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포서드, 고화질 컴팩트 카메라에의 기대

Chris Walton | Computerworld 2009.03.11

필자는 삼촌에게서 진짜 카메라를 처음으로 받았다. 구형 35mm 라이카였다. 가볍고 작아서 바지 주머니에 쏙 들어갔다. 사진도 좋았다. 다른 많은 35mm와 미디엄 포맷 필름 카메라와 함께 이 카메라는 이제 더 크고 더 무거운 디지털 SLR에 밀려 서랍 속에서 먼지에 쌓여가고 있다.

 

작년 8월 파나소닉과 올림푸스가 신제품 마이크로 포써드 카메라 시스템을 발표했을 때 이 두 회사는 더 작고 더 가벼운 디지털 SLR을 약속하고 나섰다. 예전 라이카의 가볍고 날씬한 몸체를 가진 디지털 카메라를 드디어 갖게 되는가 싶었다.

 

마이크로 포서드와 그전의 포서드 시스템은 비단 이 두 회사가 내걸었던 약속 때문이 아니라 이 시스템에 깔린 기본 철학이 카메라에 대한 전통적 사고에 크게 반하는 것이었다는 점에도 꽤나 흥미롭다.

 

포서드 - 더 작고 더 좋은 일반 소비자용 카메라

2002년 포서드 시스템을 탄생시킨 주역은 코닥과 올림푸스였다. 최초의 포서드 카메라가 시장에 출현한 것은 2003년으로 현재 올림푸스, 라이카 그리고 파나소닉 모두 모델이 시중에 나와 있고 렌즈 제조는 올림푸스, 라이카와 시그마에서 맡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공개 표준이다. 즉 어떤 포서드 카메라든 제조사와 상관없이 어떤 포서드 렌즈도 수용할 수 있다.

 

포서드 시스템(및 그 후의 마이크로 포써드 시스템)은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 크기와  그것의 종횡비라는 두 가지 생각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일반 소비자용의 디지털 SLR에서 대부분 3:2 종횡비를 지원하는 것과 달리 4:3 비율을 지원한다.

 

크기와 관련해서는 3/4인치라는 의미다. 하이엔드 브로드캐스트 TV 카메라는 2/3인치 대각선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 포서드 시스템은 표준 2/3인치 TV 카메라 센서 크기의 2배인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 합쳐진 2개의 2/3인치 센서가 4/3 센서와 동일하다는 생각은 4:3종횡비와 잘 맞아떨어진다.

 

하여튼 포서드 시스템은 보통 소비자용 디지털 SLR에 사용되는 APS-C 크기의 센서보다 더 작은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

 

이 시스템의 고안자들은 일반인들도 더 쉽게 다룰 수 있는 더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만들기를 원했고 포서드 시스템의 소형 이미지 센서로 이들은 그런 더 작은 설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이제 이 기술은 지난 8월 발표되었던 마이크로 포서드와 함께 또 한 걸음 진보했다. 이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은 SLR의 뷰파인더를 구성하는 부피 큰 거울과 프리즘 방식을 전자적인 것으로 대신함으로써 더 작고 더 가벼운 설계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또한 렌즈 설계가 다소 상이해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가 (신형 포맷의 렌즈가 구형 카메라에서는 작동이 안되지만) 어댑터를 이용해 예전의 포서드 렌즈를 수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1대의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가 시장에 나왔다. 파나소닉 루믹스 DMC-G1은 기존에 나온 대부분의 SLR보다 훨씬 가볍고 또 약간 작다. 가격은 줌렌즈와 함께 무려 800달러에 달한다.

 

작을수록 정말 더 좋을까?

표준 크기의 이미지 센서보다 더 큰 센서를 탑재한 스냅샷 디카를 만드는 회사가 적어도 2곳이 있다. 한 곳은 시그마로 스냅샷 DP1 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다. 대부분의 컴팩트 카메라가 SLR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작은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지만, DP1은 이 수준보다 8배가 더 큰 센서를 사용한다.

 

또 한 곳은 흥미롭게도 라이카다. 여기서 곧 출시될 S2 SLR 카메라는 표준 SLR APS-C 센서보다 3.5배 더 큰, 포서드 센서보다는 6배 더 큰 센서를 탑재한 제품이다.

 

더 작다는 말이 매력적으로 들리는데도 일부 회사나 사진작가가 더 큰 것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2가지다. 노이즈와 심도.

 

이미지센서가 작을수록 보다 노이즈에는 취약해진다. 센서가 더 작다는 것은 빛을 모으는데 각 픽셀의 영역이 더 적고 이로 인해 사진에서 이미지 노이즈(원치 않는 광도 및 컬러의 변화)가 더 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심도가 깊으면 전경과 배경이 모두 뚜렷하게 묘사되고 심도가 얕으면 전경은 또렷한 반면 배경은 흐리게 처리된다.

 

심도는 렌즈의 길이와 긴말한 연관을 갖는다. 카메라 센서의 크기는 원하는 화각을 얻기 위해 얼마나 긴 렌즈가 필요한가를 결정한다. 다른 모든 변수와 마찬가지로 초점길이가 더 긴 렌즈보다 렌즈가 짧을수록 심도가 더 깊다.

 

실제로 많은 사진 촬영자들은 사진에서 특정 부분에 시선을 끌기 위해 더 ?汰? 심도를 원한다. 제조사들이 더 작은 센서로 돌아서면서 전문적인 ?汰? 심도는 더욱 얻기가 어려워진다.

 

물론 심도가 사진의 "모든 것이며 마지막"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모든 사진작가가 하나 같이 큰 포맷이나 미디엄 포맷을 사용할 것이고 35mm는 사라져갔을 것이다. 그럼에도 더 작지만, 보다 일반적인 APS-C 크기의 센서보다는 풀프레임 35mm 센서를 사용하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디지털 SLR이 소수 시판되고 있다. 수많은 사진가들이 무엇보다 바로 이 심도 때문에 이런 카메라를 갖지 못해 안달이다.    

 

한편 일반 소비자와 더 가볍고 더 컴팩트한 디지털 SLR을 원하는 사진 애호가에겐 처음의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파나소닉 루믹스 DMC-G1은 확실히 이 경쟁작보다는 더 작고 더 가벼우며, 미디어 호응은 긍정적이었다.

출시가 800달러가 대안이 될 만한 제품들보다는 다소 고가였지만 현재 500달러로 가파르게 인하된 상태다. 동영상이 가능한 버전 루믹스DMC-GH1은 연내 나올 예정이다.

 

마이크로 포서드 계에서 더욱 빛나는 별은 올림푸스다. 입소문을 탈만한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는 이 제품은 예전 필자의 라이카와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게 보이는데, 그렇다면 디지털 SLR 설계에 대대적 변화를 나타내는 것만은 분명할 듯 싶다.

올림푸스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올 여름 출시된다. 크기와 중량이 시제품 그대로이고 가격 경쟁력이 있다면 소형 고화질 카메라의 새로운 트렌드를 새롭게 정립할 가능성이 크다.

 

 * 크리스 월튼은 작가, 사진작가 겸 제작자다. 지난 15년 간 사진작가와 작가로 일했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서 포토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현재 시애틀 외곽에 거주하고 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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