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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크론 Q11 QMK 리뷰 | 절반으로 잘라 쓰는 ‘인체공학 기계식’ 키보드

Alaina Yee | PCWorld 2023.06.19

요약

장점
- 견고한 만듦새
- 교체 가능한 스위치
- VIA를 통한 손쉬운 키보드 프로그래밍
- 경쟁력 있는 가격

단점
- 약간 어색한 키보드 배치
- 텐팅 키트의 부재 (별도 구매도 불가능)

총평
가격만 보면 저렴한 인체공학 키보드가 있지만, 키크론 Q11의 맞춤설정과 소재는 이들 제품과 차별화된다. 키감이 좋고 75% 크기여서 미니멀리스트와 더 많은 전용 키가 필요한 사람들의 요구를 적절히 절충했다. 인체공학 측면에서 텐팅 악세서리가 없다는 것은 아쉽다.
 
ⓒ Alaina Yee/Foundry 

인체공학 키보드를 즐겨쓰는 필자는 최근까지 기계식 키보드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인체공학적인 기계식 키보드는 아직 흔하지 않고 있다고 해도 비싸다. 키보드 마니아라면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수백 달러짜리 키보드를 사고 소장용으로 한 대 더 사겠지만 필자는 다르다. 대신 필자는 오랜 기간 써온 제품은 바로 골드터치(Goldtouch) 키보드다. 그런데 PCWorld의 기계식 키보드 전문가 마이클 크라이더가 키크론(Keychron)에서 출시를 준비 중인 Q11 QMK 분리형 키보드를 한번 사용해 보라고 권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 리뷰다.
 

적당한 가격대의 인체공학 기계식 키보드 

키크론 Q11은 단순한 인체공학 기계식 키보드가 아니다. 윈도우, 맥 모두 호환되고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적절한 가격대의 인체공학 기계식 키보드다.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제품은 스위치가 납땜으로 고정된 형태다. 키네시스 게이밍 프리스타일 엣지(Kinesis Gaming Freestyle Edge), 클라우드 나인 에르고TKL(Cloud Nine ErgoTKL), 클라우드 나인 에르고FS가 대표적이다. 반대로 자 에르고독스EZ(Zsa ErgodoxEZ)와 같이 더 많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키보드는 가격이 300달러에 가깝고, 다이그마 레이즈(Dygma Raise)와 같은 키보드는 400달러까지 올라간다. 또한, 높은 가격대의 키보드는 소형 키보드가 많아서 전용 방향 키와 기능 키를 선호하는 이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다이그마 레이즈는 349달러부터 시작하고 텐팅을 추가하면 438달러까지 치솟는다. ⓒ Dygma

Q11 키보드는 핫스왑 가능 스위치, 2개의 회전식 다이얼, CNC 가공 알루미늄 본체, 손쉬운 QMK/VIA 프로그래밍 등 풍부한 커스커마이징이 가능하면서도 가격은 205달러다. 키네시스와 클라우드 나인 키보드가 지원하는 내장 텐팅 키트 액세서리가 빠졌지만, 키크론 측은 제작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인체공학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Q11 키보드는 가격에 비해 느낌이 좋다. 
 

키캡 커스터마이징, RGB 라이트 지원 

Q11 키보드는 분리형 디자인을 적용해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됐다. 고급 인체공학 키보드에는 분리형 디자인이 흔하지만 그 구현 방식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키보드는 반으로 분리된 키보드 사이의 간격이 고정되어 변경할 수 없는 일체형이다. 주로 베스트바이와 같은 매장에서 판매한다. 전문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더 비싼 모델은 양쪽 키보드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양쪽 키보드의 간격을 변경하거나 각도를 조절하거나 혹은 둘 다 가능하다. 한 번에 몇 시간씩 키보드를 사용하는 경우 키보드 간격이 타이핑의 편안함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키크론 Q11은 나뉜 양쪽 키보드 사이의 간격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 Alaina Yee/Foundry

키크론 Q11은 표준 USB-C 케이블로 연결되는 방식의 완전 분리형 키보드 디자인이어서 저가 제품과 차별화된다. 양쪽 키보드의 간격과 수평 각도를 모두 조절할 수 있다. 풀 사이즈의 75% 크기이며, 폴링 속도는 1,000Hz이고, 왼쪽에 5개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매크로 키와 기능 키, 방향 키가 있다. 오른쪽 키보드에는 전용 페이지 업, 페이지 다운, 홈 키가 있다. 반면 엔드 키는 없다. 상단 좌측 및 우측 모서리에 자리한 금속제 손잡이(총 2개)는 기본적으로 PC의 음량을 제어한다. 클릭해 소리를 끄면 매우 견고하고 만족스러운 촉각 피드백을 보내준다.

이 키보드는 완전히 조립된 상태로 제공되지만 더블 샷 OSA PBT 키캡이 포함되어 있다. 이 키캡은 OEM 키캡의 높이와 SA 키캡의 형태를 조합하여 만들어졌다. 그 아래에는 적축이나 갈축 중에 선택할 수 있는 가테론 지 프로(Gateron G Pro) 스위치가 있다. 이번 리뷰는 갈축 제품으로 진행했다. 185달러짜리 기본 모델은 스위치와 키캡이 포함되지 않으므로 사용자가 모두 구매해야 한다. 기계식 키보드 커스터마이징이 처음이라면, 이 제품처럼 완전히 조립된 상태로 제공되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편리하다.

