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6일 한국 IDG가 주최하는 ‘테크 임팩트 2014” 컨퍼런스의 기조 연설 차 방한한 IDC APAC 텔레콤 및 모빌리티 책임자 찰스 앤더슨 부사장은 올해 아태지역의 다양한 모빌리티 관련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2014년 이 시장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10가지 모빌리티 전망을 내놓았다.
앤더슨 부사장은 우선 올해 아태지역 모빌리티 시장의 성과를 다섯 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모바일에 익숙한 이른바 C(Connected) 세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아태지역 모바일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5인치 이상의 대형 스마트폰을 의미하는 ‘패블릿(Phablet)’이 아태 시장에서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앞섰다는 것을 꼽았다. 특히 패블릿은 개발도상국에서 젊은 층의 첫번째 컴퓨팅 디바이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모바일 콘텐츠와 모바일 광고, 모바일 커머스의 성장을 대표적인 성과로 들었다. 실제로 IDC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까지 모바일 광고는 60억 달러 규모로, 모바일 커머스 역시 39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2013년의 성장을 기반으로 IDC는 다음과 같이 아태 시장의 2014년 모빌리티 전망 10가지를 내놓았다.
- BYOD의 몰락과 CYOD의 탄생
- 모든 것을 변화시킬 사물 인터넷
- 고객 우선, 모바일 우선 전략
- 앱세서리 시장의 새로운 기회
- 양면적 비즈니스 모델(2 Sided Business Model)
- 현실화되는 태블릿의 노트북 대체
- 새로운 아시아 ODM의 지역적 기반 확대
- 모바일 커머스의 고속 성장
- 미래형 서비스 업체
- 빅 데이터의 수익화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첫 번째로 제시된 CYOD의 부상이다. 기업 모빌리티의 혁명을 개인의 모바일화, 프로세스의 모바일화, 그리고 채널의 모바일화로 나눠 볼 때, BYOD가 개인의 모바일화를 주도했지만, 기업 관점에서는 보안이나 관리, 지원 등에 들어가는 비용과 비교할 때 이점이 적었다는 것.
이 때문에 비즈니스 프로세서의 모바일화 관점에서는 기업 IT가 통제권을 가지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제한된 수의 디바이스를 선택하도록 해 보안과 관리가 가능한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의 원활한 배포가 가능한 CYOD가 초기 BYOD의 다음 단계로 부상할 것이란 분석이다. 결국 BYOD는 기업 모빌리티 전략의 기반이 되지만, 그것 자체로 전략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CYOD를 통한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모바일화 다음 단계는 채널의 모바일화로, 모빌리티를 통해 비즈니스의 트랜스포메이션과 경쟁상의 차별점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10가지 전망 중 하나인 모바일 우선 전략(Mobile First)의 부상과 연결된다. 모빌리티가 전략의 일부가 아니라 모빌리티가 전략 자체가 되는 것으로 직원과 고객을 포함한 가치망 전체를 모바일화하는 것이다.
앤더슨 부사장은 모바일 우선전략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이베이가 브라질에서 패션 앱인 모다(Moda)를 모바일로 먼저 출시한 사례나 아뷰바(Avuba), 로켓뱅크(Rocketbank) 등 모바일 우선 은행의 등장을 예로 들었다.
통신 분야의 변화에 대한 전망도 주목할만하다. 앤더슨 사장은 통신 업체의 비즈니스 변화에 대해 두 가지 전망을 제시했는데, 양면적 비즈니스 모델과 미래형 서비스 업체가 그것이다.
양면적 비즈니스 모델은 ARPU가 떨어져 곤란에 처한 일부 국가에서 이미 시도되고 있는 모델로, 콘텐츠 업체와 공조해 프리미엄 콘텐츠의 배포를 지원하면서 관련 매출을 공유하는 방안이다. 앤더슨은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나 중국의 온라인 비디오 업체인 비키(Viki), 음악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특히 모바일 디바이스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제 1의 인터넷 접속 디바이스란 점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미래형 서비스 업체는 현재 국내 통신업체와 포털에서 진행하고 있는 포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의미한다. 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디지털 마켓플레이스, 디지털 콘텐츠, 전자상거래 등 대부분의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모델이다.
이외에 개발도상국가에서 이른바 화이트 박스라고 불리는 저가의 모바일 디바이스가 기반을 넓혀갈 것이라는 전망은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가를 주요 공략 시장의 하나로 보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앤더슨 부사장에게 한국 시장과 관련된 전망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한국은 앞선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BYOD를 비롯한 기업의 모빌리티는 약한 상황이다. CYOD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삼성전자의 유별난 디바이스 통제 정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국 기업의 경우 지적재산권 보호 때문에 보안에 특히 민감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환경에서 BYOD를 구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CYOD는 기업이 통제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BYOD는 실제로 과대포장된 면이 많았지만, 이에 비해 CYOD는 훨씬 합리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BYOD가 CYOD로 변화하면 기존의 MDM을 비롯한 관련 솔루션의 변화도 이어지지 않겠는가?
“모바일 관련 솔루션은 이른바 MEM(Mobile Enterprise Management)으로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디바이스 중심 MDM이나 애플리케이션 중심 MAM, 콘텐츠 관리를 위한 MCM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만 할 것이다.”
아시아 지역 ODM의 성장은 이 시장을 노리고 있는 삼성 등의 선도업체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쪽 진영의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삼성의 경우 폭넓은 제품군에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ODM 제품의 경우 품질이 낮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삼성이 가격을 얼마까지 내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하지만 중국 샤오미의 경우는 낮은 가격에 품질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위협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가 거품이 될 것이란 견해도 있는데, 위험성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빅데이터가 거품이라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회가 큰 만큼 규제나 데이터 보호 문제, 고객들의 거부 반응 등의 위험 요소도 있다.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호주의 텔스트라가 고객 정보를 판매했다가 곤욕을 치른 것이 좋은 예이다. 이외에도 빅데이터 전문 인력의 부족도 빅데이터의 성장과 수익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의 모바일 우선 전략 진행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그리고 조언을 한다면?
“한국은 이미 성숙된 시장이고, 그만큼 기존 투자도 많기 때문에 모바일 우선 전략을 신속하게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나 비즈니스 등을 진행할 때 모바일 우선 전략을 적용하는 것이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하지만 개발도상국가처럼 스마트폰이 제 1의 컴퓨팅 디바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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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VPN, 분명한 가치 있다” VPN 선택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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