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행히도 느려진 구형 PC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제외한 대부분은 무료로 시도해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팁을 적용하는 것은 꽤 번거로운 작업이나 비용을 감소해주는 가치 있는 방법이다.
시작 프로그램 간소화하기
먼저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보자. 컴퓨터가 버벅대는 경우, 시작 프로그램이 너무 많은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윈도우 10 혹은 11의 작업 관리자에서 시작 프로그램 탭을 열어 시작 프로그램을 정리하자. 윈도우 7의 경우 msconfig를 입력하고 시작 프로그램 탭을 열어 시작 프로그램을 정리하면 된다.
윈도우 프로세스 혹은 하드웨어와 관련된 프로세스는 비활성화하면 안 되지만, 평소 잘 알고 있는 프로그램이 시작 프로그램 목록에 올라와 있다면 과감히 제거하자.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은 굳이 시작 프로그램에서 제거할 필요는 없다. 대신 스팀(Steam) 혹은 어도비 리더 같은 프로그램은 시스템 리소스를 많이 쓰기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없애자. ‘시작 시 영향’이라는 탭을 기준으로 컴퓨터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시작 시 영향’ 탭을 기준으로 정렬해서 ‘높음’으로 표시된 프로그램을 우선 살펴보는 것도 좋다.
소프트웨어 대청소
시작 프로그램을 조정해도 효과가 없을 경우, 더 강력한 정리 작업이 필요하다. 일단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모든 프로그램을 제거해볼 수 있다. PC 제조업체는 보통 컴퓨터에 블로트웨어를 가득 설치해 둔다. 따라서 윈도우 검색 박스에서 ‘프로그램 추가/삭제’를 찾아 설치된 프로그램 목록을 검토하고 평소 안 쓰는 프로그램을 삭제하자.
악성코드 때문에 시스템이 느려지는 경우도 있다. 이를 위해 보안 프로그램을 실행해 이상 파일을 찾거나 최적화해볼 수 있다. 별도의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되지만 윈도우 10 및 11에 내장된 윈도우 시큐리티 툴(Windows Security tool)만 이용해도 악성 코드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스토리지 조각 모음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SSD 조각 모음도 필요 없다. 전통적인 하드 드라이브를 사용할 경우, 대부분의 최신 운영체제는 해당 작업을 자동으로 실행한다.
하드웨어 대청소
소프트웨어를 청소했다면 이제 하드웨어도 청소해볼 수 있다. PC 내부는 1년에 한 번 청소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솔직히 대부분 사용자는 PC 케이스를 열어 먼지 덩어리를 보고 싶지 않아 한다. 처음에는 괜찮을지도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러한 먼지 덩어리는 PC 내부의 온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주의하자. 간혹 높아진 온도를 낮추려고 PC 부품의 성능을 낮추는 제품도 있기에 하드웨어 청소는 귀찮더라도 필요하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PC 내부에 두껍게 쌓인 먼지를 털어내자 PC가 마치 새 제품처럼 빨라진 경우를 경험한 적 있다. PC뿐만 아니라 또한 무선 키보드도 같이 청소하면 더욱 좋다. 
윈도우 재설치하기
여전히 PC가 느린가? 소프트웨어로 최적화할 방법은 이제 없다. 이제 윈도우 차례다. 윈도우는 원래 오래 사용하면 속도가 느려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윈도우를 재설치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 PC가 느려진 시기에 시도해 보길 추천한다. 
윈도우를 재설치할 때는 미리 데이터를 백업해야 한다. 이때 자체 도구를 이용하거나 서드파티 제품도 활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백업 서비스도 유용하다. 윈도우를 재설치하기 전 윈도우 제품 키는 미리 확인해놓아야 한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PC 제조업체가 제공한 복구 디스크를 사용할 경우, 윈도우를 재설치한 후에도 미리 설치되는 블로트웨어를 한 번 더 삭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오버클럭 혹은 언더볼트
새로운 부품을 구매할 여력이 없는가? 그렇다면 ‘오버클럭(Overclocking)’이 도움이 될 것이다. 오버클럭이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기존 하드웨어의 클럭 속도를 수동으로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노트북 대부분은 이 기능을 차단하지만 원한다면 다시 활성화해볼 수 있다. 데스크탑 PC에 적절한 냉각 성능과 CPU가 지원된다면 오버클럭을 이용할 수 있다. 참고로 인텔은 끝에 ‘K’가 붙은 칩에서만 오버클럭을 허용하는 반면, AMD는 가장 고급형인 라이젠 X3D(Ryzen X3D) 칩에만 오버클럭을 지원한다. 적절한 CPU를 갖추고 있다는 가정하에 프로세서 및 그래픽 카드의 클럭 속도를 개선할 경우, PC의 성능은 눈에 띄게 향상된다. 
