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자업계, 한국서 엔고에 고전>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3.25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일본 전자업계가 한국 내 유례없는 엔고 현상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자고 나면 오르는 환율에 가격 인상 요인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실제로 가격을 올리자니 시장을 빼앗길까 무섭고, 그대로 두자니 손실이 커지는 사면초가에 처해있는 것.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니콘이미징코리아(이하 니콘코리아)는 엔고 현상에 따라 국내 DSLR카메라 몸체(바디)의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다.

 

   니콘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DSLR카메라 바디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일시와 인상폭에 대한 최종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조만간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수일 내 가격이 인상되며, 인상 폭은 10~20%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니콘코리아는 지난달에도 렌즈와 일부 액세서리 등의 가격을 최대 15%까지 올린 바 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하 캐논코리아)도 가격 인상설이 돌고 있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가격 인상 지침을 전달받은 적은 없다"면서도 "아무래도 엔고 현상이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는 추측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캐논코리아는 지난 1월 렌즈와 일부 액세서리 가격을 5~15% 인상한 바 있다.

 

   비디오게임업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소비자들이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지사가 판매량을 예측해 본사로부터 공급받은 물량이 일본 관광객들의 '싹쓸이'로 동이 나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소매상이나 소비자들이 조만간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물건을 팔지 않거나 미리 사두면서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SCE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도 "그렇지 않아도 게임기의 마진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엔고가 계속된다면 아무래도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닌텐도 역시 가격 인상은 없다는 공식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닌텐도 관계자는 "소비자 혼란을 막기 위해 매우 중대한 이유가 아닌 이상 가격 변경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정책"이라며 "다만 최근의 엔고 현상이 지속할 경우 가격 변동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상당수 일본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어떤 대책이든 취하지 않으면 부담이 그 이상으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고 현상으로 당장 물건이 많이 팔려도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미래의 시장까지 갉아먹을 수 있다"며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일본 관광객의 '싹쓸이' 등 이상 현상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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