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금난 IT.바이오.유통에 전면 확산

편집부 | 연합뉴스 2008.11.04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기업 자금난의 영향이 첨단 정보기술(IT) 분야는 물론 바이오와 유통 업계 등으로 무차별 확산되고 있다.

 

   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내 2위 가전 유통업체인 `서킷시티'는 미국내 소매장 20% 가량의 문을 닫고 직원 수천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서킷시티는 55개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매장 700곳 중 155곳을 올해 말까지 폐쇄하고 신규 매장 설치 계획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

 

   서킷시티는 주요 매장 건물 임차료를 낮추거나 임차 계약을 종료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 신발 할인유통업체로 지난 7월 파산보호 신청을 낸 `슈 파빌리온'은 올해 재고정리 할인 판매가 마무리되는 대로 미 전역 64개 매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백화점 체인 `머빈스'는 최근 파산보호 신청 이후 점포 정리 작업에 돌입했으며 24개 백화점 매장 폐쇄, 직원 1천700여명 해고 등 조치를 취했다.

 

   연말 대목을 앞둔 시점에 주요 유통업체들이 부도를 맞거나 대량 감원 또는 매장 폐쇄 등 조치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은 극도로 위축된 소비 시장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테크 업계는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대량 부도 위기를 맞게 되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고 일부 대형 상장사와의 인수·합병을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바이오테크 산업협회 조사 결과 미국내 370개 소형 바이오테크 기업 중 38% 가량이 6개월 또는 1년 이하의 운영비 정도만을 확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도산 위기에 직면, 신약 연구·개발 계획을 취소하거나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으며 긴급 자금 조달을 위해 신약 개발 수익권을 헐값에 파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리콘밸리 소형 바이오테크 업체인 사이토키네틱스는 인력 29%를 감축했고 암 연구를 사실상 중단했다고 제약업체 `트렌스셉트'는 2천45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장기 불황' 가능성에 대비, 상장사인 노바시아와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IT 업계에선 음성 및 이미지, 멀티미디어 통신업체인 퀘스트커뮤니케이션이 3.4분기 순익 감소 등 위기를 맞아 직원 중 1천200명을 해고했고 온라인 광고사 애드브라이트는 직원의 40%를 감축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는 주고객이던 금융기관의 비용 지출이 급격히 줄어들어 올해 순익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규 채용 금지, 직원 교육과정 취소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코트라 실리콘밸리 김민주 연구원은 "금융위기가 실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IT와 바이오테크, 유통 업계 등으로 무차별 확산되고 있다"며 "당장의 수익 문제 때문에 기업 규모를 줄일 수 있으나 미래의 수익과 효율성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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