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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블루, 영문 1만 자까지 허용…단문 메시지 정체성 깨지나

Michael Crider  | PCWorld 2023.04.17
시작부터 트위터의 정체성은 입력 글자수가 제한돼 있다는 점이었다. 사용자는 억지로라도 짧고 간결한 글을 적어야 했다. 2017년 140자가 280자로(영문 기준) 늘어났을 때에는 유명 TV 쇼에서 언급이 될 정도였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CEO로 취임한 후 트위터에는 한계도 규칙도 없어 보인다. 유료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가 트윗 하나에 영문자 1만 자까지 담을 수 있게 지원한다.
 
ⓒ IDG

영문 1만 자는 일반적인 페이퍼백 책으로 6쪽, 영단어 1,800개 분량이다. 트위터 블루는 글자에 볼드나 이탤릭체를 적용하고 밑줄을 표시하는 도구도 제공한다. 단문 메시지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스스로 깬 느낌이지만 처음은 아니다. 트위터에 유사하게 단문 메시지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 제작 서비스 서브스택(Substack)을 겨냥한 대응으로도 보인다.

서브스택이 메모장 기능을 발표한 지 하루만에 트위터는 서브스택 뉴스레터의 트윗 삽입 기능을 차단한 것은 특기할 만하다. 개인 콘텐츠 제작자들이 서브스택을 커뮤니케이션과 수입원 모두로 사용하는 상황에서 잔혹한 처사라는 반응이 나온다. 공적인 의견 개진과 새소식의 장이라는 트위터의 특색은 애초에 머스크가 인수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는데도 말이다. 뉴욕 타임즈는 작가 헌터 해리스의 “매우 옹졸한 처사”라는 말을 인용했다.

머스크 지휘 하의 트위터는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여 있다. 마스토돈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경쟁 업체의 링크를 한동안 차단했고, 홍보팀 대표 아이콘을 교체했으며 로고를 교체해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지지하는 것처럼 비치기도 했다. 미국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RP)와의 갈등으로 NRP과 PBS는 공식 트위터를 없앴다. 경쟁업체를 차단하는 것은 머스크가 강조하는 언론의 자유와는 반대되는 조치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트위터는 파란 체크 표시를 단 트위터 블루 사용자의 인종 비하 등 혐오 발언이 넘쳐나는 곳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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