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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그램 슈퍼슬림 리뷰ㅣ‘틈새시장’ 노렸다, 큼직한 디스플레이를 갖춘 작은 노트북

Matthew S. Smith | PCWorld 2023.07.31

LG의 ‘그램’ 노트북 제품군은 가벼운 무게와 슬림한 디자인으로 이미 유명하다. 하지만 LG는 더 높은 목표를 세운 것 같다. 그 결과 두께 0.49인치, 무게 0.99kg에 불과한 15.6인치 노트북인 LG 그램 슈퍼슬림이 탄생했다. 현재 판매되는 15.6인치 노트북 가운데 가장 얇고 가벼운 제품이지만, 성능보다 휴대성을 우선했기 때문에 모든 사용자에게 적합하지는 않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사양과 기능 

LG 그램 슈퍼슬림의 사양은 뛰어나지 않다. 인텔 코어 i7-1360P과 인텔 통합 그래픽이 탑재돼 있어 PC 게임을 즐기기 위한 또는 GPU를 사용하기 위한 노트북을 찾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1,080p OLED 디스플레이도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모자라지 않지만, 전혀 압도적이지는 않다. 

· CPU: 인텔 코어 i7-1360P
· 메모리: 32GB LPDDR5
· 그래픽/GPU: 인텔 아이리스 Xe
· 디스플레이: 15.6인치 1,080p 60Hz OLED
· 스토리지: 2TB PCIe Gen4 SSD
· 웹캠 1,080p 
· 연결: USB 4 2개, 디스플레이포트(DisplayPort) 대체 모드, 썬더볼트(Thunderbolt) 4, USB 4 1개
· 네트워킹: 와이파이 6E, 블루투스 5.2
· 생체 인식: 윈도우 헬로우(Windows Hello) 얼굴 인식용 IR 카메라 
· 배터리 용량: 60와트시
· 크기 14 x 8.95 x 0.49인치
· 무게: 0.99kg
· 권장 소비자 가격: 기본 권장 소비자 가격 $1,699.99(테스트한 제품은 $1,999.99)

LG 그램 슈퍼슬림 보급형 제품은 인텔 코어 i7-1360P 프로세서, 인텔 아이리스 Xe 통합 그래픽, 1TB SSD, 16GB RAM을 탑재하고 있다. 단, 이번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32G RAM, 2TB SSD(1TB PCIe SSD 2개)가 탑재돼 1,999.99달러였다. 
 

디자인과 품질 

LG 그램 슈퍼슬림은 남색의 마그네슘 합금 섀시에 노트북 덮개 중앙의 작은 은색 그램 로고만 붙어 있다. 보는 것만큼이나 소재도 평범하고, 다른 노트북과 구별할 만한 특징은 없지만, 그래도 색상은 마음에 들었다. 디자인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디스플레이 비율이다. 15.6인치 노트북에서 많이 사용되는 16:10 화면비가 아닌 16:9 와이드 스크린을 택했다. 그 결과 노트북이 상대적으로 더 길고 넓게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로 치수를 재면 대부분의 15.6인치, 16인치 노트북보다 약간 작다. 
 
ⓒIDG / Matthew Smith

앞서 언급한 것처럼 노트북 섀시에서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무게도 가볍다. 마그네슘 합금은 그램 슈퍼슬림이 무려 990그램이라는 무게를 달성하는 데 한몫했다. 정리하자면, 이 노트북은 가볍고 얇아서 가지고 다니기 편하지만, 애플 맥북 에어 15, 델 XPS 15, 레이저 블레이드 16에서 느낄 수 있는 무게감과 고급스러움은 없다. 
 

키보드와 트랙패드 

LG 그램 슈퍼슬림은 키보드를 위한 공간이 넉넉하다. 키보드 키도 크고 오른쪽에는 숫자패드도 있다. 엄밀히 말해 숫자패드가 풀 사이즈는 아니지만, 그래도 차이를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큼직하다. 팜레스트도 충분해서 손바닥이 노트북 가장자리 끝에 어색하게 매달리지 않는다. 

하지만 노트북 두께가 워낙 슬림해서 키보드의 키 높이가 충분하지 않다. 키 동작이 짧고 단단해 눌렀을 때 딱딱한 나무 같은 느낌이 든다. 키보드는 거의 소리가 나지 않는다. 어떤 사용자는 조용한 키보드를 선호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누르는 느낌이 있는 편을 선호한다. 타이핑 경험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델 XPS 15와 레노버 슬림 프로 7 같은 경쟁 제품이 훨씬 낫다. 아울러 LED 키보드 백라이트(하얀색)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키보드 단축키로 제어할 수 있다. 제 기능을 하지만 인상적이지는 않다. 커스텀이 불가능하고, 밝기만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꺼짐 제외). 
 
