지난 2000년 구글의 스토리지 정책 변화가 상당한 비판을 받았던 것과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전까지 구글은 압축된 사진까지 포함해 무제한 저장 용량을 제공했다. 솔직히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 정책을 없앤 이후 사진 용량이 무료 저장공간 15GB를 초과한 사용자는 구글 원을 유료 구독하거나 최소한 추가 스토리지 비용을 내야 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모두 사용자와 기업을 자사의 비싼 AI LLM 유료 서비스에 가입시키려 하고 있다. 여기서도 두 기업간 차이가 도드라진다. 구글 원 AI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20달러인데,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2TB 스토리지, 제미나이 프로 등을 제공한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월 26.99달러인데,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퍼스널(월 6달러)과 1TB 스토리지, 코파일럿 프로(월 20달러) 등이 포함된다. 단순 비교해도 구글이 훨씬 더 매력적인 요금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있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랜 기간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했다. 얼마나 변경이 많고 복잡한지 필자 조차 원드라이브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확인해야 파악할 수 있었다.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365 구독의 원드라이브 스토리지를 1TB로 업그레이드했다. 본래 무제한 원드라이브 스토리지를 공언했다가 말을 뒤집었고 1년 후 1TB로 제한한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 365 패밀리 요금제도 스토리지 용량이 넉넉하지 않다. 최대 6TB까지 지원하지만 1사람당 최대 1TB여서, 사용자당 1TB 제한은 기본적으로 같다. 이런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은 구글 이외 서비스와 비교해도 떨어진다. 드롭박스의 저가 플러스(Plus) 요금제 조차 월 9.99달러에 2TB를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이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AI 관련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것은 생각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본다. 어쩌면 기업은 이런 최신 서비스를 위해 추가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 포인트로 우롱하고, 원드라이브 저장 용량도 10년전 수준에 묶어둔 채 일반 사용자에게 강요하는 요금제는 문제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아야 한다. 더 많은 원드라이브 저장 용량을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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