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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인수 될 수도’ 삼성·RIM 합병 경우의 수

Rob Enderle  | CIO 2012.08.14
보존 합병은 자산을 경영진보다 우선시한다
이와 다르게, 델과 EMC의 대규모 합병은 다른 길, 보존 합병(Preservation Mergers)을 택했다. 취득한 값진 자산을 보호하려는 필요성이 합병에 따른 특별 처리를 피하고 싶은 경영진의 바람보다 우선시됐다. 합병의 첫 작업은 회사간의 절차를 합리화 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인적, 물적 자산을 파악하고 (고객 관계도 포함된다) 그들을 잘 보존하고 가치를 높이는 일이었다.
 
이 절차는 IBM이 연속적으로 몇 개의 거대한 인수를 망쳐버린 후에야 개발해낸 것으로, 델과 EMC(EMC 소속의 VM웨어도 포함하여)가 이를 향상시켰다. 심지어 델의 인수 합병 책임자도 IBM 출신이다.
 
인수한 회사는 계속 분리된 채 자산처럼 관리 되기도 하고, 도움이 된다면 공동 기업체에 합병된다. 우선순위는 어디까지나, 구매한 기업 본연의 가치를 지키고 높이는 일이다. 결국에 인수 합병도 투자라는 이야기다. 회사는 최고 경영진급을 제외한 직원들의 회사간 이동을 최소화했는데, 경영진급의 이동도 인수한 회사를 바꾸기 위함이 아니라 VM웨어와 EMC의 팻 겔싱어의 최근 사례처럼, 경영진들에게 폭넓은 도전 과제를 맡기기 위함이다.
 
델과 EMC는 합병과정에서 자산 가치에 계속 집중한다면, 두 회사의 가치가 모두 상승함은 물론, 팜의 추락과 최근 HP가 겪은 8억달러의 EDS 감가상각과 같은 파국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삼성의 RIM 인수는 역사에 남을 것이다
삼성이 RIM을 인수하는 경우는 삼성이 부담해야 할 위험의 크기를 고려할 때 쉽게 성사되기 어렵다. 삼성이 애플과의 소송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애초부터 적었다면, 합병은 생각해볼 가치조차 없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애플이 소송에서 삼성을 압박하여, 삼성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한다면, 삼성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는 한, 애플에게 합의를 요청하는 것보다 RIM을 인수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해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삼성이 RIM을 인수한다고 할 때, RIM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RIM을 망쳐버리기 쉬울 것이다. 실패의 비용이 삼성과 RIM 모두에게 어마어마하다는 점을 볼 때, 경영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삼성의 역사, 삼성의 부족한 대규모 합병 경험을 종합하여 따져볼 때, 합병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만약 인수가 일어난다면, 그 성패에 관계없이 삼성은 역사에 남을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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