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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크롬북 '크롬북 X'로 재정의하는 구글의 향후 하드웨어 전략은?

Michael Crider  | PCWorld 2023.06.23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운영체제다.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시기에 현명한 선택을 한 구글이 이런 지배 수준에 오른 것은 채 10년도 되지 않았다. 삼성이나 샤오미 같은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업체만큼 지배적이지는 않지만 넥서스와 픽셀도 성공에 크게 일조했다. 그렇다면 구글은 왜 스마트폰 외의 다른 하드웨어에 착수하지 못하는 것일까?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게이밍 크롬북 ⓒ IDG

최근 새로운 소식이 몇 가지 전해졌다. 9투5구글은 최근 2023년 말 구글이 크롬북 노트북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며, 고급 모델을 표시하는 크롬북 X 레이블을 도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델의 XPS나 인텔의 에보 인증과 유사한 방식으로 사용자가 크롬OS를 탑재한 저렴한 하드웨어 중에서 강력한 프리미엄 크롬북을 빠르게 인식하는 방법이 된다.

유출 정보에 따르면 크롬북 X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 레이블로 표시되고, 크롬북 X에 해당하는 제품에는 메모리, 고화질 디스플레이, 웹캠 등의 최소 사양과 AMD나 인텔 최신 프로세서(젠2+ 또는 코어 12세대)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타임 시프팅 바탕화면 같은 안드로이드 자체 기능은 사용자 경험을 조금 더 화려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크롬북 X 하드웨어의 가격대는 400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

단 한 가지 문제는 구글이 실제로 크롬북 X 하드웨어를 만들 것이라는 신호가 없다는 점이다.
 

픽셀북의 문제점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구글은 노트북과 하이엔드 태블릿 사업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단호하게 밝혀왔다. 크롬OS를 실행하는 마지막 공식 구글 제품은 아이패드 프로와 서피스 경쟁 제품인 픽셀 슬레이트였지만 구글 애호가들조차도 픽셀 슬레이트를 실패작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픽셀북 고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비슷한 다른 크롬북보다 훨씬 비싸다는 문제가 있었다. 2013년까지로 거슬러 올라가면 픽셀북과 오리지널 크롬북 픽셀 등 스마트폰이 아닌 구글 하드웨오는 보통 비싸다는 평이 있었다. 
 
구글은 2017년 이후 프리미엄 노트북을 만들지 않았다. ⓒ Dominik Tomaszewski / Foundry

픽셀북, 픽셀북 고, 크롬북 픽셀 등은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플랫폼으로서의 크롬OS의 짧은 역사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저가의 하드웨어에 오픈소스OS를 끼워넣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설계와 하드웨어가 만날 때 크롬OS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대중과 제조업체 모두에게 보여주려는 구글의 의도가 담겨 있었던 플래그십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픽셀 슬레이트는 실패작으로 간주됐지만, 크롬이 터치 기반 인터페이스에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크롬이 없었다면 레노버 크롬북 듀엣 같은 우수한 하이브리드 태블릿은 없었을 것이다.
 

구글에 필요한 것은 후광 제품

이런 교훈은 구글 외의 다른 기업에도 필요하다. 삼성과 애플은 픽셀 스마트폰의 존재로 인해 기존 하드웨어의 한계를 한 번 더 이겨냈다. 구글이 만든 픽셀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업계 최고 수준이었고, 단순히 화소를 많이 넣는 것보다 이미지 처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줬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제품군도 정말 후광 역할을 한다. 최신, 그리고 최고의 윈도우 기능을 보여주고, PC 태블릿과 노트북의 물리적 설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삼성 갤럭시 크롬북 같은 고성능 크롬북 하드웨어도 호평을 받았다. ⓒ Samsung / Amazon

크롬북 X도 현 상황에서 홍보하기 적당한 위치에 있다. 출시된 지 10년이 지났고 삼성 갤럭시 크롬북 같은 고급형 제품도 몇 있었지만, 크롬북은 아직도 성능을 중요시하지 않는 사용자가 쓰는 저예산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구글은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심지어 스팀을 실행할 수 있는 게임용 크롬북을 내놓은 적도 있다. 고가 제품도 몇 종 있었지만 그래도 최대 1,000달러를 넘지는 않았다.
 
ⓒ Google

그러나 크롬북이 교육이나 차량용 기기, 브라우저를 탑재한 저가형 노트북 이상의 역할을 맡으려면, 최근 안드로이드용 픽셀 태블릿에서 그랬던 것처럼 하드웨어 본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순수한 하드웨어만큼 지평을 넓힐 준비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은 없다. 그러나 안타깝지만 팬데믹 이후 비용 절감을 위해 서드파티 제조업체와 역할을 분담하면서 새 브랜드 추진의 위험을 완화하려는 전략일지도 모른다. 픽셀북의 진정한 귀환이 기대되는 하지만, 그렇다고 진지하게 긴장하며 고대할 생각은 들지 않는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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