Q11 키보드는 스페이스바 행의 레이아웃이 약간 독특하다. 컨트롤 키, 윈도우 키, 알트 키, 그리고 기능 키가 키보드 왼쪽에 밀집되어 있다. 오른쪽에는 알트 키, 기능1 키, 그리고 컨트롤 키가 있다. 키크론은 사용자가 원하는 키캡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필요한 치수를 제공하지만, 초보자라면 정확한 호환 키캡 세트를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키크론 Q11은 일반적인 인체공학 기계식 키보드보다 약간 더 비싼 정도지만, 스위치 교체 등 훨씬 다양하게 맞춤 설정할 수 있다. ⓒ Alaina Yee/Foundry

RGB 조명의 경우, LED가 사용자 쪽을 향해 있어 타이핑하는 사람에게 명확하고 보기 쉽다. 또한, 키크론은 미리 프로그래밍된 패턴 20개를 제공하므로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은 픽셀 레인(Pixel Rain)이다. 다양한 키가 불규칙한 패턴으로 부드럽게 켜졌다 꺼진다. 이런 키보드의 전형적인 '유니콘 토사물' 모양보다 색상이 부드럽다.
 

스페이스바의 애매한 위치와 엔드 키의 부재

이 키보드에 처음 적응하는 기간에는 여러 불편함이 있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난 후 Q11 키보드가 익숙해졌다. 견고하고 묵직한 느낌이 있으며 타이핑할 때 튼튼하게 느껴진다. 타이핑할 때 예전보다 힘을 더 많이 들어가기는 한다. 수동 타자기를 사용하던 시절이 떠오를 정도다. 그러나 불편한 경험은 아니었으며,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언제든지 다른 스위치로 바꿀 수 있다.

 
스페이스바 위치가 애매하다. 지금은 다소 적응됐다. ⓒ PCWorld
대신 리뷰하면서 계속 불편했던 점은 2가지다. 첫 번째는 왼쪽 스페이스바의 배치다. 스페이스바가 좀 더 길면 좋았을 것이다. 필자 손의 크기와 타이핑 방식에서는 왼쪽 엄지 손가락이 기능 키와 스페이스 바 사이의 틈에 계속 부딪혔다. 2주 정도 불쾌한 경험을 반복한 후에야 비로소 익숙해졌다.

두 번째는 엔드 키의 부재다. 글쓰는 직업 때문에 필자는 항상 엔드 키를 사용한다. 필자가 사용하던 기존 골드터치 키보드에는 엔드 키가 키보드 우측에 있다. 키크론 Q11의 경우 홈 키 아래가 비어 있어서 엔드 키를 넣으면 완벽하게 맞았을 텐데 어쩐 일인지 넣지 않았다.

다행히, 프로그래밍 가능한 매크로 키가 있다. 하지만 전용 키와 일치하는 라벨이 표시된 키캡이 있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Q11 키보드의 키보드 프로그래밍 작업은 VIA 웹 앱을 통해 쉽게 처리할 수 있으며, 운영체제에 따라 2가지 다른 레이어의 키 입력을 지원한다. 윈도우용 기본 레이어에서는 필자가 애용하는 엔드 키에 대한 매크로 키를 비롯해 다양한 앱 및 프로그램 명령어 대한 단축키를 설정할 수 있었고 시간도 5분 정도 밖에 안 걸렸다. 약간의 시행착오 끝에 기능1 버튼을 사용해 두 번째 레이어에 텐키 패드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했다.

키크론 키보드의 완전 분리형 디자인은 이동할 때 휴대하기 좋다는 예상치 못한 부수적인 장점도 있다. 단, 전용 케이스는 포함돼 있지 않다. 또한, 이미 언급한 것처럼 텐팅 키트가 없다. 제대로 된 인체공학을 위해 수직 경사가 필요한 필자는 핸드 크림의 플라스틱 뚜껑을 받쳐서 사용하고 있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골드터치 키보드보다 경사가 높아 편안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홈키 아래 공간이 비어 있는데 여기에 엔드 키를 넣으면 어땠을까 ⓒ Alaina Yee/Foundry
 
필자는 텐팅 키트가 필요한데 이 제품은 지원하지 않는다. 임시로 핸드 크림 뚜껑을 사용하고 있다. ⓒ Alaina Yee/Foundry
 

중간 가격대 제대로된 인체공학 키보드의 등장

키크론 Q11은 가장 저렴한 인체공학 키보드와 더 비싸고 더 높은 수준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인체공학 키보드 사이의 간극을 훌륭하게 메워준다. 공교롭게 75% 크기도 두 진영의 중간이다. 저렴한 키보드는 풀사이즈나 텐키리스 형태인 경향이 있는 반면, 비싼 키보드는 주로 키보드 미니멀리스트의 취향에 맞춰 작게 제작된다. 중요한 인체공학 특징 중에서 유일하게 빠진 것이 텐팅 액세서리이지만, 키크론에서 조만간 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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