오버클럭 허용은 대부분 수동으로 작업해야 한다. 최신 지포스나 라데온 그래픽 카드의 경우 이 작업이 비교적 수월하다. 예를 들어, AMD 라데온 설정 도구의 와트먼(Wattman) 섹션에서 자동 오버클럭을 GPU에 적용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익스피리언스 소프트웨어(GeForce Experience software)는 자체적인 자동 오버클럭킹 기능을 제공한다.
반면, 구형 그래픽 카드를 매우 과열된 상태에서 사용하는 경우, 이를 길들이기 위해 언더볼팅(undervolting)하는 방법도 있다. 이런 작업을 통해 앞으로 몇 달 동안 안정적으로 PC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전력-클럭 최적 비율 찾기” GPU ‘언더볼팅’ 장단점 7가지 기사를 통해 그래픽 카드의 파워를 왜 감소시켜야 하는지 (혹은 그 반대인지) 확인해보자.
SSD 설치하기
앞서 소개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비법으로도 PC 상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을 경우 2가지 선택지가 남아 있다. 일부 하드웨어를 교체하거나 PC 사용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먼저 첫 번째 방법부터 자세히 살펴보자. 순수한 성능에 한해서는 전통적인 하드 드라이브에서 SSD로 변경하는 것은 마치 말 또는 마차를 페라리로 바꾸는 것과 같다. 그 정도로 SSD로 업그레이드하면 놀라운 성능 향상을 경험할 수 있다. 부팅 시간부터 애플리케이션 실행, 파일 전송까지 모든 게 빨라진다. 어떤 면에서 유일하게 사용자 대부분이 체감할 수 있는 PC 업그레이드다. SSD로 교체하면 매우 투박한 구형 노트북도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종류의 드라이브는 요즘 긱(gig)당 10센트이기 때문에 500GB 드라이브를 50~60달러 이하로 구매할 수 있다.
RAM 추가하기
윈도우 10은 기본 하드웨어 및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RAM 영역이 상당히 작다. 따라서 8GB 이하 RAM으로 컴퓨터를 실행할 경우 PC 성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메모리가 제한적인 시스템은 게임 실행 시 더 느려진다. 부팅 시간도 늘어나고 여러 브라우저를 한 번에 여는 등 멀티 태스킹 과정에서 시스템이 먹통이 될 수도 있다.
이때 RAM을 추가하면 도움이 된다. 잠재적인 충돌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업그레이드하는 경우 시스템 내 메모리를 완전히 교체하는 게 좋다. 내부에 최첨단 DDR5 메모리를 갖춘 최첨단 PC를 구축하지 않는 이상 기본 속도 제품을 원한다면 8GB 모듈(혹은 4GB 모듈 2개의 8GB 키트)은 50달러 이하에 구매할 수 있다. 데스크탑 메모리 업그레이드 방법은 쉽다. 메인보드 CPU 옆 슬롯의 스틱을 꺼내 새 제품으로 바꿔 끼우면 된다. 단, RAM 형태가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노트북의 경우 좀 더 까다로울 수 있다.
리눅스 혹은 크롬OS 플렉스로 전환하기
새 부품을 구형 PC에 장착해도 때로는 큰 변화를 못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구형 노트북 혹은 데스크탑을 일상적인 작업 용도로 여전히 사용하고 싶다면 윈도우보다 가벼운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게 구형 PC 수명을 늘리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리눅스는 성능이 떨어지는 하드웨어에서 윈도우보다 더 잘 작동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몇몇 리눅스 배포판은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갖춰 설계되었으므로 구형 PC에서 실행할 수 있다. 퍼피 리눅스(Puppy Linux), LXLE 및 루분투(Lubuntu) 등이 대표적이다. 윈도우에서 리눅스로 전환하는 작업도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또는 구글의 크롬OS 플렉스(ChromeOS Flex)를 통해 어떤 PC든 무료로 크롬북으로 전환할 수 있다. 참고로 크롬OS 또한 리눅스에서 실행된다.
