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분위기 최악'..짠물 경영 확산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3.16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의 IT서비스 투자가 급감하면서 SI(시스템구축)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SK C&C가 창사(91년) 후 첫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 데 이어 삼성SDS, LG CNS도 이달 들어 부서별로 경비를 50%까지 줄이도록 하고 출장 자제를 요청하는 등 짠물 경영에 들어갔다.

삼성SDS의 경우 부서경비와 회식비, 소모품 구매비용을 대폭 삭감한 데 이어 임원들에게 출장비용과 횟수를 최대한 억제하라고 통보했다.

 

   임원들의 항공기 탑승규정도 이코노미석으로 하향 조정하고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출장에 한해서만 비즈니스석을 제공키로 했다.

 

   LG CNS는 외부 환경 위험에 대한 체질개선 차원에서 회사 비용의 40~50%를 절감키로 하고 부서별 비용절감 계획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SK C&C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임원 성과급 17.2% 반납, 부서별 40-50%의 비용 절감, 항공기 좌석 다운그레이드, 비상경영상황실(워룸 : Crisis war-room) 설치 등 긴급 조처를 했다.

 

   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은 올 들어 기업들의 발주물량이 절반 가까이 축소된데다 경기침체 장기화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전망 자체가 불투명해진 데 따른 자구노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기업, 특히 제조업 쪽에서 예산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발주물량이 거의 없는 상태"라면서 "영업부서를 독려하면서 자체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앞날이 더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CEO들의 메시지에도 위기의식이 잔뜩 묻어 있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최근 전략회의에서 "경기가 어렵다는 거야 누구나 인정하고 다 아는 것"이라면서 "전시상황이니만큼 일에 미쳐보자. 미치면 한계를 뛰어넘지 않겠느냐"고 다독였다.

 

   신재철 LG CNS 사장은 "훌륭한 어부는 잔잔한 호수가 아닌 거친 파도에서 길러지는 법"이라며 위기극복 노력을 강조했다.

 

   김신배 SK C&C 부회장도 "세계 경제 위기는 일정 기간 지속될 것이고 우리도 이미 그 태풍 속에 들어와 있다"는 말로 임원 등 리더들의 솔선수범과 구성원의 자발적인 고통 분담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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