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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로봇 인수하려는 아마존, 잠깐 멈춰" EU 유럽위원회 이의 표명

Elizabeth Montalbano  | Computerworld 2023.11.29
EU의 유럽위원회가 아마존에 일시 제동을 걸었다. 아마존이 로봇 청소기 업체 아이로봇(iRobot)을 인수할 경우 유럽 내 경쟁업체와의 경쟁이 저해된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유럽위원회는 지난 8월 아마존이 인기 로봇청소기 룸바 제조업체 아이로봇의 인수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아마존이 유럽 웹사이트에서 경쟁사 제품의 판매를 제한하거나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위원회는 7월부터 인수의 영향을 조사하고, 이번주 아마존에 공식 이의를 제기했다. 원래 17억 달러 규모에 달했던 아이로봇 인수 가격은 재평가로 조금 낮아졌다.
 
ⓒ Getty Images Bank

성명서는 “아마존이 RVC 공급업체의 효과적 경쟁 능력을 저해해 유럽경제지역(EEA) 및/또는 국내 RVC 시장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위원회는 아마존이 “경쟁업체가 아마존 온라인 상점에서 RVC 판매하는 것을 막거나 접근성을 낮추는 전략을 써서 아이로봇 경쟁업체를 누를 능력과 동기가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여기에는 경쟁사 제품을 목록에서 누락하거나 아마존 온라인 상점의 유/무료 광고에서 경쟁사 제품을 노출하지 않는 전략이 포함된다. 온라인 대기업인 아마존은 사용자에게 경쟁업체의 관련 제품을 추천하는 특정 사이트 위젯의 액세스를 제한할 수도 있다. 

위원회는 아마존이 경제적 인센티브로 경쟁업체를 압박하여 RVC 시장의 경쟁을 제한해 “사용자에게 가격은 높고 품질은 저하되며 혁신이 줄어드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인수 앞두고 세부 사항을 정리할 시기

유럽위원회의 성명 발표 후 아이로봇의 주가는 20% 가까이 폭락했지만, 유럽에서 인수 거래가 사실상 무산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지난주 로이터 통신은 EU 규제 당국은 이번 거래를 “무조건 적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측하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기 때문에 이번 성명은 투자자에게 다소 의외로 다가왔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아직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를 검토 중이고, 영국 독점규제당국은 예비 검토를 거쳐 이미 무조건 승인한 상태다.

기업이 합병되면 경쟁이 저해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독점 규제를 담당하는 기관은 IT 대기업이 소규모 경쟁업체를 인수할 경우 면밀한 조사에 나선다.

MLex 마켓 인텔리전스(MLex Market Intelligence) 특파원 루이스 크로프트는 “면밀한 조사 없이 기술 기업의 인수 합병이 성사되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평했다.

실제로 규제 기관의 공식 이의는 인수하려는 기업이 거래로 인해 미래에 벌어질 경쟁 관련 문제를 파악하고,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되기 전에 우려사항을 해결할 기회이기도 하다. 유럽위원회의 결정 기한은 내년 2월 14일이다.
 

낯설지 않은 인수 조사

EU가 유럽 내 아마존의 경쟁 관행을 우려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에도 유럽위원회는 아마존과 2건의 조사에 합의했다. 하나는 아마존이 자체 소매 사업 지원을 지원하는 데 판매자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반독점 우려, 다른 하나는 아마존의 바이 박스(Buy Box)와 프라임 프로그램 운영 방식에 대한 조사였다.

이때 아마존은 조사 결과에 앞서 모든 판매자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는 서약 등 일련의 조치에 동의해야 했다. 아이로봇 인수 합병 역시 비슷한 합의가 필요할 수 있다. 

아마존도 역시 현재 유럽위원회가 제기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아이로봇은 다른 진공청소기 공급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은 아이로봇 같은 회사에 가격을 낮추면서 동시에 혁신을 가속화하고 핵심 기능에 투자할 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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