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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탭 M11 리뷰 | 저예산 태블릿,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Mattias Inghe | TechAdvisor 2024.02.15

레노버는 꾸준히 새로운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내놓는 몇 안 되는 제조업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과 애플의 성공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레노버의 대표적인 최신 제품은 20만 원 대의 중저가 태블릿인 탭 M11(Tab M11, 이하 M11)이다. 지난 1월 CES 2024에서 공개됐으며, 현재 레노버 웹 스토어와 일부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M11은 SIM 카드를 꽂을 수 있는 LTE 버전과 와이파이만 지원하는 버전으로 나뉘며, 필자는 와이파이 버전 태블릿을 사용했다.
 
ⓒ Foundry


디자인 및 만듦새

어떤 패키지를 선택하든 11인치 태블릿은 터치스크린에 손이 닿지 않도록 제품을 잡을 수 있도록 화면 가장자리에 여유가 있다. 화면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은 무광택 금속으로 마감됐고 한쪽 모서리에는 음량을 조절하고 전원을 제어하는 3개의 버튼이 탑재됐다.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유니 바디 스타일의 섀시다. 

두께는 7mm가 조금 넘고 무게는 465g이다. 모서리가 적당히 둥글게 처리돼 잡기 편하다. 하지만 몇 시간 동안 손에 쥐고 있으니 테이블 스탠드로도 사용할 수 있는 폴리오 케이스를 별도로 구매했어도 나쁘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 Foundry

M11은 고가의 고성능 태블릿이 아니다. 중저가 태블릿이라는 특징은 성능과 화면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나쁘지는 않지만, 시장에서 가장 좋은 태블릿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세부사양 및 성능

미디어텍 헤일로 G88(Helio G88)을 탑재했다. 2021년 출시된 칩으로 그다지 빠르지는 않다. 속도가 빠른 코어 2개와 느린 코어 6개로 구성된다. GPU는 ARM 말리-G52(Mali-G52)가 탑재됐는데, 역시 그렇게 훌륭한 성능을 제공하는 칩은 아니다. 

4GB의 RAM과 128GB의 비교적 느린 저장 공간을 갖춘 M11은 웹 브라우징 같은 간단한 작업에 적합하다. 오페라가 기본 브라우저로 사전 설치돼 있으며, 사용하기 쉽고 최적화되어 있다. 그러나 RAM 용량이 부족하므로 너무 많은 탭을 열면 느려질 수 있다. 여유를 가지고 웹 서핑을 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전 설치된 WPS 오피스(WPS Office)로 간단한 텍스트 문서나 작은 스프레드시트 작업을 할 때도 속도 저하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림 요소가 너무 많고 페이지가 여러 장이면 처리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질 수 있다. 
 
성능 측면에서는 영화 스트리밍에 적합하지만, 색재현은 아쉽다. ⓒ Foundry

아주 적은 부분이라도 3D 그래픽이 필요한 게임을 제외하면 항상 빠르지는 않더라도 대부분 작업을 문제 없이 수행한다. 하지만 아무리 간단한 게임이라도 20fps 미만으로 플레이하고, 더 까다로운 게임을 5fps 미만으로 플레이하면 재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에는 M11보다 더 나은 저예산 옵션을 찾아 보자. 


화면 및 스피커

16:10 화면 비율과 1920×1200 픽셀의 IPS 패널을 장착했다. 저렴한 가격대의 기본 IPS에서 기대할 수 있는 품질을 제공한다. 정면에서 보면 선명하지만 어두운 영역에서는 검은색이 완벽하지 않고 측면에서 보면 화이트 포인트와 컬러 밸런스 문제가 분명히 보인다. 밝기는 최대 400니트로 밝은 햇빛이 없고 디스플레이에 밝은 무언가가 반사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면 야외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영화 스트리밍 화면은 괜찮았지만, '괜찮은 수준' 이상은 아니었다. HDR을 지원하지 않고 색 영역이 sRGB 표준에 훨씬 못 미치므로 영상의 강렬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90Hz 프레임 속도는 웹 페이지와 긴 문서를 읽을 때 부드럽게 스크롤하기에 적절하다. 블루라이트 필터와 세피아 톤의 화면, 블루라이트가 전혀 없는 독서 모드가 기본 제공된다. 
 
ⓒ Foundry

스피커는 짧은 모서리 위아래에 각각 2개씩 탑재됐다. 태블릿을 수평으로 놓아두면 스레테오가 잘 퍼지면서 깨끗하고 섬세한 소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세로 모드로 사용할 때는 스피커가 사용자와 너무 가까워 스테레오 효과를 전혀 제공하지 못한다. 음직은 강력하지도, 풍부하지도 않고 저음은 아주 희미하게 들린다. 최대로 올린 음량이 다른 제품의 50% 정도에 그치는 느낌이었다. 


스타일러스 및 카메라

M11에는 건전지로 구동되는 스타일러스가 포함된다. 스타일러스 윗부분 나사를 풀고 사전 설치된 AAA 배터리 앞에 있는 작은 보호 필름을 벗기면 작동한다. 스타일러스는 놀라운 수준은 아니지만 꽤 잘 작동한다. 