클라우드 게이밍 및 파일 관리 용도로 활용하기
느린 PC를 일종의 보조 컴퓨터로 사용할 경우 특정 용도로만 쓰면서 쓰임새를 높일 수 있다. 특히 게이머일 경우, 구형 노트북을 게임용으로만 사용해볼 수 있다. 구형 PC에서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터넷 속도만 양호하다면 가능하다. 최근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기에 원격 서버로 스트리밍하듯 게임을 할 수 있다. 그저 그런 컴퓨터에서도 넷플릭스 스타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Xbox Cloud Gaming),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PlayStation Plus)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또한 구형 PC를 보조 게이밍 컴퓨터로 사용하고 싶을 경우, 스팀(Steam) 인홈 스트리밍(in-home streaming)를 활용해볼 수 있다. 스팀 인홈 스트리밍은 고성능 게이밍 PC에서 게임을 실행하지만 와이파이를 통해 다른 기기로 스트리밍할 수 있다. 클라우드 게이밍과 유사하지만 집 안에서 구현했다는 점이 다르다. 구형 PC를 홈시어터 PC 또는 파일 저장소로도 이용해볼 수 있다. HTPC를 위해 미디어포털(MediaPortal)이나 코디(Kodi)를, 프리NAS(FreeNAS) 같은 무료 관리 도구를 활용해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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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
인텔이 12가지 가속기로 데이터센터에 확장성과 유연성을 추가하는 방법
ⓒ Getty Images Bank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인텔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최근 출시됐다. 이 칩은 12가지 가속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능적인 흥미를 넘어 인텔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세서의 근본적인 역할은 연산에 있다. 프로세서는 여전히 연산을 빠르게 많이 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특성이 다양해지면서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도 진화했다. 그리고 이는 실질적인 성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새로운 데이터센터 환경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 Intel “단순히 작동속도와 코어의 개수를 늘리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복잡한 데이터 처리에 대한 필요성을 풀어내기 위한 방법은 단순히 트랜지스터 수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데이터센터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프로세서 구조도 새로 그려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관점에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이전과 다른 두 가지 전환점을 갖는다. 한 가지는 연산의 양적 증가, 다른 하나는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이다. “모놀리식 아키텍처로는 소켓당 절대적 성능을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단위 칩을 더 작게 만들고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고 단일 칩에 준하는 처리 능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대 4개의 칩릿을 묶는 구조로 같은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을 수 있다. ⓒ Intel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칩릿(Chiplet)’ 구조를 녹였다. 한정된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는 것은 반도체 업계의 숙제였다.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4개의 칩릿을 이어 붙여 최대 60개 코어를 쓴다. 칩릿 구조는 생산이 훨씬 쉬워지고 필요에 따라서 단일 칩부터 2개, 4개 등 필요한 만큼 이어 붙여 다양한 설계의 자유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핵심 기술은 칩과 칩 사이를 손실없이 연결하는 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인터페이스와 패키징 기술입니다. 사실 이 칩릿 구조는 인텔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반도체 업계, 그리고 더 나아가 산업 전체의 숙제이기 때문에 이를 공론화해서 업계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나승주 상무는 기술 개방과 표준에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 컨소시엄을 통해 전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경쟁을 내려놓고 답을 찾아가고 있다. UCIe는 단순히 코어와 코어를 연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단일 패키지 안에서 GPU도, 컨트롤러도, 또 가속기도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이어붙일 수 있다. 성능의 확장 뿐 아니라 단순화된 칩들을 자유롭게 맞붙이는 설계의 자유도 얻게 된다. ⓒ Intel 이 모듈형 칩릿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12가지 가속기다. 데이터의 특성에 맞는 처리 방법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인텔은 오래 전부터 MMX(Multi Media eXtension)와 SSE(Streaming SIMD eXtensions)를 비롯해 AVX(Advanced Vector Extensions)와 최근에는 AMX (Advanced Matrix Extensions) 까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가속기는 프로세서를 현대 데이터센터의 필요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나승주 상무의 설명이다. “클라우드는 가상머신과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암호화와 인공지능 처리까지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에 기업은 설계의 고민이 많습니다. 클라우드에서 GPU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머신러닝의 학습과 추론 작업의 80%가 CPU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가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AMX(Advanced Matrix Extensions)가 더해진 이유도 막대한 실시간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범용적인 인공지능 학습이 CPU만으로 충분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AMX는 텐서플로와 파이토치 등 범용적인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에 최적화되어 기존 환경을 그대로 가속한다. 12가지 가속기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특성에 맞는 서버를 구성할 수 있다. ⓒ Intel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에서 큰 리소스를 차지하는 암호화 효율을 높여주는 QAT(QuickAssist Technology), 로드밸런싱을 맡는 DLB(Dynamic Load Balancer), 인메모리 분석 처리를 가속하는 IAA(In-Memory Analytics Accelerator), 데이터 스트리밍을 가속하는 DSA(Data Streaming Accelerator) 등 별도의 전용 가속 코어를 두고, 필요에 따라서 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는 데이터센터의 자원 관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가속기가 실제 현장에서 주는 가치는 특정 리소스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있지만 특정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 CPU가 본래 해야 할 연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에서 70개 코어를 할당해서 쓰던 암호화가 사파이어 래피즈의 QAT 가속기를 이용하면 11개 코어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실제로 데이터센터가 처리해야 하는 인스턴스에 할당되면서 자원의 효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 Intel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구조의 변화와 가속기를 통해서 ‘스케일러블(Scalable)’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확장성을 갖게 됐다. 이는 곧 데이터센터의 최적화, 그리고 유연성과도 연결된다. 반도체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기술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