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빙 사건, “빙을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

Tony Bradley | PCWorld 2011.02.07

구글이 매우 공개적인 방법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검색엔진에게 싸움을 걸었다. 빙이 구글로부터 검색 결과를 복사해 가고 있다고 주장한 것. 이런 주장에 뒤이어 서로 간의 비난과 고소가 이어졌는데, 여기서 한 가지 놓치고 있는 것은 바로 구글이 빙을 심각한 위협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구글의 엔지니어들은 빙 검색 결과에 무언가 의심스러운 것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이 구글로부터 정보를 뽑아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덫을 놓는 작전을 수행했다. 이들은 일부러 우스꽝스러운 검색어와 우스꽝스러운 검색 결과를 만들어 냈으며, 이런 정보가 빙으로 전파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런데 보라, 빙은 결국 똑같은 우스꽝스러운 검색 쿼리에 대해서 똑같은 검색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꼼짝할 수 없는 증거처럼 보인다. 구글이 심어놓은 말도 안되는 쿼리가 빙에서 똑같은 결과를 내놓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을 복사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오히려 빙은 다양한 기준으로 통해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있으며, 구글이 증거로 제시한 것은 통상적인 검색 인덱싱 사례를 증명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웹 사이트의 순위를 매기고 인덱싱하는 데는 수만 가지의 방법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 구글의 함정은 쉬뢰딩거의 고양이와 비슷하게 됐다. 가짜 검색 결과를 심어 놓은 행위를 구글에게는 빙이 구글이 복사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하는 것이 되지만, 이런 가짜 검색 결과를 심지 않고는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이번 사건의 배경에 깔린 메시지는 구글이 빙을 신경쓰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적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을 상당히 심각한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이 빙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 한, 이렇게까지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선거전에서 공화당이나 민주당 후보가 녹색당 후보를 공격하는 경우를 본적이 있는가? 맥도날드 역시 동네 햄버거 가게를 물리치기 위해 마케팅을 하지는 않는다.

 

구글이 빙의 일각에서 사악한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든, 아니면 구글이 단순히 빙을 함정에 빠트리기 위한 게임을 한 것이든, 중요한 사실은 구글이 빙을 주시하고 있으며, 빙이 사이트를 인덱싱하고 검색 결과를 내놓는 데 사용하는 기준과 알고리즘을 파악하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투여했다는 것이다. 아마 빙은 구글의 이런 비난을 칭찬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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