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다른 제품과 똑같아 보인다면 소비자들의 눈에 띄기가 어렵다. 그래서 일부 업체는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괴짜스러운 것들을 시도했다. 장치가 새롭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사실 전시회에서는 멋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형편 없는 장치들이 많다. 실제로 시장에 출시된 안드로이드 폰 중 최악의 아이디어들을 알아보자. editor@itworld.co.kr
삼성 에어 뷰
삼성에 제한이 없을 때 갖고 놀던 여러 기능 중 하나가 에어 뷰(Air View)였다. 이 기능은 장치를 터치하지 않고 정보를 미리 보기할 수 있다. 멋있어 보이긴 하지만 미리 보기 위해서는 손가락(또는 노트(Note)의 경우 스타일러스)을 화면 바로 위에 띄워 두어야 한다. 실제로 더 빠른 것도 아니었고 어떤 앱이나 기능이 에어 뷰를 지원할지도 알 수 없었다. 삼성의 앱으로만 제한되었으며 그마저도 간헐적이었다. 에어 뷰는 여전히 일부 재품의 설정에 묻혀 있지만 홍보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갤럭시 빔 프로젝터
삼성은 다양한 것을 시도했으며, 갤럭시 빔과 빔 2에 내장된 프로젝터도 괴짜스러웠다. 이 스마트폰은 프로젝터를 제외하면 지극히 평범했다. 프로젝터가 내장된 휴대전화가 필요한 경우에는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프로젝터로 인해 부피가 컸고 화면은 어두웠으며 배터리 사용 시간은 형편 없었다. 심지어 폰을 터치하면 투사된 이미지가 흔들렸다. 모토 모드(Moto Mod) 프로젝터도 유사하지만 최소한 영구적으로 부착되어 있지는 않았다.
HTC의 받침대
HTC는 받침대를 좋아했으며, 여기에는 사용자의 잘못도 한몫 했을 것이다. 에보 4G 등이 출시되었을 때 모두가 받침대를 용인하는 듯 했다. 구매자들은 멋지고 유용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폰을 정말로 쥐고 있지 못할 때에는 받침대를 구매하면 되기 때문에 받침대가 정말 쓸모 없었다.
아마존 파이어 폰 다이내믹 퍼스펙티브
아마존이 수 년 동안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최종적으로 AT&T에서 한정된 수량에 과도한 가격표를 단 평범한 스마트폰이 공개되었다. 하지만 이 제품에는 머리 추적 기술이 있었다. 대단하지 않은가? 소위 말하는 “다이나믹 퍼스펙티브” 시스템은 장치 전면의 IR 카메라를 사용해 폰과 상대적인 사용자의 위치를 따라 화면 상에서 객체가 사용자와 함께 움직이도록 했다. 몇 분 동안은 흥미로웠지만 곧 흥미를 잃었다. 아마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은 다이나믹 퍼스펙티브를 도입하지 않았다.
HTC M8 듀오 카메라
2014년, HTC는 괜찮은 성공을 거둔 원 M7의 후속작 원 M8을 출시했다. 이 스마트폰은 듀얼 카메라라는 흥미로운 장치가 있었다. 두 개의 카메라가 함께 동작하기 때문에 이미지에 심도 정보를 적용할 수 있어서 이미지 초점 후보정이 가능했다. 문제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결과물이 별로였고 흐림 효과도 일관성이 없었다. 듀얼 카메라가 지금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HTC가 너무 앞서 나갔던 것 같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제대로 구현해내지 못했을 뿐이다.
삼성 스마트 스크롤
삼성 스마트폰의 기능 중에는 스마트 스크롤도 있었다. 이 기능은 머리 추적 기능을 이용해 머리만 움직여도 위/아래로 화면을 스크롤할 수 있었다. 전면 카메라를 이용해 이런 움직임을 감지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제대로 사용하려면 머리를 꽤 많이 움직여야 했고 그럴 바에는 손가락으로 스크롤하는 편이 나았다.
모토로라 스킵(Motorola Skip)
오리지널 모토 X는 모토 디스플레이(Moto Display)와 모토 보이스(Moto Voice) 같은 멋진 기능이 있었다. 모토로라가 안드로이드에 추가한 기능의 대부분은 합리적이었다. 하지만 모토로라 스킵은 그렇지 않았다.
스킵은 쓰기가 안되는 NFC 태그가 내장된 작은 자석 클립이었다. 폰과 연결하면 스킵을 터치해 화면 잠금을 해제할 수 있었다. 이것을 주머니나 가방에 부착하고 휴대전화를 꺼낼 때 여기에 닿도록 해야 했다. 문제는 그리 빠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킵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폰을 1~2초 정도 대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아무런 이점이 없었다. 판매는 부진했고 관련 없는 주문에 스킵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스마트 록으로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아직은 별로 인기가 없다.
모토로라 아트릭스 웹독
CES에서 모토로라 아트릭스가 공개되면서 미친 노트북 독 때문에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폰을 독에 연결하면 리눅스 기반의 컴퓨팅 환경이 구동되는 멋진 장치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리 유용하지 않았다. 폰이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기에는 충분히 빠르지 않았으며 가격도 500달러나 했다. 2011년 당시에도 그 가격이면 일반 컴퓨터를 구매할 수 있었다.
넥스트비트 스마트 스토리지
넥스트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시작한 후 로빈(Robin)이라는 자체 스마트폰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소프트웨어는 매우 미래 지향적으로 들리지만 그 미래가 지금은 아닌 스마트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아이디어에 기초하고 있었다. “스마트 스토리지”는 공간이 부족할 때 앱과 사진을 자동으로 클라우드 드라이브로 옮기도록 개발되었다. 데이터를 이용하려면 로컬로 복원해야 했다.
안타깝게도 버그가 많았고 폰에서 모든 앱을 관리하기가 번거로웠다. 사용하려는 데이터가 폰이 아닌 클라우드에 들어가 있거나 연결 상태가 좋지 못하면 앱이 열리지 않을 때도 있었다.
소니 에릭슨 엑스페리아 플레이 게임패드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하면 좋지만 터치 화면 제어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한 소니의 솔루션은 휴대전화에 게임패드를 내장하는 것이었다. 엑스페리아 플레이는 슬라이딩식 게임패드가 있었고 플레이스테이션의 모든 게임을 제공하도록 되어 있었다. 실제로는 몇 개의 게임만 이식되었고, 서드파티 게임은 컨트롤러를 지원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휴대전화에 항상 부착되어 있는 게임패드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요타폰(YotaPhone) 전자 종이 디스플레이
요타폰 장치도 멋있어 보이며 시연에서는 분명 괜찮아 보였다. 이 휴대전화는 후면에 정보 뉴스와 메시지를 표시할 수 있는 전자 종이 디스플레이가 있었다. 목적은 휴대전화를 켤 필요 없이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자 종이 화면으로 인해 무시하기가 더욱 힘들었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계속 사용하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 결국 전혀 실용적이지 못했다.
삼성 컨티넘(Continuum) 티커 패널
티커(Ticker) 화면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삼성은 몇 년 전에 이미 출시했었다. 하지만 이것도 방식이 형편 없었다. 큰 인기를 얻지 못한 삼성 컨티넘에는 장치 하단에 티커 화면이 있었지만 별도의 패널이 아니었다. 당시 다른 삼성 스마트폰에 사용된 동일한 AMOLED였지만 주 화면과 티커 디스플레이를 구분하기 위해 중간에 베젤이 있었다. 게다가 티커는 삼성의 내장 앱 콘텐츠만 표시할 수 있었다. 당연하겠지만 삼성은 컨티넘 2를 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