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G블로그] 개인화 URL 서비스에 대한 소고

Robert X. Cringely | InfoWorld 2009.06.11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이 글을 쓰는 현재 이틀하고도 13시간, 그리고 58초가 남았다. 페이스북이 사용자 고유의 개인화 URL 서비스를 실행하기까지 남은 시간이다.

 

미 동부 시간을 기준으로 오는 6월 13일 새벽 0시 1분. 페이스북은 '사용자이름'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이는 'facebook.com/profile.php?id=666572545' 등과 같은 무작위 문자로 이뤄진 주소 대신, 'facebook.com/robertxcringely'라는 주소를 가질 수 있다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 이는 내가 이 주소를 선점할 때 이야기다. (동일한 이름을 가진 다른 이를 알고 있다면, 부디 이를 말해주지 마시라.)

 

한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공개된 이 소식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마치 크리스마스 아침에 도너츠 비가 내리는 듯 행복해 하면서 말이다. (그렇다. 어느덧 가상 세계에 깊숙히 발을 담근 우리 모두는 이렇듯 우스운 것들에 광분하곤 한다.)

 

나는 감히 예상해본다. 서비스가 개시되는 새벽 12.02분 경이면 아마 페이스북닷컴에 디도스 공격과 같은 접속 쓰나미가 밀려들 것이라고 말이다.

 

로버트 스미스와 같이 흔한 이름을 가졌다면 특히 문제가 될 것이다. 밥, 바비, 롭, 로보, 스미티 등등의 각종 변형 애칭을 타이핑하다가 마침내 좌절하고 '666784098'이라는 무의미 숫자를 입력하게 될지도 모른다.

 

페이스북에서 특정 애칭을 가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미래에는, 모든 것이 하나로 수렴해 마침내 하나의 소셜 네트워크만 남는다고 치자. (이를테면 페이스트윗스페이스 라이브!) 이때, 실제 이름으로 모든 ID를 포괄할 수 있다면 분명히 편할 것이다.

 

여기서 불현듯 트위터의 최근 발표가 떠오른다. 유명인사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겠다는 계획 말이다. 진짜로 린제이 로한이 트위터질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계정을 확인하겠다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여배우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의 누드 사진이라도 보내야 할까?

 

웁스, 이제 페이스북의 나르시시즘 열병이 만연하기까지 이틀하고도 12시간 3분, 57초가 남았다. 내가 남은 60시간 동안 무엇을 하면 좋을까? 긴장되서 죽을 것만 같다.

 

이 글을 읽은 당신도 페이스북 개인화 URL 선점 경쟁에 뛰어들 심산인가? 아니라면 필자 대신 자리를 지켜줄 용의는 혹시 없으실까?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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