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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World 용어풀이 | 윈드로이드(Windroid)

박상훈 기자 | ITWorld 2014.02.19
지난 1월 열린 CES 2014 행사에서 화제를 모은 제품 중 하나가 바로 에이수스의 '트랜스포머 북 듀엣'(Transformer Book Duet)입니다. 노트북 크기에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모두 탑재해 버튼 하나만 두르면 두 운영체제를 오가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은 운영체제는 대기 상태로 유지되다가 다시 해당 운영체제로 돌아가면 전에 하던 작업을 바로 이어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두 제품의 머리글자를 따 ‘윈드로이드’(Windroid) 기기라고 합니다.



윈드로이드는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2010년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10 행사에서 안드로이드 1.6과 윈도우 7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뷰소닉의 ‘뷰패드10’이 공개된 이후, 이듬해에는 같은 업체의 ‘뷰패드10 프로’와 국내 업체가 만든 ‘투키’(Twokey)가 선보였습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의 아티브Q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고, 최근에는 에이수스의 트랜스포머 AiO처럼 데스크톱에서 안드로이드와 윈도우를 동시에 지원하는 제품도 등장했습니다. 점점 더 다양한 윈드로이드 제품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윈드로이드를 구현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입니다. 듀얼 부팅은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전원을 넣었을 때 윈도우로 부팅할 지, 안드로이드로 부팅할 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매우 직관적인 방식이지만 두 운영체제를 빠르고 자유롭게 넘나들며 작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번거롭겠지요. 제품에 따라서는 두 운영체제 간 데이터 공유도 제한적입니다. 최근 나온 일부 듀얼 부팅 윈드로이드 제품은 버튼 하나로 실시간 전환되고, 두 운영체제 간에 데이터를 공유하는 기능을 지원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안드로이드를 설치하거나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오라클의 버추얼박스 같은 윈도우용 가상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안드로이드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듀얼 부팅보다는 전환이 더 매끄럽지만, 하드웨어를 자동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가상화 특성상 성능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 프로그램 대신 블루스택(BlueStacks) 같은 가상화 에뮬레이터를 이용해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우에서 실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들어 인텔이나 AMD 등 칩 제조사가 윈드로이드 환경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AMD는 지난 1월 자사의 4세대 AMD APU에 최적화된 블루스택을 발표했고, 인텔 역시 ‘PC플러스’라는 이름의 윈드로이드 지원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이들을 이용하면 윈도우 환경에서 높은 해상도로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하는 것은 물론, 안드로이드 앱이 윈도우 파일 시스템에 저장된 파일을 직접 사용하는 등 두 운영체제 간 데이터 공유도 더 편리해집니다.



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윈드로이드의 가장 큰 장점은 기기 한 대에서 기존의 윈도우용 소프트웨어와 윈도우 8용 앱, 안드로이드 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점유율 1위가 안드로이드라는 것을 고려하면, 윈도우용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손에 익숙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매력입니다. 데이터 공유라거나 속도, 더 유기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결합 등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장 측면에서 보면 윈드로이드는 마이크로소프트 중심의 PC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새로운 윈도우가 나올 때마다 거대한 PC 교체 수요가 생겨나던 시대가 가고, 이제는 최신 윈도우에, 안드로이드를 끼워 팔아야 할 상황이 된 것입니다. 더구나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윈드로이드를 선택한 소비자의 다음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겐 최악의 시나리오인) ‘완전한' 안드로이드 제품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직은 틈새시장용 아이디어 제품인 윈드로이드에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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