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모질라-험블 번들, “브라우저 온전한 PC 게임 플레이” 본격화

Hayden Dingman | PCWorld 2014.10.15
험블 번들 애용자에게 이번 주 게임은 다소 진부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오스모스(Osmos)나 복사트론(Voxatron), 더스트포스(Dustforce), FTL 등은 이미 한 번씩 번들로 제공된 게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주에 제시된 험블 모질라 번들(Humble Mozilla Bundle)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한 번쯤 확인해 볼 가치가 있다. 이번에 제시된 8개 게임 모두 웹 브라우저에서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험블 번들과 모질라는 이들 게임을 ams.js와 WebGL을 사용해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협력관계를 맺었다. 스팀이나 심지어 플러그인을 다운로드할 필요도 없다. 최신 파이어폭스나 크롬을 사용하고 있다면, 험블 번들 웹 사이트에서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바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파이어폭스에서는 기술 시연을 확인할 수도 있다.



PC 게임을 온전하게 브라우저에서 실행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예를 들어 크롬의 네이티브 클라이언트(Native Client) 기술은 바스티언(Bastion)을 브라우저에서 실행할 수 있으며, 올해 초 1인칭 슈팅 게임 밸리스틱(Ballistic)을 구동하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필자의 관점에서 험블 번들의 차이점은 험블 번들의 사용자들이다. 험블 번들의 게임 번들은 이미 업계에서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으며, 리눅스 게임을 촉진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험블 번들의 공동 설립자이자 COO인 존 그레이엄은 얼마나 많은 게임을 브라우저에서 구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하지는 못했다.

그레이엄은 “포팅에는 상당한 작업이 필요하다”라며, “하루 아침에 모든 번들 게임을 asm.js 호환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말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추가 프로모션에 관심이 있으며, 우리에게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브라우저에서 실행하는 게임은 매우 편리할 뿐만 아니라 스팀과 같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데 거부감을 가지는 PC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엄은 “스팀 사용자가 수억 명에 달하지만, 실질적으로 소수에 불과하다. 전세계 인구는 70억 명이고, 20억 명이 고속 인터넷 접속을 사용한다. 스팀 사용자는 그 중 수억 명에 불과하다”라며, “브라우저는 플랫폼이다. 10억 명 가까운 사람이 항상 브라우저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필자가 모든 게임을 확인해 보지는 못했지만, 지연에 가장 민감한 수퍼 헥사곤(Super Hexagon)을 실행해 봤다.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험블은 또한 8개 게임에 대해 클라우드 기반의 저장 기능을 제공해 다른 컴퓨터를 사용하더라도 험블 계정에 로그인하면 게임을 이어서 플레이할 수 있다.

험블이 인정하는, 그리고 향후에 개선하고자 하는 한 가지 문제는 사용자가 이미 다운로드한 게임을 파악할 수 없고, 관련 파일을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300MB 내외의 파일을 저장하는 이들 게임에게는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그레이엄은 향후 오래 된 콘텐츠를 쉽게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험블 번들은 여러 가지 추가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한두 레벨의 내용만 다운로드해 실행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백그라운드에서 나머지 데이터를 다운로드하거나 게임이 업데이트되면 전체 게임을 다운로드할 필요없이 업데이트 파일만 다시 설치하는 기능 등이다. 모든 게임에 대한 게임패드 지원 역시 향후 추가될 기능의 하나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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