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직원간의 내기를 장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구글은 지난 3년간 직원들이 '신규 지사를 예정대로 오픈할 수 있을지’, ‘신제품이 기한 내에 출시될 수 있을지’ 등의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내기하도록 장려해 왔다. 그 결과 지난 3월에는 직원들의 베팅 회수가 무료 80,000회에 달하기도 했다.
구글이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이라고도 불리는 이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 기법을 도입한 이유는, 우선 직원들의 의견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렴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이와 함께 직원들의 예측이 상당부분 정확한 것으로 판명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구글의 움직임이 새롭게 눈길을 끄는 가운데, 포레스터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다른 기업들 역시 이같은 예측시장기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 매장이 제때 개점할 수 있을지’, ‘신제품의 특별 기능에 어떤 기능들을 포함시켜야 할지’ 등의 주제에 대해 직원들의 의견을 보다 효과적으로 반영해야한다는 주장이다.
포레스터의 분석가 올리브 영은 지난 주 “예측시장: 직원들의 명석함이 기업을 이끈다(Prediction Markets: Wisdom of the Crowd Comes to the Enterpri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들 중 하나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기술했다.
그는 “오늘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격론의 여지가 높은 문제로서, 프로젝트 업데이트와 같이 간단한 업무도 수많은 정치싸움과 회의들로 점철되어 있다. 예측시장의 가장 큰 가치들 중 하나는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들 주요 질문들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이 같은 정치적 압력들을 이겨내고 진정한 답변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은 구글 외에도, 베스트 바이, 코닝, HP, 퀄컴 등 다수의 기업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예측시장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측시장이란 직원들이 참여하여, 결과에 따라 포인트(부상 또는 상사로부터의 인정)를 얻게 되는 투기적 시장, 즉 도박판이다.
영은 보고서에서 퀄컴의 경우, 제품의 아이디어 및 기능을 평가하는데, 정밀유리 생산업체인 코닝은 주요 납품업체인 LCD TV의 소매매출을 전망하는데 예측시장기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보고서에 제시된 예측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질문의 종류와 가상의 질문 예이다.
◇ 매출 예측 : 2008년 1월중 닌텐도 위 시스템은 몇 대나 판매될까?
◇ 기능 또는 제품의 평가 : 어떠한 종류의 미니밴 좌석이 구매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을까?
◇ 프로젝트 시행과 관리 : 보잉은 예정일 내에 787 드림라이너기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까?
◇ 경쟁적 행사 : 디지털 영화파일이 비디오 렌탈 사업에 종지부를 찍을 것인가?
◇ 시장 여건 : 향후 3개월간 철강 1미터톤의 평균 구입비용은 얼마일까?
영은 기업들은 질문을 선택할 때 답이 쉽게 추정될 수 있어야 하며, 예상 기간이 짧은 질문들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직원들에게 10년 후의 미래에 대해 전망토록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또, 직원들의 예측시장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예측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그러나, 금전적 인센티브의 경우 때로는 기대 이하의 효과를 낳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사례를 분석해볼 때 최고의 인센티브는 관리자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이었다는 것.
예를 들어, 신제품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를 예측하는 데 우수한 소질을 보여왔던 직원이 향후 신제품 개발을 논의하는 회의에 초대됐을 때 큰 동기부여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영은 “이 같은 보상은 직원들에게 예측시장이 중요한 일이라는 큰 암시를 주게 된다”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컨센서스 포인트, 잉클링, 젝시드, 뉴스퓨쳐, 스피지 등의 공급업체들이 예측시장과 관련한 거래 및 컨설팅 서비스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픈소스 쪽에서는 세로토닌과 조칼로 등이 사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