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날 때를 아는 주니퍼 CEO

Jim Duffy | Network World 2008.07.30

주니퍼 네트웍스(Juniper Networks)의 성장 모멘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 회장이자 CEO 스캇 크라이언스(Scott Kriens)는 과감하게 자리를 내놓았다. 새로운 CEO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난 케빈 존슨(Kevin Johson)가 맡을 예정이다.

 

주니퍼는 올 2분기 월스트리트의 예상을 초과하는 성적을 달성했고, 3분기를 비롯한 올 한해 매출 목표를 전면 상향 조정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가 침체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기업 성과 부진이 아닌 다른 이유로 CEO 교체 결정을 내린 주니퍼는 자연스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 & 서비스 부문 책임자였던 존슨은 올 9월 8일부터 주니퍼의 신임 CEO로서의 임기를 시작한다. 존슨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6여 년간 일했는데, 그 동안 16년 전 당시에 현재 주니퍼 수준이라 할 수 있는 6,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를 무려 7만 9,000명의 직원을 보유한 1,0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공헌했다.

 

크라이언스는 "존슨은 400억 달러 규모의 영업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개발 조직을 경영해 본 경험도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사업을 진행해 본 경험도 있다. 더불어 그는 운영체제 전략을 직접 수립, 실행에 옮긴 경험도 있다"며, "존슨은 주니퍼가 지금 가야할 길을 걸어 본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주니퍼는 CEO를 교체할 계획이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야후 인수에 실패하면서 상당히 힘든 상태에 있던 존슨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게 되면서 주니퍼의 상황과 맞아떨어진 것.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 인수에 성공해 존슨이 잔류했다면, 크라이언스는 그의 CEO 직위를 그대로 유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크라이언스는 JUNOS 운영체제를 비롯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의 자체 조달을 달성하려는 목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임원을 스카우트한 것이라는 일련의 분석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주니퍼가 애플리케이션 부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 이를 개발하거나 판매할 생각은 없으며, 존슨을 스카우트 한 것도 이와 같은 "관심"의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것.

 

컨설팅 업체인 커뮤니케이션스 네트워크 아키텍츠(Communications Network Architects) 회장 프랭크 두즈백(Frank Dzebeck)는 "주니퍼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직접적인 개발보다는 애플리케이션 가속화와 DPI 기반의 침입 탐지 시스템을 통한 성능 향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실 존슨 입장에서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선두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주니퍼의 CEO로 취임하는데 상당한 공헌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주니퍼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비약적 성장을 일구어내기 위해, 상대적으로 그러한 경험을 직접 체험해 본 존슨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주니퍼는 최근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분기 매출액이 무려 29% 상승했고, 올해 초 출시한 EX 시리즈 LAN 스위치는 이미 100대나 판매되어 1,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한 상태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부문 책임자로 재직했던 경험과 더불어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한 업무를 진행해 본 경험도 분명 주니퍼의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니퍼 측은 존슨이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주니퍼의 야심을 실행에 옮길 인물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라이언스는 "존슨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속에서 컴퓨팅과 스토리지에 필요한 자원들을 관리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이를 더욱 진화시켜 나갈 수 있는 방법도 찾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크라이언스는 이번 주 성사된 브로케이드(Brocade)와 파운더리 네트웍스(Foundry Networks) 간의 인수 합병에 대해 질문하자, 이에 관해서는 대답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크라이언스는 "주니퍼는 다른 기업들의 움직임을 쫓아 전략을 수립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주니퍼는 다만 소비자들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여 이를 바탕으로 전략들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햇다.

 

분석가들은 존슨이 CEO 자리를 맡게 되면, 주니퍼의 기업 고객도 상당 부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버튼 그룹(The Burton Group) 리서치 전문가 데이브 패스모어(Dave Passmore)는 "주니퍼는 사실 지나 몇 년간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해 상당한 비판을 받아 왔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최근 들어 주니퍼는 타 기업들이 부러워할만한 성과들을 내기 시작했고, 현재는 시스코의 대안으로까지 부상하고 있다. 주니퍼는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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