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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구성원은 어떻게 파악할까?” 넷플릭스 계정 공유 금지 정책에 대한 모든 것

Ben Patterson | TechHive 2023.02.07
넷플릭스는 그동안 계정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바뀌고 있다. 앞으로 넷플릭스 가입자는 함께 사는 가족이 아닌 타인과 계정을 공유할 경우, 추가 비용을 지불할 것이다. 
 
ⓒ Netflix blog

물론 한국에 당장 이 정책이 도입되는 것은 아니다. 넷플릭스 코리아는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이 실제로 도입되면 입장을 공식 밝히겠다고 설명하고, 도입 여부 및 시기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현재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에 계정 공유는 가족 구성원끼리 가능하다고 공지한 만큼, 한국에서도 가족 구성원 외에는 계정 공유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렇다면 정확히 언제부터 계정 공유에 대한 단속이 시작되며, 단속에 걸리면 어떻게 될까? 넷플릭스는 이미 비슷한 정책을 파일럿 형태로 여러 국가에서 진행해왔으므로, 해당 결과로 미래 상황을 예측해볼 수 있다. 넷플릭스 사용자라면 다음 정보를 확인해보자.
 

1.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단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넷플릭스는 원래 계정을 공유하는 것에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2016년 넷플릭스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계정을 공유하던 사용자 상당수가 나중에 결국 자신의 계정을 따로 생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계정 공유 관행을 ‘긍정적’으로 여겼다. 정확히 말하면, 헤이스팅스는 계정 공유 자체를 장려하지 않았지만, 계정 공유는 “실제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이를 막는 정책에 대해서도 관심 없어 보였다.

물론 헤이스팅스가 발언했던 2016년은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때다. 2022년이 들어서자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축소되면서 성장은 멈췄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것이 계정 공유 문화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로 매출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나 업계의 예상치는 확인할 수 있다. 시장 조사 업체 파크스 어소시에이츠는 2019년 계정 공유 및 불법 복제 콘텐츠 사용자 때문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및 유료 방송 서비스 운영자는 최대 91억 달러 매출 손실을 보았다고 분석했으며, 2024년에는 관련 손실이 125억 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환경도 지난 몇 년간 극적으로 변했다. 2016년에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거의 없었고,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니 계정 공유 문화에 여유롭게 대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디즈니플러스, HBO 맥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피콕(Peacock), 애플 TV 플러스는 물론 티빙, 왓챠, 웨이브 등이 국내외 스트리밍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거의 모든 대기업이 신규 가입자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기 시작하자 넷플릭스와 같은 기업들은 더 이상 계정 공유 문화를 손 놓고 볼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2. 이동하거나 여행 중에도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 고객 센터에 따르면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에 함께 사는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약관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한 회원의 가구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대신에 이동하거나 여행 중에도 같은 넷플릭스 계정을 사용해도 좋다. 예를 들어, 여름에 다른 지역 내 호텔에서 머무르는 중에도 자신의 넷플릭스 계정에 로그인 할 수 있다. 
 

3.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상황을 어떻게 파악할까?

따로 서류를 제출하는 것도 아닌데, 넷플릭스는 어떻게 계정 공유를 한 사용자가 가족 구성원임을 파악할까? 넷플릭스는 기본적으로 IP 주소, 기기 ID, 넷플릭스를 사용하고 있는 기기의 계정 활동을 조합해서 계정 공유자가 서로 같은 집 안에 거주하는지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계정 소유자는 4자리 인증 코드를 입력하며 기기를 인증할 수도 있다.
 

4. 넷플릭스 비밀번호 공유는 불법일까?

이 부분은 약간 애매하다. 미국 연방법 중 하나인 CFAA(Computer Fraud and Abuse Act)는 비밀번호 공유 관련 법적인 논쟁에서 자주 인용된다. 실제로 2016년 연방법원은 CFAA를 인용하며 특정 기업 서비스 및 제품의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IT 언론사 슬레이트는 “CFAA에는 ‘많은 모호함과 불확실성’이 있으며 2016년 연방법원의 판결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비밀번호 공유와 아무 관련이 없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10명의 변호사에게 넷플릭스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이 합법적인지 물어보면 10가지 다른 답변이 나올 수 있다. 넷플릭스 비밀번호를 공유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다. 적어도 아직은 없었다. 
 

5. 넷플릭스는 언제부터 계정 공유를 단속할까?

넷플릭스는 이미 계정 공유 단속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부터 넷플릭스 사용자 일부는 4자리 코드를 입력하는 식으로 가입 인증을 해야 했다. ‘나중에 인증’이라는 옵션을 사용하면 코드가 없어도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계속 귀찮은 인증 메시지를 받아야 했다.

특히 2022년 3월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막으려는 노력으로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사용자를 대상으로 가족 외에 최대 2명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하위 계정’을 만들 수 있는 옵션을 발표했다. 4개월 후, 넷플릭스는 라틴 아메리카 내 5개국의 넷플릭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가족 추가하기’라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계정을 공유받아 이용하던 사용자가 기존 계정을 유지하면서 추가 구독료를 지불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넷플릭스는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3년 초’부터 계정 공유에 대한 추가 요금을 청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계정 공유자가 새로 계정을 편하게 만들 수 있도록 넷플릭스는 시청 목록, 기록, 추천 콘텐츠 데이터를 쉽게 새 계정으로 쉽게 전송할 수 있는 ‘프로필 이전하기’ 도구를 발표했다.
 

6. 넷플릭스 비밀번호 단속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넷플릭스의 2022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계정 정보를 공유받아 무료로 이용하던 사용자들을 위해 넷플릭스 프로필을 이전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기존에 계정 정보를 주던 사용자가 가족이나 친구들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려는 경우, 필요에 따라 기기를 더 쉽게 관리하고 하위 계정(추가 회원)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해당 계획이 진행될 경우, 넷플릭스는 인증을 하지 않은 사용자나 공식 ‘하위 계정’으로 영상을 보지 않는 사용자를 우선적으로 차단할 확률이 높다. 
 

7.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들까?

넷플릭스는 하위 계정에 대해 얼마를 청구할지 명시하지 않았지만 IT 언론사 엔가젯에 따르면 테스트 과정에서 하위 계정의 요금은 스탠다드 멤버십 가격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즉, 프리미엄 가격이 월 17,000원이므로, 하위 계정 월 요금은  약 5,000원이 될 수 있다. 엔가젯은 하위 계정 가격이 약 3,000~4,000원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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