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 글로벌 트렌드

새로운 인재 풀로 시선 돌리는 미국 기업 "게이머는 준비된 인재"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23.08.10
게으름뱅이, 컴퓨터밖에 모르는 괴짜, 부모에게 얹혀 사는 지하실 거주자.

게이머에 대한 이런 고정 관념은 게임 자체만큼이나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그러나 이제 노련한 게이머는 '콜 오브 듀티', '포트나이트', 'NBA 2K' 등의 게임을 하면서 기른 소프트 스킬 덕분에 헤드 헌터와 채용 전문가가 믿고 찾는 존재가 되고 있다.

미국 전체 실업율이 약 3.5%인데 반해 기술 업계의 실업율은 2.3%에 그치고 있어 기술직 충원에 어려움이 있다. 고용주는 전통적으로 인재를 찾던 장소 밖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게이머는 현재 유망한 인재 풀이다.

HPE의 글로벌 인재 확보 및 입사 교육 담당 VP 라본 몬로는 “그동안 게이밍 커뮤니티를 꼭 구인 대상으로 삼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게이밍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있다. 주요 고객 중 하나는 이스포츠(e-sports) 업계의 대기업이고, 나는 게이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Getty Images Bank

이스포츠와 게이밍을 통해 길러진 기술은 고용주에게 가치 있는 소프트 스킬로 전환될 수 있다. 창의성, 비판적 사고, 추론, 문제 해결, 리더십, 협업, 회복 탄력성은 모두 비디오 게임을 통해 연마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글로벌 인재 파견 회사 맨파워그룹(ManpowerGroup)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고용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채용 과정 중에 게이밍 기술을 고려할 의사가 있고 65%는 향후 고려할 계획이다.
 

소프트 스킬은 교육하기 어렵다

맨파워그룹 최고 인재 과학자 토마스 차모로-프레뮤직은 “이러한 소프트 스킬은 찾기 어렵고 교육시키기는 더욱 어렵다. 고용주 중 43%가 원하는 소프트 스킬을 가르치는 것이 더욱 어렵다고 밝혔다. 팬데믹 위기로 인해 협업, 의사소통, 학습 능력 같은 소프트웨어 스킬의 수요가 더욱 빠르게 증가했는데, 게이밍이 이러한 기술 간극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맨파워그룹은 최근 “게이밍 기술 전환기”라는 도구를 만들었다. 구직자가 자신이 하는 게임, 게임에 보내는 시간, 자신의 경험과 기술 수준을 입력하면, 게이머가 이력서에 추가하거나 면접 시에 강조할 수 있는 경력 기술이 출력된다.

몬로는 “게이밍을 통해 많은 기술이 키워진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게임 자체에도 좌우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게이밍 기술 전환기에 대해 직업 군인 전문 기술을 민간 직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바꿔 주는 계산기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몬로는 “사람들이 미처 모를 수도 있지만, 직접적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MOS 계산기처럼 게이머 및 채용 담당자가 그 상관관계를 파악하게 도울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이다. 아직 그 방향으로 가지 않았지만 적극 검토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맨파워그룹의 보고서는 '포트나이트',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이 창의적인 사고, 협력, 문제해결 기술을 길러 주는 멀티플레이 게임을 강조했다.

맨파워그룹의 글로벌 혁신 및 애널리틱스 부문 담당 부사장 루카 지오반니는 “게이밍은 지속적인 학습 기술을 발전시킨다. 계속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 직원이 적응함에 따라, 자신이 보유한 기술을 적응시키는 이런 능력이 점점 더 긴요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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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5억 명의 게이머는 수요가 높은 다양한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맨파워그룹 측은 “그런 기술이 바로 고용주가 경쟁 우위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재능이다”라고 밝혔다.

맨파워그룹은 액션 어드벤처에서 롤 플레잉까지 13개의 장르에 걸친 1만 1,000개 이상의 게임을 연구하여 각 게이밍 범주에서 길러지는 최고의 직무 기술을 찾아냈다. 그 다음에는 게이밍 기술과 직무 기술을 짝짓고 해당 기술이 가장 중요한 직무군을 파악하여 알맞은 직무를 추천했다.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에서 채용 행사를 통해 베테랑 등 다양한 인재 채용을 담당하는 맥스 르바스르는 “역할에 맞는 잠재적인 지원자를 파악하기 위해 게이밍 커뮤니티에 꾸준히 관심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콜 오브 듀티', '오버워치'를 비롯한 액티비전의 게이밍 플랫폼은 “오늘의 메시지” 게시물을 생성하여 회사에서 채용 중인 역할을 소개하고 게이머들에게 적극 홍보한다.

르바스르는 “게이밍 커뮤니티 내에 살아 숨쉬는 열정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게이머는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성장했고 가치 있는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채용 중인 역할에 대해 알고 싶은 게이머는 SNS 채널을 모두 팔로잉하거나 웹사이트 중 액티비전 블리자드 구인 페이지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을 할 때 사용자는 복잡한 과제에 마주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을 짜야 한다. 그 과정에서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멀티플레이어 게임은 타 팀원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및 조율을 통해 팀워크와 협력 기술을 증진시킨다.

르바스르는 “게임을 하면서 레벨을 마치거나 높이는 미션(과업)을 완수하면 회복탄력성이 드러난다. 게이머는 게이밍을 통해 다른 기술도 배울 수 있다. 예를 들면, 글쓰기, 타자, 멀티태스킹 능력을 높일 수 있고 심지어는 '월드 오브 크래프트'에서의 레이드 리더(Raid Leader)의 프로젝트 관리 기술도 배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밀워키 이스포츠 얼라이언스(Milwakee Esports Alliance)의 창립자 브랜든 챠커는 맨파워그룹의 게임 기술 전환기에 익숙하며 이 전환기가 게이밍의 보이지 않는 장점을 눈에 보이게 해 준다고 믿는다. 즉, “자신이 하는 게임을 통해 자신의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런 방식을 택한 것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밀워키 주의 유일한 프로 게이밍 프랜차이즈인 밀워키 이스포츠 얼라이언스는 밀워키 벅스(Milwaukee Bucks) 조직의 일부다. 그룹 참가자는 협업 기술과 비판적인 사고를 길러 주는 농구 시뮬레이션 게임인 'NBA 2K'를 한다.
챠커는 “90년대에 성장기를 보냈고, 지금은 4살짜리 아들이 있다. 기술과 궁극적으로는 게이밍에 아들의 미래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고 아들이 둘 다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를 진심으로 원했다"라고 말했다.
 
미국 밀워키에서 열린 이스포츠 서밋에서 멀티플레이 게임에 참여하는 게이머들 ⓒ Esports Summit/Brandon Tschacher


챠커는 게이밍이 소프트 스킬을 길러 준다고 믿고 있으며, 그룹 구성원은 기술 분야에서 종사하는 데 필요한 자질을 이미 보유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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