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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 포털 리뷰 | ‘리모트 플레이’ 단말기의 한계와 가능성

P-A Knutsson | TechAdvisor 2024.01.02
ⓒ ITWorld

소니가 다시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뛰어 들었다. 조용히 잊힌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layStation Vita)의 후속작은 아니다. 이번 제품의 이름은 플레이스테이션 포털(PlayStation Portal)이다. 플레이스테이션 5가 있어야만 제대로 작동하므로, 플레이스테이션 5의 리모트 플레이(Remote Play) 기능을 위한 스트리밍 기기라는 것이 더 정확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 Foundry
 

예상 외로 크고 사용하기 편리

플레이스테이션 포털에서 가장 먼저 놀란 것은 그 크기다. 대각선 기준 30cm로 닌텐도 스위치보다 6cm나 더 크다. 마치 플레이스테이션5 듀얼센스(DualSense) 컨트롤러를 좌우로 늘리고 그 사이에 화면을 끼운 형태여서 실제로는 더 커 보인다. 기존 컨트롤러의 장점은 이 제품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게임 내용에 따른 숄더 버튼의 저항 변화, 녹음기, 자이로, 충전용 USB-C 포트, 3.5mm 헤드폰 잭 등이다. 트랙패드 기능도 화면 터치로 사용할 수 있다. 듀얼센스와의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가늘고 긴 제품 형태다. 조이스틱이 약간 더 작다.
 
ⓒ Foundry

플레이스테이션 포털에서 두번째로 놀란 것은 편안함이다. 컨트롤러 디자인 덕분에 손에 착 감기듯 쥘 수 있고 모든 버튼이 사용하기 딱 좋은 위치에 배열된다. 무게는 529g으로 일반 듀얼센스보다 거의 2배 무겁지만, 크게 무겁다는 느낌은 없다. 오히려 200g이 안 되는 닌텐도 스위치가 더 무겁게 느껴졌는데, 소니가 이 제품을 만들 때 얼마나 무게 배분에 신경 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부족한 연결성

디자인 측면에서 보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포털에 지적할 부분이 거의 없다. 반면 게이밍 성능은 다르다. 전적으로 외부에 의존한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털 자체에는 게임 성능이랄 게 없고, 할 수 있는 것은 라우터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 5로부터 게임을 스트리밍하는 것 뿐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더넷 케이블을 플레이스테이션 5 콘솔에 직접 연결해 놓는 것이 가장 좋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필자는 와이파이 6을 지원하는 3년 된 게이밍 라우터를 사용하는데 무선만으로 구성해도 부드럽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콘솔과 라우터 사이를 주로 무선으로 연결했는데 문제가 없는 것은 물론 아이폰의 5G 네트워크로 원격 연결해도 마찬가지였다. 단, 집안에서 누군가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작업을 하면, 게이밍 경험이 급속히 떨어졌다. 특히 패치를 하거나 게임 전체를 플레이스테이션 5로 다운로드할 때 그랬다. 반면, 넷플릭스로 4K 영화를 보거나 스포티파이로 음악을 듣는 정도의 작업은 게이밍 경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모든 작업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플레이스테이션 포털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콘솔에서 직접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정도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정상적인 환경에서도 버벅대거나 화질이 떨어지는 일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 Foundry

컨트롤에도 약간의 딜레이가 있다. 매우 크지는 않지만 느껴지는 정도이기는 하다. 그래픽 깨짐이나 다른 이미지 품질 저하를 완전히 없애기도 어렵다. 아쉬운 것은 와이파이 6이다. 이를 이용하면 손쉽게 스트리밍 성능을 높일 수 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포털은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플레이스테이션 5가 이를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면 더 안타까운 지점이다. 포털을 콘솔과 직접 유선 연결하는 것도 불가능하므로 모든 데이터는 콘솔을 통해서만 전달된다. 결과적으로 포털의 선명한 화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해져 버렸다.

단, 콘솔로의 직접 연결 기능이 없다고 해도 필자가 이 기기로 게임을 하는 동안 안정적으로 연결을 유지했다. 그란 투리모스 7(Gran Turismo 7)에서는 약간 어려운 난도 레이스에서 1위를 기록했고, NHL 24에서도 우승했다. 데스티니 2(Destiny 2)의 일일 미션도 문제 없이 완료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대부분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 포털에서 즐길 수 있다. 다소 정적인 게임에서 가장 잘 작동했고, 빠른 반사 신경과 버튼 조작이 필요한 온라인 게임에서는 사용자에 따라 다소 부족하게 느낄 수도 있다.
 

새로움 만을 추가하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털의 가장 놀라운 점은 새롭거나 독특한 쓰임새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플레이스테이션 5의 리모트 플레이 기능을 위한 플랫폼일 뿐이다. 신형 스마트폰과 태블릿 대부분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그 익숙한 기능이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털의 이런 특성은 이 제품이 기존 게임기와 전혀 다른 시장을 겨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컨트롤러의 블루투스 연결의 어려움이나 느린 앱 같은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 리모트 플레이 경험을 극대화한 것이 바로 이 제품이다.
 
ⓒ Foundry

그렇다면 남은 질문은 하나다. 이런 경험을 위해 200달러를 쓸 가치가 있을까? 집안에서 가족 누군가가 TV를 독차지하고 있을 때 게임을 하고 싶다면, 혹은 캐주얼 게임을 하기 위해 커다란 TV를 켜는 것이 불필요하게 느껴진다면 플레이스테이션 포털이 완벽한 해법이다.
 

주요 사양

  • 제품명 : 플레이스테이션 포털
  • 테스트 기간 : 2023년 12월
  • 제조업체 : 소니
  • 디스플레이 : 8인치 LCD, 1920×1080픽셀, 60Hz, 멀티터치
  • 마이크 : 있음
  • 연결 : USB-C, 3.5mm 헤드셋
  • 무선 : 와이파이 5, 802.11ac, 플레이스테이션 링크(오디오)
  • 기타 : 풀 듀얼센스 기능 지능
  • 배터리 사용시간 : 4~6시간, 밝기와 소리에 따라 차이
  • 크기 : 30×11cm
  • 무게 : 52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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