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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글로벌 칼럼 | 진격의 클라우드, 메인프레임 요새 공략 나선다

Matt Asay | InfoWorld 2022.09.06
"2년마다 칩 속 트랜지스터 숫자는 2배가 되고 생산 비용은 절반이 된다". 이른바 무어의 법칙(Moore’s Law)이 메인프레임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오히려 메인프레임 컴퓨팅은 점점 더 비싸졌다. 가장 큰 이유는 메인프레임을 쓰는 기업에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 Getty Images Bank

수년에 걸친 메인프레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무관심에서 벗어나 클라우드가 마침내 최후의 '업체 종속(vendor lock-in)' 요새를 향해 진격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페덱스는 2024년까지 자체 데이터센터를 폐쇄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메인프레임을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이를 통해 인프라 민첩성을 높여 비용 4억 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덱스 외에도 많은 기업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클라우드 업체 역시 메인프레임 워크로드 이전을 지원하는 것을 더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IT 의사결정권자가 메인프레임에서 클라우드로 눈을 돌린 결정적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현실적인 이유를 든다면 CIO에 있어 클라우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안전하고 지루할 만큼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지루함의 미학

지루한 사람과 데이트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지루한 영화를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CIO라면 '지루한' 기술을 기꺼이 구매한다. 지루하다는 것은 회사에서 온 갑작스러운 연락에 크게 놀라지 않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구매할 때 들었던 내용 그대로 '그냥' 잘 작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지난 수십 년간 메인프레임이 누렸던 이미지가 바로 이런 '지루함'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메인프레임은 점점 더 잘못된 '지루함'으로 바뀌고 있다. '지루함'의 또 다른 의미는 바로 활력의 부족, 즉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오늘날의 메인프레임의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다. 세계는 마이크로서비스와 EaaS(everything-as-a-service, 모든 것의 서비스화)로 변화하고 있는데, 메인프레임은 기업을 레거시 인프라라는 수렁에 가두고 기업의 발목을 잡아 혁신의 속도를 떨어뜨린다. 결국 메인프레임의 지루함은 안전한 것이 아니라 둔하고 시시한 감정에 가깝게 됐다.

일부 메인프레임 업체는 자사의 메인프레임이 클라우드에 통합될 수 있다고 시장과 기업을 설득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도 틀렸다. 이들의 실제 매출 구조를 보면 메인프레임이 아니라 클라우드이고, 결과적으로 기업의 혁신을 방해하며 곧 사라질 레거시 시스템에 조금 더 묶어두는 것일 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VM웨어 임원을 역임한 찰스 핏제럴드는 "메인프레임을 쓰는 기업이 메인프레임 업체와 가격 협상이라는 것을 해본 지가 정말 오래됐다. 이제 모든 메인프레임 사용 기업이 AWS 혹은 애저와 함께 메인프레임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메인프레임 현대화, 한 번에 워크로드 하나씩

현재 기업이 가진 데이터의 50% 혹은 그 이상이 여전히 메인프레임에 있다면 메인프레임을 걷어내는 것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하기도 힘들 수 있다. 페덱스 CIO 롭 카터는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우리는 모놀리식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씩 하나씩 없애가는 방법으로, 수년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핏제럴드에 따르면, 메인프레임에서 클라우드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비결은 간단한 워크로드 하나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더 큰 규모로 확대할 수 있는 경험을 쌓고 방법을 확립하라는 것이다.

단시간이 많지는 않다. 코볼 프로그래밍 같은 메인프레임 관련 기술을 가진 전문가가 이제 나이가 들어 은퇴하고 있다. 메인프레임에 쓰는 돈이 곧 혁신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페덱스의 경우 메인프레임에서 클라우드 전환하면서 절약한 비용이 4억 달러였다. 기업 민첩성 같은 메인프레임에서 벗어남으로써 얻은 혜택을 제외하고도 이런 효과를 실현할 수 있었다. 클라우드가 혁신을 가속한다면 메인프레임은 오히려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좋은 소식은 대형 클라우드 업체가 마침내 메인프레임 현대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AWA,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두 기업이 메인프레임 애플리케이션을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을 지원하는 툴과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이런 툴과 프로세스는 매우 힘든 것으로 여겨졌던 메인프레임-클라우드 전환 절차를 더 쉽게 만들어 준다.

이 밖에도 클라우드 업체가 해야 할 일이 더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메인 프레임 업체가 그랬던 것처럼 더 적극적으로 CIO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 이런 작업은 AWS나 구글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수월할 것으로 보이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오랫동안 CIO와 꾸준히 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반면 AWS와 구글은 아직도 기존의 영업 방식을 활용하고 있고 특히 AWS는 이 부분에서 매우 뛰어나다.

기업 IT 의사 결정권자와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든 구식 마케팅 방식을 활용하든 상관없이, 어떤 형태로든 클라우드 업체가 CIO에게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바로 용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메인프레임 업그레이드 시기가 도래했을 때 관성적인 (그리고 반강제적인) 추가 구매를 멈출 용기, 더 혁신적인 클라우드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다.
editor@itworld.co.kr
 Tags 클라우드 메인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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