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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지만 흥미롭네” MS, ‘AI 백팩’ 특허 출원

Mark Hachman | PCWorld 2023.09.01
AI 기능이 들어간 스마트 스피커와 휴대폰, TV가 넘쳐난다. 심지어 자동차도 있다. 그렇다면 백팩은 어떨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새로운 영역에 AI를 접목하려 하고 있다.
 
ⓒ US PTO

네오윈(Neowin)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월 2일 AI 백팩 관련된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 신청서를 보면, 이 기술은 AI를 지원하는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것인데 흥미롭게도 백팩이다. 즉, 백팩에 마이크와 카메라, 센서 등을 달아 AI가 주변 상황을 파악하면서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이 백팩을 맨 스키어가 코스를 벗어나려고 할 때 백팩은 그 길이 아니라고 조언을 해준다. 이런 작업은 백팩 스트랩에 내장된 카메라와 마이크, 다양한 센서를 통해 작동한다. 센서들이 달린 위치를 보면 AI 백팩이 사용자 앞에 펼쳐진 것들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럴듯하다. 다른 AI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백팩은 클라우드와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사용자에게 필요한 내용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잠시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왜?'라는 물음이 들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미 운동량을 추적하는 밴드와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다. 각종 센서가 잔뜩 달렸고 셀룰러 통신으로 클라우드와 항상 연결돼 있는 휴대폰도 가지고 다닌다. 그렇다고 AI 백팩이 마치 애플 아이폰처럼 시골 오지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긴급 위성통신 연결을 지원할 것 같지는 않다. 앞선 스키어 상황에서 장갑을 벗어 스마트폰을 꺼낸 후 코스를 촬영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정도의 이점이 있을 뿐이다.

이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과거를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 웨어러블 부문에서 보인 성과는 좋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 밴드와 밴드 2는 거의 10년전 즉, 너무 빨리 시장에 나왔다. 구글의 웨어 OS와 LG G 워치, 삼성 기어 라이브 같은 제품의 1세대가 등장했던 시기다. 솔직히 말하면 이들 플랫폼 모두 2015년 애플 워치가 등장해 웨어러블 플랫폼의 가능성을 증명할 때까지 지지부진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애플 워치와 안드로이드 워치 생태계는 살아 남았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밴드를 단종시켰고 2019년에는 환불까지 해줬다. 밴드 플랫폼은 수면과 계단 오르기 같은 운동 추적 기능이 훌륭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앱과도 통합했지만 결과는 이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불운은 휴대폰에서도 이어졌다. 루미나(Lumia)와 윈도우 10 모바일 플랫폼은 시장을 찾지 못했고 결국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모바일 개발을 중단했다. AI 어시스턴트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마찬가지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만 카돈(Harman Kardon)과 손잡고 인보크(Invoke) 스마트 스피커를 내놓았지만 2021년에 코타나 AI 어시스턴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서 양사의 파트너십도 끝났다. 윈도우에서조차 윈도우 10에서 주력 앱으로 코타나를 밀었지만, 윈도우 11에서는 바보 같은 앱이 돼 버렸고 결국 올해 여름 퇴출됐다.

이런 사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거의 모든 제품과 애플리케이션에 AI를 넣으려 노력해왔고 이런 노력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번엔 백팩? 맞다, 왜 안 되겠는가. 단 특허는 특허일뿐이다. 특허 출원이 곧 서피스 AI 백팩을 실제로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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