ⓒIDG / Matthew Smith

너비 4인치, 높이 3인치의 작은 터치패드가 키보드 아래 중앙에 있다. 15인치/16인치 크기의 최신 윈도우 노트북 표준인 5/6인치 너비보다는 확실히 작다. 더 작은 터치패드는 윈도우의 멀티 터치 제스처를 즐겨 쓰는 사용자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 다행히 터치패드는 반응이 좋고 부드러웠다. 또 숫자패드가 있는 노트북에서 흔히 볼 수 있듯 터치패드가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고 중앙에 있다는 점도 좋았다. 
 

디스플레이와 오디오 

ⓒIDG / Matthew Smith

모든 LG 그램 슈퍼슬림에는 1,080p 60Hz OLED 논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1,080p 해상도는 사양만 보면 인상적이지 않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괜찮았다. 디스플레이는 1,920 x1,080 해상도에 인치당 141픽셀이라서, 27인치 4K 모니터의 인치당 163픽셀보다 약간 밀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그램 슈퍼슬림의 픽셀은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기에 충분했다. 유튜브 영상은 매우 선명했고, 작아도 또렷한 글꼴로 표시됐으며, 최소한의 픽셀로 렌더링됐다. 

OLED 패널은 무한대의 명암비와 뛰어난 색 재현력으로 선명함을 더했다. 어두운 장면에서는 암부를 분명하게, 밝은 장면은 채도가 높은 색상을 잘 표현해 풍부하고 선명한 시각 효과를 제공했다. 그램 슈퍼슬림은 영화 감상이나 넷플릭스 스트리밍에 적합하다. 디스플레이의 우수한 색 성능은 사진이나 영상을 편집할 때도 유용하다. 

게이머라면 디스플레이 주사율이 60Hz라는 사실에 실망할 터다. OLED 패널을 탑재한 많은 경쟁 제품이 90Hz 또는 120Hz를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 노트북에는 외장 그래픽 카드가 없기 때문에 게임 성능이 우선순위는 아니다. 

디스플레이는 탄탄하지만, 오디오는 평범한 수준이다. 최대 볼륨은 작은 방을 채울 정도지만, 스피커 소리는 가늘고 텅 빈 음질과 둔탁한 중간 음역대를 지니고 있다. 팟캐스트처럼 음질이 단순한 콘텐츠도 듣기에 불쾌한 왜곡이 발생한다.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추천한다. 
 

웹캠, 마이크, 생체인식 

ⓒIDG / Matthew Smith

슈퍼슬림의 얇은 디스플레이 베젤에는 1,080p 웹캠이 숨어 있다. 색 재현력이 뛰어나고 선명한 이미지를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용 영상 콘텐츠 창작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줌 같은 플랫폼에서 화상회의를 하기에 적당하다. 

웹캠과 함께 강력하고 탄탄한 소리를 잡아내는 마이크가 있다. 슈퍼슬림의 마이크는 대부분의 노트북보다 훨씬 더 원활하게 주변 소음을 거르기 때문에 외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회의 중에 노트북을 정면으로 쳐다보지 않는다면 음성의 크기가 줄어들 수 있다. 

웹캠은 안면인식 기능(Windows Hello)을 지원하고, 작동도 원활하다. 노트북 앞에 앉는 순간, 빠르고 쉽게 로그인할 수 있다. 저조도 환경에서도 잘 작동한다. 
 

연결성 

LG 그램 슈퍼슬림은 USB 4 타입 C 포트 3개를 탑재했고, 이 중 2개는 USB 파워 딜리버리, 디스플레이포트 대체 모드, 썬더볼트 4를 지원한다. 세 번째 USB 4 포트는 USB 파워 딜리버리만 지원한다. 이점은 다음과 같다. 모든 USB-C 포트가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하며, USB-C 허브를 사용하면 연결성이 향상된다. 또 3개의 USB-C로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반면에 구형 모니터, 외장 하드, 대부분의 웹캠과 연결하려면 어댑터나 허브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변장치를 자주 쓰는 사용자라면 성가실 수 있다. 

USB 4만 사용하기로 한 LG의 결정이 유일무이하지는 않다. 델도 델 XPS 15(SD카드 리더기를 제공하기는 하지만)에서 비슷한 전략을 취했다. 최근 출시된 애플의 맥북 에어 15는 USB 4/썬더볼트 4 포트 2개만을 지원한다. 하지만 레노버 요가 7i 16인치 같은 다른 경쟁 제품에는 USB-A와 HDMI 출력이 있다. 

그램 슈퍼슬림은 와이파이 6E와 블루투스 5.2를 지원해 부족한 포트 선택의 아쉬움을 달래 준다. 사무실의 라우터에서 50피트 떨어진 곳에서도 와이파이는 강력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성능

LG 그램 슈퍼슬림의 성능은 더 크고 강력한 15인치 및 16인치 노트북(예: 델 XPS 15 등)과 휴대성이 뛰어난 14인치 노트북(예: 레노버 요가 9i 또는 슬림 프로 7 등) 사이의 묘한 위치에 있다. 모든 그램 슈퍼슬림에는 4개의 고성능 코어와 8개의 저전력/고효율 코어로 구성된 12코어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i7-1360P가 탑재돼 있으며, 모두 인텔 아이리스 Xe 통합 그래픽을 사용한다. 
 
