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 클라우드

클라우드 전문가 되려면 여전히 대학 졸업장이 필요할까

David Linthicum | InfoWorld 2023.11.01
20세기 말 고등학생에게 성공의 규칙은 명확했다. 
 
  • 규칙 1. 연봉을 많이 받는 일자리를 구하려면 4년제 대학 학위가 필요하다. 
  • 규칙 2. 좋은 대학의 학위는 더 많은 기회의 문을 열어준다. 

난독증에 SAT 점수 1,500점과는 거리가 먼 평균 미만의 학생이었던 필자는 이 두 가지 규칙에 불안감을 느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어렵고 졸업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으며 졸업을 하든 못하든 많은 돈이 들어갈 것이 분명했다. 
 
ⓒ Getty Image Bank

필자는 통학이 가능한 대학에 입학해 야간과 주말에는 대형 통신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학비를 벌었다. 프로그래밍 경력을 원했던 필자가 의식적으로 선택한 일이었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기술 강의보다 회사에서 통신사의 시스템을 고치고 고객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얻은 기술 지식이 더 많았다. 일을 병행하느라 졸업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원했던 분야에서 몇 년의 경험을 쌓고 빚도 없이 졸업했다. 

아예 대학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도 지금과 같은 경력을 이어올 수 있었을까? 가장 중요했던 통신회사의 첫 직장을 구할 수 있었을까? 돈은 괜찮게 벌 수 있었을까? 20~30년 전이라면 답은 명확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졸업증

물론 특정 직업은 앞으로도 자격을 검증하기 위해 정해진 정규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의사나 변호사, 파일럿 등이다. 그러나 생사를 가르는 분야가 아닌 직업에서 학위가 갖는 가치는 지난 10년 동안 크게 떨어졌다. SNS에는 학비가 20만 달러 이상인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의 영상과 글이 넘쳐난다. 하지만 입학 당시 학교가 사실상 보장했던 급여나 직책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불만은 대학을 건너뛴 또래가 그동안 몇 년의 실무 경험을 쌓고 더 좋은 일자리에서 더 높은 급여를 받고 있는데, 자신은 저임금의 초급 일자리를 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클라우드 일자리에 대학 학위를 요구하는 데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확인하기 위해 링크드인에서 간단한 투표를 해봤다. 79%는 대학 학위가 불필요하다고 했다. 이렇게 응답한 사람 중 상당수가 학위를 갖고 있을 텐데 결과적으로 이런 답변이 나왔다. 

실제로 클라우드 전문가 대부분은 학위를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다. 신입 직원 채용 시 가장 중요한 기준은 클라우드 기술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물론 학위가 있다는 것은 역사 수업을 들으며 미국의 식민지 시대 이후 서부 확장에 대한 균형 잡힌 관점을 얻었을 수도 있다는 의미지만, 이는 서버리스 또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을 사용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배포하는 데 얼마나 능숙한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현재 기업이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을 때 가장 먼저 지원 조건에서 삭제하는 것이 바로 '4년제 대학 졸업'이다. 누가 채용되고 얼만큼의 급여를 받을지는 지원자가 가진 기술에 따라 결정된다.
 

클라우드 기술을 익히는 다른 경로 

숙련된 클라우드 인재에 대한 수요는 경기가 하강하는 상황에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또는 IT 분야에서 일하고 싶지만 전통적인 대학에 진학하고 싶지는 않은 사람은 다른 방법으로 기술을 익혀야 한다. 이때 몇 가지 대안이 있다. 

그중 하나가 과거에 인기 있다가 최근 다시 유행하는 실무 현장 교육이다. 관심은 있지만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는 먼저 기술 수준이 낮거나 클라우드와 관련된 일자리를 구하고, 거기서부터 차차 위로 올라가면 된다. 많은 경우 자격증, 부트 캠프를 비롯한 훈련 및 교육 기회가 뒤따른다. 필자 경험을 돌아보면, 과거의 통신사는 학위보다 필자의 문제 해결 기술을 높이 평가했는데, 그 능력의 대부분은 실무에서 배운 것이었다. 이러한 기회는 지금도 존재한다. 

코딩, 데이터 과학과 기타 기술을 가르치는 부트 캠프 역시 기술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경로다. 빠른 속도로 최대한 많은 내용을 배우고, 동시에 실무 경험도 이뤄지므로 대부분 교육의 강도가 매우 높다. 부트 캠프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다른 과정에 비해 비용이 더 들지만 가장 빠른 시일 안에 기술 전문 인력이 될 수 있다. 필자는 대학에서 많은 강의를 해본 사람으로서, 학교로 치면 한 학기 분량의 기술 교육을 부트 캠프는 불과 며칠만에 가르친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또한 직장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말에 개설하는 경우도 많다.

필자는 몇몇 부트 캠프에서 강의한 적도 있는데 매우 효과적이고 진도가 빨랐다. 대체로 특정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대부분의 클라우드 솔루션을 두루 살펴보는 경향이 있는 것도 장점이다. 부트 캠프의 강점은 속도와 비용 효율성이고, 단점은 학습 속도가 빠르지 않거나 강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트 캠프에서는 따로 도움을 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자격증이라는 방법도 있다. 특정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자격증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특정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의 보안, 서버리스 개발, 클라우드 운영과 같은 특정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초점을 둔 온라인 교육 과정으로 진행된다. 그렇게 해서 취득한 자격증은 기업에 이 사람이 특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어느 정도의 확신을 준다. AWS 환경을 운영할 클라우드옵스 전문가를 채용한다면 AWS를 주로 사용하는 기술과 툴에 대한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많은 사람이 이런 자격증을 통해 좋은 직장을 구한다. 필자는 여러 사람에게 이 길을 택하도록 조언했고, 기술과 무관한 일을 하던 이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직종으로 이직하는 데 성공한 것을 지켜봤다. 일반적으로 급여 조건이 좋으므로 그동안 투자한 비용을 단기간에 회수할 수 있다. 자격증을 사용해 특정 회사에 취업한 다음 경력을 쌓아 나중에 임원 등 더 좋은 직책으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좋은 소식 또는 나쁜 소식 

그렇다면 학위 요건은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 또는 IT 전반적인 관점에서 유용하고 좋은 것일까? 대학 학위는 대체로 균형 잡힌 교육과 삶의 경험을 제공하므로, 특정 경력과 특정 사람에게 매우 귀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몇몇 직종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학위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에 진출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요건은 아니다. 대신 고소득 경력을 위해 필요한 기술을 얻을 수 있는 대안은 많다. 

지금 새로운 현상은 많은 고용주가 대학 학위가 빠진 이력서도 읽어본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는 특정 기술을 보유했다면 오히려 대학 학위가 없는 편을 더 선호하는 회사도 있다. 

현재 대부분 사람이 학사 학위를 얻는 데 5년이 걸린다. 그리고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은 잠재적 고용주가 원하는 클라우드 또는 클라우드 관련 경험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4~5년 전 고등학교에서 클라우드 업계로 직행한 사람은 같은 시점에 몇 년치의 경험을 가졌으므로, 더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된다. 클라우드 채용 시장의 이 같은 변화는 앞으로 5년, 아니 10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대부분의 클라우드 채용 시장에서 학사 학위보다 경험이 더 중시될 것이다.

4년 학위의 ROI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직원과 고용주 모두 학위가 갖는 진정한 가치를 재고해야 할 시점이다. 클라우드 직책을 맡길 후보자를 찾고 있는 기업이라면, 후보자 풀을 더 넓히는 것이 구직 구인 양쪽 모두에 더 많은 이득이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