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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프로, 판매량 하락하는 맥의 부활을 도울 수 있을까?

David Price | Macworld 2024.01.30
출시 40주년을 맞이한 맥의 앞날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IDC는 2022년 애플이 코로나19 직후의 PC 시장 하락세를 잘 방어했지만, 2023년에는 출하량이 전년 대비 22.4% 감소해 윈도우 출하량보다 훨씬 가팔랐다고 지적했다. 

최근 분기별 실적 보고를 살펴보면 맥 판매량은 2022년 동기에 비해 34% 감소했다. 1분기 실적 보고를 앞둔 지금, 맥은 더 없는 긴장과 압박을 받고 있다.
 
ⓒ Apple

다른 애플 포트폴리오와 마찬가지로, 맥 역시 자금과 인력이 모두 비전 프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혁신적 재설계가 부족하고, 결과적으로 판매량이 부진했던 이유가 설명된다. 그러나 아이폰은 여전히 많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자원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2월 2일 비전 프로 출시 이후 애플은 맥이 다시 상승가도를 달리기를 기대할 것이다. 모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비전 프로 개발에서 벗어나 맥북을 재설계할 여유를 가지게 된다는 뜻만은 아니다. 애플은 물론 비전 프로가 아이폰처럼 문화적 중요성을 지니고 수익성도 높은 생태계의 중심 제품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팀 쿡이 “새로운 컴퓨팅 시대의 시작”이라고 불렀을 뿐이다. 그러나 비전 프로는 단기적으로는 기존 제품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어쩌면 맥의 부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가격은 높지만 비전 프로는 어디까지나 액세서리다. 3,499달러를 내고 헤드셋을 구입해도 결국 다른 기기와 함께 사용할 것이며, 헤드셋의 역할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깔끔하게 맥 디스플레이를 대체하는 기능이다. 헤드셋을 착용하고 맥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면 두 기기가 에어플레이로 무선 연결되고, 현재 맥에 나타난 모든 것이 비전 프로 디스플레이에 표시되어 거대한 가상 영역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즉, 화면은 더 커지고 맥OS와 비전OS 앱에서의 동시 작업이 가능하다. 반대로 비전 프로 디스플레이를 맥에 미러링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맥의 가상 디스플레이는 출시 시점에는 4K까지가 한계지만, 이후 다중 디스플레이와 모듈식 설정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결국 비전 프로에도 M2 칩이 탑재되어 있으므로 비전OS가 발전함에 따라 맥에 맞는 기능이 추가되는 것도 상상할 수 있다.
 
비전 프로는 맥과 동일한 M2 칩이 탑재돼 있다. ⓒ Apple

비전 프로와 맥의 결합은 아주 매력적인 옵션이다. 그러나 최신 맥에만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 최소 M1 칩 이상의 사양부터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합리적 추측이다. 아직 현역으로 사용되는 인텔 맥 규모를 고려할 때, 최신 칩셋 탑재 맥으로 유도하는 편리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2023년에 구입을 미뤘던 맥 사용자 일부가 재구매를 원할지도 모른다. 

물론 핵심 단어는 ‘일부’다. 비전 프로 핸드셋 초도 물량은 10만 대 이하로 제한될 것이고, 비전 프로를 구입하고 아이맥을 신제품으로 바꾸는 사용자가 몰려들어 애플의 수익이 급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참고로 애플은 2023 회계연도에 맥으로 290억 달러의 수익을 얻었는데,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약 2,900만 대다. 여기서 10만 대가 더 늘어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러나 비전 프로와 관련된 여러 가지는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여러 해 전부터 많은 전문가가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까지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수익이 이렇게나 유지된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태블릿과 더 화면이 커진 스마트폰, 클라우드 컴퓨팅, 5G는 모두 수십 년 동안 사무실의 근간을 형성한 중앙 업무 허브의 필요성을 약화했다.

장기적으로는 공간 컴퓨팅 같은 신개념이 기존 컴퓨터의 관에 박는 마지막 못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전에 공간 컴퓨팅이 더 다양한 컴퓨팅 설정에서 유용하고 전문적인 단일 요소로 발전한다면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다. 비전 프로가 공간 컴퓨팅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맥에게도 희소식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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