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현실 점검 : 고음질 오디오가 정말 듣기에도 좋을까?

Ian Paul | PCWorld 2014.04.11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음파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샘플레이트가 원래 소리에서의 최고 주파수의 두 배보다 약간 더 높아야 한다. 디지털 오디오 녹음 방식에 대한 기본 원리인 나이퀴스트-샤논(Nyquist-Shannon) 샘플링 법칙에 의하면 이런 작업을 통해 전체 가청 음파를 정확히 디지털로 담아내게 된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비트 심도 혹은 오디오 캡처를 위한 컴퓨터 비트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 비트가 더 많아지면 오디오 파일이 가질 수 있는 작은 소리에서 큰 소리 사이의 대역이 더 커진다. 현재 오디오 심도에는 기본적으로 16비트와 24비트가 쓰인다. CD는 전통적으로 16비트로 만들어지는데 반해, 오디오 엔지니어들은 녹음과 제작에 24비트 음원 파일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마지막은 비트 레이트로 MP3, AAC, Ogg Vorbis같은 압축 음원 파일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나오는 용어다. 예를 들어, 애플은 아이튠즈 매치 서비스로 사용자의 음원 파일을 256kbps 비트 레이트로 업그레이드해준다. 이는 오디오 1초를 녹음하는데 파일이 256킬로바이트 혹은 256,000비트의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비트 레이트가 커질수록 파일도 더 커지고 음질도 더 좋아지게 된다.

하지만 고음질 오디오에 대한 이야기에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인간의 귀다. 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최대 주파수는 20kHz정도다. 샘플 레이트에 대해 아는 바에 기반하자면, 귀는 20kHz를 듣기 때문에, 이보다 두 배가 약간 넘는 샘플 레이트로 오디오 파일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몽고메리는 192kHz 오디오에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것보다 몇 배나 더 큰 주파수가 들어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아날로그/디지털 컨버터 전문업체인 라브리 엔지니어링의 창업자 댄 라브리도 여기 동의한다. 라브리는“192KHz에 대한 오해는 다다익선이라는 개념 때문이다… 더 많은 것이 더 좋을 때도 있지만, 샘플링은 그렇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

2007년 오디오 엔지니어링 소사이어티 저널(Journal of the Audio Engineering Society)은 보스턴 오디오 소사이어티(Boston Audio Society) 멤버들이 진행한 CD와 고음질 음원(당시 DVD-A와 SACD 녹음본) 사이의 청취자들의 구별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 연구에는 60명의 참여자들에게 554번의 청취 테스트가 시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듣는 소리가 CD인지 고음질 음원인지를 가려내야 했다. 실험 참여자들은 고음질 음원을 49.82%만 가려내는데 성공해 이들이 음질 차이를 알아내지 못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과연 가치가 있을까?
그래서 고음질 음원과 일반 CD 녹음의 품질 구별이 어렵다면 고음질 녹음을 구입하는 값어치가 있을까? 햄은 그 가치를 확신하며, “우리에게는 포노를 통해 음악을 듣는 수많은 청취자들이 있다.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24/96과 24/192 포맷의 음악 청취를 통해 훨씬 만족스러운 경험을 한다는데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포노뮤직은 24비트 심도와 192KHz의 샘플 레이트를 강조한다. 하지만 다른 오디오 전문가들은 192KHz 오디오에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것보다 몇 배나 많은 오디오 주파수가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몽고메리는 제대로 인코딩 된 MP3로도 대부분의 청취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며 그런 주장에 반박한다. 그리고 다른 오디오 전문가들은 몽고메리만큼 강력하게는 아니더라도 고음질 오디오의 품질 향상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음질 오디오의 가치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스턴 오디오 소사시어티의 연구는 결론을 내린다. 논문 막바지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CD보다 고음질 녹음에 더 많은 공을 들인다는 점을 지적한다.

오디오 엔지니어링 소사이어티(Audio Engineering Society)의 회장이자 어쿠스틱 리서치 포 하만 인터네셔널(Acounstin Research for Harman International)의 디렉터 션 올리브 박사도 여기 동의한다. 올리브 박사는 “나는 훌륭한 CD도 들어봤지만, 훌륭한 24/96 파일들도 들어봤다. 그 차이는 레코딩과 마스터링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고음질 녹음에서 더 높은 품질의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 원인은 다른 무엇보다도 마스터링의 차이에 있다.

이는 현재 디지털 녹음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엉망으로 인코딩된 MP3, 저품질 녹음 장비, 대중 음악 프로듀서들의 가장 시끄러운 음악을 만들어내려는 다툼인 소음 전쟁 등 이 모두가 저품질 청취 경험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면 음악 청취 경험을 어떻게 향상시켜야 할까? 전문가들은 고품질 헤드폰이나 스피커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음원 파일에 있어서는 FLAC 녹음(24/192 혹은 CD급인 16/44.1) 역시 그만한 값어치가 있을 것이고, 포노뮤직 스토어는 음원 구입에 있어서 포노 디바이스 구입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런 고가 디지털 음원이 사용자가 시간과 돈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특히 동일한 품질을 집에서 오디오 CD 구입이나 이를 아이튠즈를 사용해 ALAC(Apple Lossless Codec)같은 무손실 포맷으로 리핑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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