반응 속도는 몇 밀리초이지만 즉각적이지는 않다. 가끔식 펜으로 적은 글이 공백으로 입력되거나 곡선을 그린 선이 멈추는 경우가 있었다. 중저가 태블릿에 포함된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끊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이해된다. 레노버 고가 태블릿의 스타일러스 사용 경험은 이보다 나았다.

펜은 기울기 및 4,096단계의 필압을 모두 지원한다고 하지만, 레노버의 사전 설치된 앱에서는 한 단계로 만족해야 한다. 스케치북(SketchBook)과 같은 앱을 사용했을 때는 필압 감도와 기울기 인식이 모두 잘 작동했다. 
 
ⓒ Foundry

텍스트 입력 성능은 좋지 않았다. 레노버는 스타일러스를 사용해 모든 검색 상자 및 유사한 필드에 텍스트를 직접 입력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크기가 큰 전용 입력 필드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고 시스템이 글자를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해 문자를 삭제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M11은 앞면과 뒷면에 모두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들 카메라가 제공하는 화질은 저가형 태블릿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 오히려 그 절반 정도에 그친다. 화상 회의 정도는 문제없겠지만, 영화 제작자나 사진작가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소프트웨어 및 부가 기능

OS는 안드로이드 13으로, 기본 안드로이드와 시각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는 2년, 보안 업데이트는 4년간 지원한다. 이외에도 레노버는 일련의 추가 앱과 기능으로 시스템을 더욱 풍성하게 구성했다.

컴퓨터 모드(Computer Mode)에서는 키보드와 마우스 제어를 위해 설계된 플로팅 및 확장 가능한 창이 있는 윈도우 같은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 컴퓨터 모드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면 분할 화면 모드에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인터페이스와 처리 방식은 구글보다 조금 더 부드러우며, 화면에 최대 3개의 앱을 띄울 수 있다.

M11이 제공하는 프리스타일(Freestyle) 기능을 통해 태블릿을 컴퓨터와 페어링한 다음 두 기기 간에 파일을 공유하거나 태블릿을 컴퓨터의 외부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다. 컴퓨터에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로그인해야 하면 일련의 작업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와이파이가 매끄러운 경험을 방해한다. M11은 와이파이 5를 지원하는데, 수신 상태가 좋지 않았다. 
 
컴퓨터 모드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연결해서 사용할 때 유용하다. ⓒ Foundry

앱 스트리밍(App Streaming)이라는 기능은 태블릿에서 실행하는 앱이 컴퓨터 창에 표시되도록 지원한다. 하지만 이 역시 매끄럽게 작동하지 않았다. 공유 가능한 앱을 PC에 설치한 프리스타일 프로그램에서 보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해당 앱이 표시되지 않았다. 설령 스트리밍에 성공하더라도 지연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M11은 어린이를 위한 안전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프로필을 제공하는 키즈 스페이스(Kids Space)와 홈 화면에서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면 나타나는 미디어 센터를 제공한다. 미디어 센터에서는 HBO 및 디즈니 플러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연결하고 공통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지만,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모두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배터리 수명 및 충전

배터리 용량은 7,040mAh이며, 레노버에 따르면 최대 10시간 동안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필자는 높은 밝기로 동영상을 7시간 30분 동안 스트리밍했으며, 다른 작업에서는 배터리가 조금 더 오래 지속했다.

배터리 충전 속도는 실망스러울 정도로 느리다. 20W USB PDA 충전기를 사용하더라도 태블릿이 수용하는 최대 전력은 15W다. 30분 동안 26% 정도 충전했고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는 데는 3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레노버 탭 M11, 사야 할까?

20만 원 대의 레노버 탭 M11은 저렴한 옵션으로 여러 가지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잘 만들어졌고 가격 대비 외관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가족과 생산성 모두를 위한 훌륭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만큼 성능은 평범하다. 


세부사양

  • 프로세서 : 미디어텍 헤일로 G88
  • CPU : 코어텍스 A75 2GHz 2개, 코어텍스 A555 1.8GHz 6개
  • 그래픽 : ARM 말리 G52 MC2
  • 메모리 : 4GB
  • 스토리지 : 128GB, 마이크로SD 슬롯 있음
  • 디스플레이 : 11인치 IPS, 1920×1200픽셀, 90Hz
  • 카메라 : 전후면 800만 화소
  • 포트 : USB-C 2.0, 3.5mm 헤드셋
  • 연결성 : 와이파이 5, 블루투스 5.1
  •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13, 업데이트 지원 2년
  • 기타 : 레노버 탭 펜 제공
  • 방수/방진 등급 : IP52
  • 배터리 : 7040mAh, 7시간 40분(와이파이, 밝기 최대, 60Hz, 동영상 스트리밍), 8시간 30분(와이파이, PC마크 워크 3.0 벤치마크, 200cd/m2 밝기, 90Hz, 혼합 사용)
  • 배터리 충전 : 15W USB(USB PD), 15분 충전 시 14%, 30분 충전 시 26%
  • 크기 : 255.3×166.3×7.15mm
  • 무게 : 46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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