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구글 MVNO : 예상되는 시나리오와 가능한 전망

Matt Hamblen | Computerworld 2015.01.28

구글이 스프린트와 T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무선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전통적인 MVNO 서비스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각각 미국 3위와 4위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 및 T모바일과 손을 잡은 구글은 MVNO가 되고, 이로써 일반 사용자와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더 저렴하면서 더 빠른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기반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구글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터넷 접근성을 확대함으로써 더 많은 사용자를 구글 검색엔진과 구글의 핵심 비즈니스인 광고로 유인하는 것이다.

MVNO가 되면 구글은 현재 운영 중인 기가비트 브로드밴드 서비스인 구글 파이버(Google Fiber) 이상으로 세력을 넓히게 된다. 구글 파이버의 광 케이블과 스프린트 및 T모바일을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 매끄럽게 연결되는 와이파이 핫스팟이 있기 때문이다. 즉, 모바일 사용자가 이동하는 동안에도 검색과 지도, 유튜브, 구글 오피스를 비롯한 다양한 구글 서비스에 대한 연결이 끊김없이 지속되는 것이다.

또한 MVNO가 되면 구글 보이스와 구글 행아웃의 VoIP 부문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구글은 집안과 자동차의 스마트 기기와 스마트폰 사용자를 연결하는 장기적인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고주파 대역을 포함한 다양한 무선 대역을 비면허 방식으로 이용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최근 연방통신위원회에 제출한 문서에서 구글은 24GHz 이상의 주파수가 자동차와 드론 뿐만 아니라 고고도 열기구 또는 무인 차량에서 접속하기에 좋은 무선 광대역이라고 주장했다.

맥네이션(MachNation)의 애널리스트이자 CTO인 디마 토카는 “구글이 전통적인 MVNO가 될 생각으로 MVNO 계약을 체결한 것은 확실히 아니다. 구글은 집안과 자동차에서 구글 브랜드의 사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IoT MVNO를 향한 움직임은 구글의 네스트 인수, 웨어러블 시장에 대한 투자, 안드로이드 기반 차량내 시스템과 자율 운전 자동차 개발, 그리고 소비자 일상의 모든 측면들을 상호 연계하고자 하는 의지 등이 모두 결합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반응 : “일단 지켜보자”
구글과 스프린트는 MVNO 관련 보도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으며, T모바일 역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CFO 프란시스 샤모는 지난 목요일 실적 발표에서 구글의 움직임을 두고 “통신 시장의 치열한 경쟁, 공개 통신망의 가용성, 그리고 네트워크 접근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좋은 사례다. 통신 시장에 규제가 필요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샤모는 구글이 이미 광통신 부문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 진출했음을 언급하며 “구글의 목적은 속도를 높여 결과적으로 사용자의 검색 양을 늘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라이즌은 구글이 MVNO 분야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일단 지켜보자”는 생각이다. 그러나 샤모는 MVNO가 이미 15년 전부터 존재했으며, 콜센터와 고객 센터를 통해 직접 소비자와 접촉해야 하는 “복잡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상태에서 구글은 “그저 또 하나의 경쟁업체일 뿐”이라는 것이다.

만만하지 않은 MVNO 사업
리컨 애널리틱스(Recon Analytics)의 분석가 로저 엔트너는 MVNO를 위한 고객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상당히 복잡하고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일이 될 것이라며 “구글은 복잡한 문제로 연결되는 판도라의 상자를 스스로 열고 있다. FCC 규정은 걱정거리 축에 끼지도 못한다”고 강조했다.

엔트너는 구글이 MVNO 사용자에게 온라인을 통한 도움말과 고객 서비스만 제공한다면 콜센터에 익숙한, 연령대가 높은 고객들은 소외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MVNO로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넥서스 브랜드 스마트폰만 판매할 경우 아이폰 사용자에 대한 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결과적으로 FCC 조사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미국에서 안드로이드 폰과 아이폰의 판매율은 거의 대등하다.

엔트너는 대부분의 MVNO가 실패했다면서 몇 년 전 ESPN과 디즈니의 사례를 들었다. 엔트너는 “ESPN과 디즈니 모두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라고만 생각했고 거기에 필요한 투자와 작업의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수익을 과대평가했다. 수익성과 규모를 모두 갖춘 MVNO는 트랙폰(Tracfone)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에 본사를 둔 아메리카 모빌(America Movil)의 계열사인 트랙폰 와이어리스는 현재 미국 5위의 통신업체이다.

구글 서비스의 적정 가격
엔트너는 구글이 매월 무제한 음성과 2GB 또는 3GB 데이터로 구성된 상품에 대해 고객에게 청구할 수 있는 최소 금액을 30달러로 예상했다. 엔트너는 음성 및 문자 무제한과 3GB 데이터로 구성된 월마트의 스트레이트 토크(Straight Talk)가 월 45달러임을 언급하며 “구글이 경쟁업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여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구글 글래스와 같은 다양한 연구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감안할 때 고객 서비스 상담에도 고객별로 분당 5~7달러가 소요될 것이므로 수익성(구글이 MVNO 분야에서 수익을 거둘 생각이라면)은 그만큼 더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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