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좋아하는 맥 사용자가 스팀 덱을 구매해야 하는 5가지 이유

맥 애호가인 필자는 애플이 맥을 이리저리 끌고다니는 것을 보는 것이 가끔은 힘겨웠다. 맥은 어떤 해에는 온갖 관심을 받다가도 어떤 해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밀려 2인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에서 필자는 맥이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돼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하드웨어를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지켜봤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알고 있지만 얘기하기 꺼리는 주제가 있다. 바로 게임이다. 애플은 맥에서의 게이밍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M1과 M2의 그래픽 성능은 좋으나 이런 성능을 기조연설에서 선전할 때 사용한 게임은 수년 전 게임이다. 올 연말 출시될 맥의 대표 타이틀인 코지마 프로덕션(Kojima Productions)의 데스 스트랜딩(Death Stranding)은 2019년 플레이스테이션4로 처음 출시됐다.

애플 실리콘이 탑재된 맥에서는 더 이상 듀얼 부팅 방식으로 윈도우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다. 애플은 애플 실리콘에서 외부 AMD eGPU 지원을 완전히 중단했다. 하지만 큰돈을 들이지 않고 윈도우 컴퓨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벨브의 스팀 덱을 이용하는 것이다.

스팀 덱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이 아니라 휴대용 핸드헬드 기기 형태의 게임 전용 PC다. 여기서는 스팀 덱을 맥 보조 기기로 사용할 때의 이점을 살펴본다. 

윈도우가 필요 없다

맥 사용자는 윈도우를 불편하게 느낀다. 필자도 충분히 이해한다. 윈도우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게임을 실행할 때만 사용하기 위해 사용법을 익히고 유지/관리하기는 번거로울 수 있다.

바로 이런 점이 스팀 덱의 장점이다. 스팀 덱은 프로톤이라는 기술을 사용해 리눅스 운영체제에서 윈도우용으로 제작된 게임을 실행한다. 맥OS에서 윈도우 게임을 테스트용으로 실시간 변환해 실행하는 애플의 새로운 게임 포팅 툴킷에 대해 들어봤다면, 스팀 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미 알고 있을 것다. 모든 게임이 잘 실행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인기 있는 타이틀 중 상당수는 스팀 덱에서 실행된다. 

예를 들어, M1 맥스가 탑재된 맥 스튜디오와 스팀 덱을 사용한 섀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Shadow of the Tomb Raider) FPS 벤치마크를 보면, 덱이 43 FPS, 맥 스튜디오가 110FPS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기기의 가격을 보면 덱이 엄청난 가치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99달러에 80달러 독을 추가하고 이미 보유한 엑스박스 컨트롤러와 페어링하면 맥 스튜디오 가격의 1/4에 불과하다(이동 중에도 게임을 하고 싶다면 애플 실리콘 맥스 등급의 맥북 프로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호환성 문제도 있다. 일부 게임은 스팀을 통해 맥 버전으로 플레이할 수 있지만, 애플 실리콘에 최적화된 게임은 거의 없는 듯하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보유한 66가지 게임 중 28가지만 맥에 최적화되어 있다. 따라서 고성능 맥 데스크톱에서 스팀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어도 해당 게임이 호환되지 않아 맥에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벨브가 스팀 덱으로 해낸 일은 마이크로소프트를 건드리지 않고 윈도우의 게임 호환성을 대부분 갖춘 기기를 만든 것인데, 이는 정말 대단한 일이다.

폭넓은 소프트웨어 제어 권한을 제공한다

맥은 여러 소프트웨어 제어 권한을 제공하며, 사용하는 원하는 곳에서 앱을 실행하거나 주변에 있는 구형 제품의 구형 소프트웨어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폐쇄적이라는 이유로 비난받곤 한다. 스팀 덱은 게임 콘솔 같은 환경을 제공하지만 사용자는 원하는 게임을 실행하거나 스팀 인터페이스에서 전체 리눅스 데스크톱으로 전환하는 등 전체적인 액세스 권한을 보유한다. 즉, GoG나 Itch.io와 같은 다른 상점의 게임도 설치할 수 있으므로 게이밍 경험이 스팀에 국한하지 않는다. 이는 곧 다음의 이점으로 이어진다.

게임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앱 스토어에서 설치할 게임을 찾다 보면 과거의 인기 타이틀이 여전히 과거의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글을 쓰면서 필자는 섀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2018년 출시)가 맥 앱 스토어에서 55달러에 판매되는 것을 봤다. 하지만 스팀에서는 세일 기간에는 7.49달러, 나머지 기간에는 30달러에 판매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맥 사용자들은 확실히 바가지를 쓰기 쉬운 편이다.

스팀은 모든 PC 게임의 대표적인 허브로, 할인 행사를 자주 진행한다. 현재 가격이 비싸더라도 기다리다 보면 가격이 내려갈 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 험블 번들(Humble Bundle) 같은 서드파티 업체에서도 게임을 대폭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거나 수익금 일부를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패키지로 판매하며, 스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코드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팀 덱에서 실행되는 스팀이 아닌 소스의 게임도 구할 수 있으므로, 여러 게임을 살펴볼 수 있다. 
 

맥 액세서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 껍질 아래에는 8인치 터치스크린과 게임 친화적인 컨트롤을 갖춘 최신형 컴퓨터가 숨어 있다. 최신 기기인 만큼 충전용 USB-C 포트와 블루투스가 탑재돼 있어 맥 충전기, 마우스, 키보드 및 기타 주변 기기와 쉽게 호환된다.

대형 화면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다

USB-C로 덱을 외부 디스플레이와 연결하면 큰 화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고해상도 화면에서 최고의 그래픽을 볼 수는 없지만, 유연성이 뛰어나다는 점은 훌륭하다. 스팀 덱 전용 독 또는 서드파티 독을 사용해 스팀 덱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하거나 홈 엔터테인먼트 센터에 연결해 블루투스 컨트롤러로 소파에서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모두가 맥의 게임 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라지만, 하염없이 기다리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 윈도우 PC를 만들 필요 없이, 낯선 윈도우 11과 씨름할 필요 없이, 맥을 기본 컴퓨터로 사용하면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가장 성능이 좋은 게이밍 기기는 아니지만, PC 없이 PC 게임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티켓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