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ㆍML / 퍼스널 컴퓨팅

윈도우 AI 신기능은 ‘인텔 인사이드’ 아닌 ‘퀄컴 인사이드’?

Mark Hachman | PCWorld 2024.04.19
퀄컴이 노트북용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내놓은 지 몇 년이 흘렀지만, PC 업계는 여전히 AMD, 특히 인텔이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곧 내놓을 윈도우 기능이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프로세서 전용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AMD와 인텔 중심의 PC 시장 지형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 Mark Hachman/IDG

오는 5월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매년 개최하는 개발자 행사 '빌드(Build)' 컨퍼런스가 열린다. 업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친 AI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CEO 사티아 나델라의 발표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 발표를 통해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프로세서가 탑재된 서피스 프로 10과 서피스 랩톱 5가 공개된다. 이 두 제품은 일반 소비자용 제품인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기업용으로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같은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퀄컴 버전 제품에서 흥미로운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 내놓을 '소프트웨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의 마지막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AI PC' 개념을 소개한 후 AI를 운영체제에 더 긴밀하게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PC를 더 대중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 이번 2종류 신제품에도 코파일럿 키와 NPU로 알려진 AI 보조 프로세서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 NPU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I PC에 어떤 프로세서를 사용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징후가 포착됐다. 빌드 컨퍼런스 일정을 보면, 'AI 탐색기(AI Explorer)'라고 알려진 새로운 AI PC 기능을 개발하는 것에 대한 세션이 있다. 정보를 찾기 위한 종합적인 검색 엔진인 '타임라인(Timeline)' 기능의 AI 버전이다. 그런데 한 트위터 사용자가 윈도우 11 빌드 26100에서 이 AI 탐색기가 ARM64 CPU, 특히 스냅드래곤 X 엘리트로 제한될 수 있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퀄컴 전용 기능이라는 의미인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퀄컴엔 엄청난 혜택이고, 인텔과 AMD에는 당황스러운 배제가 된다. 
 
ⓒ Albacore/X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정황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년 동안 ARM용 윈도우의 확고한 지지자였다. ARM용 윈도우 제품은 인텔과 AMD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빌드 행사에서도 "차세대 ARM용 윈도우"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AMD, 인텔 NPU 외에 퀄컴 NPU가 탑재된 노트북에도 NPU 기반 기능인 윈도우 스튜디오 이펙트(Windows Studio Effects)를 제공한다. 이 앱은 비디오와 오디오 필터링을 지원하는데 꽤 잘 작동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탐색기를 비롯해 더 많은 NPU 기반 기능과 앱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으로 AMD와 인텔이 계속해서 AI 탐색기 기능에서 배제될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결국 코드는 코드일 뿐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패치를 적용하거나 업데이트해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 인텔은 곧 출시될 루나 레이크 칩에서 AI 성능이 3배 개선됐다고 주장하고 출시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지 분명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신뢰하고 있으며, 이전 제품과 비교해도 상당히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퀄컴 역시 이미 전례 없는 수준의 PC OEM 지원을 받고 있다. 하드웨어 업계에서 퀄컴의 경쟁력이 확인되고 있고 이제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퀄컴과 ARM이 인텔과 AMD를 견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어쩌면 마이크로소프트가 꿈꾸는 미래의 AI 세상에서는 퀄컴이 지금과 다른 지위를 갖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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