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 태블릿

글로벌 칼럼 | 아이패드의 미래가 있을까?

Jason Snell | Macworld 2015.08.21
요즘 아이패드에 관한 이야기는 많지만 아이패드가 처음 등장했던 2010년에 들었던 비현실적인 ‘포스트 PC 시대’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요즘은 도리어 태블릿은 실패작이라는 우울한 이야기만 들리고 있으며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아이패드 판매량은 슬럼프에 빠졌다. 아이패드의 미래가 있을까?

팀 쿡도 그렇게 생각한다. 애플의 CEO인 그는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면서도 아이패드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쿡은 아이패드 사용량이 다른 태블릿보다 훨씬 많다는 점과 고객 만족도가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단지 판매량이 증가하지 않고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판매량 급감
이전 4분기 판매량을 평균하여 계절적 변동(연말에 아이패드 판매량이 엄청나다)을 나타낸 이 차트를 살펴보자. 아이패드가 2012년 말과 2013년 초에는 최고점을 갱신했지만 그 이후로는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아니면 현재 분기와 전년 동기를 비교하여 다른 방식으로 계절적 변동을 나타낸 이 차트를 살펴보자. 상황은 거의 비슷하다. 2013년 초에 고점이 있고 그 이후로 9분기 중 8분기 연속으로 애플의 아이패드 관련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


아이패드 판매 붐은 끝났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지난 분기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량은 약 1,100만 대로 4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어도비 아발론(Above Avalon)의 네일 사이바트같은 분석을 보면 아이패드는 기본적으로 토스트와 같다.

사이바트는 태블릿 시장이 스마트폰(특히 요즘의 훨씬 커진 모델들) 또는 노트북 시장과 경쟁할 수 없으며 이로 인해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그는 태블릿 시장점유율 분석을 볼 때 전 세계적으로 구매하고 있는 대부분의 태블릿이 브랜드가 없는 저렴한 태블릿이며 주로 동영상 재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바트는 현재 소문이 돌고 있는더 큰 "아이패드 플러스(iPad Plus)"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애플이 전반적인 태블릿 시장의 약점을 보완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이런 기기가 생산성을 위한 기기로 사용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전세계 태블릿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아이패드를 판단한 사이바트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애플은 동영상 감상을 위해 150달러에 구매할 수 있는 노브랜드 태블릿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다. 애플은 그런 시장을 원치 않지만 만약 동영상 재생이 태블릿의 기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이렇게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이유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에 동의할 수는 없다. 필자의 개인적인 직업과 선호도 때문에 집에는 각종 장치가 넘쳐나고 있으며 가족 구성원 4명 중 3명은 아이패드를 매일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좀 특이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진정한 애플의 아이패드 고객이라 생각한다.

행복한 고객
아이패드가 출시된 후 필자의 집사람과 필자는 노트북을 훨씬 적게 사용하게 되었다. 사무실이나 집을 벗어날 때면 아이패드를 항상 갖고 다닌다. 필자는 이메일을 읽고 답신을 보내며 슬랙(Slack) 그룹과 대화를 나누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하며 웹 상에서 기사를 읽고 동영상도 시청한다. 심지어 때에 따라서는 기사를 작성하기도 한다.

아이패드가 대부분의 잠재적인 태블릿 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에 기능이 과다하고 비싸기 때문에 쓸모 없는 제품이라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대형 아이패드가 등장한다고 해서 애플이 태블릿 시장의 침체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침체된 이유는 처음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필자는 우주와 관련된 새로운 팟캐스트를 위해 화성의 잠재적인 인간 식민지화에 관한 기사를 읽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우주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나타낸 해당 기사의 차트에 감명을 받았다.


우주 경쟁과 달 착륙이 진행되면서 우리는 그저 우주에 매료되어 있었을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도가 쌓여 간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다른 행성에 (그리고 명왕성에) 탐사선을 보내고 탐사 로봇이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는 동안 그런 관심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 차트가 아이패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는 차세대 기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PC를 트럭 같은 보조적인 역할로 치부하고 새로운 터치 기반의 미래를 받아 들였다. 그리고 우리가 그곳에 도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누가 알았겠는가?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는 달랐다.

그 이유로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초기의 흥분감에 휩싸여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그리고 다른 태블릿을) 구매했고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경우일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최초의 아이패드나 다른 좀 더 실망스러운 태블릿(1세대 킨들 파이어(Kindle Fire))을 구매하고는 생각하던 것과 달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을까? 잠재적으로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이 제품 범주는 실제로 그렇지 못했다.

그리고 지속성의 문제가 있다. 팀 쿡은 이 부분에 희망을 거는 것 같고, 필자도 어느 정도 동의하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패드를 좋아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처럼 2년에 한 번씩 교체하는 제품이 아니다. 태블릿은 PC처럼 수명이 더 길고 첫 몇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면서 교체품을 구매할 때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그 때가 되면 판매량으로 입증되겠지만 초기의 판매 급증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태블릿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초기 태블릿 구매자들이 첫 번째 경우처럼 후회 때문에 다시는 구매를 하지 않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두 번째 경우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필자는 분석가가 아니며 조사를 해 본 적이 없다. 단지 필자가 할 수 있는 말은 필자는 아이패드를 좋아하며 필자처럼 아이패드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 제품의 틈새 시장은 분명 존재하며 맥(Mac) 시장보다 좀 더 크고 결국 현실화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느낌뿐이라는 점이 아쉽다.

애플의 답변
한편, 쿡과 애플은 아이패드의 전성기를 되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하는 중인 것 같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IBM과의 협력도 아이패드가 핵심이다. 애플은 교육 및 다른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그리고 iOS 9은 업무를 처리하는데 아이패드를 더욱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생산성 기능이 탑재될 것이다.

(아이패드의 초기 판매량이 너무 높아서 애플이 아이패드를 개선할 필요가 없다고 착각했다가 그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애플은 분명 다시금 집중하고 있다!).

아이패드 또는 전반적인 태블릿 시장이 사라지거나 소문이 무성한 아이패드 프로가 아이패드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는 더욱 복잡하고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이패드는 2012년 말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제품이 아니다. 우리 또한 그에 대한 실망을 이겨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생각해 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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