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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화할수록 더 어려웠던" 애플 워치의 휠체어 사용자용 활동 앱 개발 뒷이야기

Jonny Evans | Computerworld 2016.07.04
WWDC 2016에서 애플은 제품 전반의 접근성 기능에 대한 다양한 개선 사항을 발표했는데, 특히 눈에 띈 기능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애플 워치 활동(activity) 앱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없었던 이와 같은 피트니스 트래커를 개발하기 위해 1년 이상 작업해왔다.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위치 및 동작 기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이사인 론 황은 "애플은 항상 접근성 기능에서 앞섰다. 워치OS 1.0을 완성하는 시점부터 휠체어 사용자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가을 워치OS 3에 탑재될 애플의 새로운 솔루션은 두 개의 휠체어 운동 앱과 "일어설 시간(Time to Stand)" 알림을 "바퀴를 굴릴 시간(Time to Roll)"으로 바꿔주는 설정, 그리고 활동 링 최적화로 구성된다. 독립적인 앱이 아니라 애플 워치 사용자들이 이미 이용 중인 활동 앱의 다음 버전을 통해 하나의 기능으로 제공된다.

장애인 선수 재단(Challenged Athletes Foundation)의 프로그램 이사이자 그 자신이 휠체어 사용자인 도나 캘러헌은 휠체어 사용자들이 "정상인에 비해 앉아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으므로, 비만과 같은 건강 문제에 더 쉽게 노출되며 이는 심장 마비, 당뇨병과 같은 2차 질병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개발 이야기
1년이 걸린 개발은 어려운 과정이었다. 휠체어 사용자 수는 미국에만 220만 명에 이르지만 막상 제품 개발을 위한 정보는 부족했다.

황은 "몇 가지 연구 사례가 있었지만 그나마 대부분 극히 협소한 주제로 연구 당사자들이 실내에서 휠체어를 사용해 수행한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개발 팀은 처음에는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활동 측정이 활동 앱의 도보 수 측정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해보니 그 생각과는 달랐다. 첫 버전에서 앱은 실제보다 최소 50% 이상 수치를 높게 측정했다.

휠체어 사용 패턴을 감안하면 워치의 센서가 측정해야 하는 기준이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바퀴 회전과, 회전 동작 시 팔이 그리는 호의 크기
• 바퀴 밀기의 형태
• 지형 – 오르막, 내리막, 매끄러운 지면, 울퉁불퉁한 지면 등이 모두 활동에 영향을 미침
• 밀기 동작과 비슷한 의미 없는 제스처 구분
• 거리
• 활동의 칼로리 값
• 바퀴 너비, 의자 높이와 같은 요소도 파악해야 함

애플 엔지니어들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황은 "칼로리 계산에 사용한 기본적인 원칙 중 일부가 휠체어 사용자에게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실상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환자가 병원에서 퇴원할 때 받는 이동 가이드까지 포함해서 가능한 모든 문서를 참고했다. 또한, 장애인 선수 재단(장애인 선수를 위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단체) 및 레이크쇼어 재단(Lakeshore Foundation)과 합력하여 휠체어 사용에 대한 자체 연구도 수행했다.

애플은 과거의 몇몇 연구와 달리 대부분의 사용자가 소유한 종류의 휠체어의 사용 방법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이러한 휠체어에 센서와 가속도계 및 기타 측정 장치를 장착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휠체어 사용자들은 산소 흡입과 칼로리 소모량을 측정하기 위한 마스크를 착용했다.

애플은 인위적인 연구실 조건에서만 연구를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 참가자의 일상 생활 동안 따라다니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데이터도 수집했다. 최종적으로 애플은 300명의 사용자와 700여 개의 세션을 통해 3,500시간 분량이 데이터를 축적했다.

다음 단계
이후 애플은 이 데이터를 사용해서 휠체어 사용자의 "걸음"에 해당하는 "밀기"를 측정할 방법을 고안해야 했다. 이 과정에는 새로운 어려움이 따랐다.

황은 "밀기 스타일이 무척 다양하다는 점을 발견했다"면서 "처음에는 밀기 수를 측정하는 것이 걸음 수를 측정하는 것과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초기 소프트웨어 빌드는 밀기 수를 50% 정도 초과 측정했다.황의 개발 팀은 결과가 일관적으로 정확해질 때까지 반복적인 소프트웨어 개선 작업을 거쳤다.

황은 "세부적으로 들어갈수록 더 어렵고 까다로운 문제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개발 팀은 세 가지 밀기 스타일에 주력했다. 황은 "첫 번째는 10시 방향에서 3시 방향까지의 반원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원호 밀기라고 하는데, 이는 경사진 길을 밀어 올라갈 때 하는 동작으로 더 짧고 강력하며, 뒤로 구름을 방지하기 위해 원래 위치로 재빠르게 잡아채는 동작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대부분 휠체어 경주와 같은 경기에서만 사용되는 밀기 스타일로 몸을 크게 기울여 미는 반 루프 형태의 스타일이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니언 스퀘어에 있는 애플의 새로운 오프라인 매장 <이미지 : Jonny Evans>

왜 중요한가
캘러헌은 "CAF는 휠체어 사용자용으로 최적화된 애플 워치 활동 앱이 휠체어 사용자의 더 적극적인 활동을 독려할 수 있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플은 왜 이 기능을 개발했을까?

애플은 예전부터 접근성 측면에서 동종업계 최고의 기능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왔다. 맥은 오래 전부터 다른 플랫폼에서는 유료로 구입해야 하는 접근성 솔루션을 기본적으로 제공해오고 있다. 이는 애플이 자주 강조하는, 더 넓은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사명의 실천이다.

이번 경우는 더 특별하다. 황은 "이러한 정보를 정확하게 캡처하는 피트니스 트래커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말했다.

애플의 이러한 행보는 실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캘러헌은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는 휠체어 사용자로서는 정기적으로 심박동수와 움직임을 늘리는 활동을 찾기가 더 어렵다"면서 "애플의 이 기능이 사용자에게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올 가을에 앱이 출시되면 휠체어 사용자 커뮤니티 내에서 이를 사용하고 기회를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휠체어 사용자의 활동 수준을 측정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다른 상황을 위한 활동 측정 도구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식을 습득했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 업데이트된 활동 앱은 올 가을 워치OS 3을 통해 제공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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