ⓒIDG / Matthew Smith

이번 리뷰에서는 다양한 테스트를 기반으로 노트북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PC마크 10(PCMark 10)부터 시작했다. LG 그램 슈퍼슬림은 총점수가 4,989점에 불과했다. 인텔 코어 i7-1355U보다는 약간 낫지만, 다른 노트북에 비해서는 뒤처지는 점수다.
 
ⓒIDG / Matthew Smith

그램 슈퍼슬림은 시네벤치 R15 멀티코어에서는 1,430점을 기록했다. 인텔 코어 i7-1360P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으로서는 합리적인 점수다. 레노버 요가북 9i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탑 5를 제쳤다. 하지만 레노버 슬림 7 프로의 새로운 라이젠 7735HS와 델 XPS 15의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인텔 코어 i7-13700H에 비해서는 확실히 뒤떨어졌다.
 
ⓒIDG / Matthew Smith

핸드브레이크 테스트에서는 30GB 영상 파일을 안드로이드에 적합한 1,080p .MKV 형식으로 26분 21초 만에 트랜스코딩했는데, 최신 인텔 코어 i7-1255U 프로세서가 탑재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탑 5보다 약간 더 빠른 속도다. 

왜 이럴까? 성능보다 조용한 작동을 우선시하는 그램 슈퍼슬림의 열 관리 탓일 수 있다. 팬이 윙윙거리는 소리가 거슬린다면 좋은 소식이다. 물론 완전히 무소음은 아니지만 조용한 편이고, 과부하가 지속될 때만 팬 소음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외부 온도가 최대 107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빠르게 뜨거워진다. 
 
ⓒIDG / Matthew Smith

그래픽 성능은 그램 슈퍼슬림의 가장 큰 단점이다. 인텔 아이리스 Xe는 많은 최신 3D 게임을 실행할 수 있지만,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에 통합된 최신 ADM 라데온 그래픽을 따라잡지 못하며, 가장 기본적인 외장 그래픽 솔루션에도 뒤처진다. 이런 한계는 3D 게임에서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생산성 워크로드에서 노트북의 성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많은 최신 애플리케이션은 영상 인코딩이나 AI 작업을 가속하기 위해 GPU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램 슈퍼슬림에서는 이런 옵션이 없다. 

LG 그램 슈퍼슬림의 성능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뛰어나진 않다’라고 할 수 있다.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며, 큰 사진이나 1,080p 유튜브 동영상 편집 같은 중간 정도 수준의 작업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LG 그램 슈퍼슬림의 성능은 13인치 및 14인치 노트북에 더 가깝고, 비슷한 가격대의 15인치 및 16인치 경쟁 제품보다는 뒤처진다. 
 

배터리 사용 시간 

LG 그램 슈퍼슬림은 60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했다. 동급의 노트북과 비교하면 용량이 적은 편이다(델 XPS 15의 배터리는 86와트시다). 그렇지만 이번 테스트 결과 그램 슈퍼슬림의 사용 시간이 다른 경쟁 제품보다 길어서 다소 놀라웠다. LG 그램 슈퍼슬림은 배터리 테스트에서 4K 단편 영화 ‘강철의 눈물(Tears of Steel)’을 12시간 51분 동안 반복 재생했다. 델 SXPS 15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탑 5를 능가하고, 레노버 슬림 7 프로에 거의 근접한 성적이다. 
 
ⓒIDG / Matthew Smith

핵심은 노트북의 하드웨어다. LG 그램 슈퍼슬림의 성능은 가격 대비 적당한 편이지만,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하드웨어가 없어서 사용 가능한 모든 와트에서 최대한의 사용 시간을 뽑아낼 수 있다. 그램 슈퍼슬림을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한다면 하루 8시간을 견뎌낼 수 있다. USB-C로 충전되며, 65와트 전원 어댑터를 사용해 충전할 수도 있다. 출장이 잦은 사용자라면 서드파티 전원 어댑터로도 쉽게 충전할 수 있다. 
 

사도 될까? 

LG 그램 슈퍼슬림은 틈새시장을 위해 설계된 노트북이다. 15.6인치라는 큰 디스플레이, 많은 메모리, 대용량 SSD 스토리지를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1,699.99달러라는 가격과 큰 노트북에 기대하는 CPU와 GPU 성능을 갖추지는 않았다. 큰 화면 때문에 대형 노트북을 원한다면, 또는 큰 노트북이지만 실제로는 작게 느껴지는 제품을 찾는다면 LG 그램 슈퍼슬림을 선택해도 된다. 하지만 성능을 우선시한다면 델 XPS 15나 에이수스 비보북 16X OLED 같이 더 크고 두꺼운 노트북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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