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디지털로 저장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

Mike Elgan | Computerworld 2009.05.12

AP692C.JPG이번 주 있었던 개인적인 일과 현재 신문 머릿기사를 장식하고 있는 또 한 건의 국제적 사건 때문에 디지털 기록의 대상과 당위성을 재고해보게 됐다. 디지털화를 해야할 대상은 모든 것이다.


이런 생각을 번쩍 들게 한 첫 번째 사건은 반쯤은 유목민 같은 생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필자는 큰 집 한 채를 유지하는데 월 경비가 들어가서, 필자와 필자의 아내가 매년 대부분을 전세계로 돌아다니는 동안 이 경비를 캘리포니아의 작은 스튜디오와 호텔방, 방갈로나 오두막에 사용하는 경비로 나누자는 생각을 하게됐다.


문제는 우리가 가진 모든 물건은 어떻게 처리할까?였고 , 팔거나 기부하거나 버리거나 해서 우리의 “물건”을 없애버리고 1/4은 창고에 넣고 나머지는 스튜디오에 옮겨 놓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필자가 언급했던 두 번째 사건은 필자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일어난 재앙이었다. 글도 쓰면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산타 바바라는 맹렬한 산불에 둘려 싸여 있다. 현재 약 3만 명의 사람들이 대피한 상태다. 많은 사람들이 대피 경고를 받고 20분도 안 되어 몸을 빼야 했다.


이런 물음표가 떠올랐다. 세간 살림을 줄여 디지털 유목민으로 살아야 할 때 무엇을 포기하고 , 또 화재로 집이 불 타면 무엇을 잃게 될까?


가구와 건물은 대체가 가능하다. 그러나 오래된 가족 사진은 어떤가? 자녀가 유치원에서 그린 그림은 어떻게 되나? 트로피는? 훈장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유물은 또 어떻게 되나?


다른 사람들처럼 정리도 제대로 안 된 종이, 오려낸 기사들, 기념품 등의 “물건” 상자를 간직하면 되겠거니 생각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물건 대부분은 정리가 너무 부실하다 보니, 물건이나, 소지품, 서랍 족족 쓸 때마다 고역이고 그래서 이 세간살이를 어떡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런 과정은 시간 소모적이기도 하거니와, 또 까다롭기도 하다. 뭔가를 갖고 있어야 하느냐 아니면 버려야 하느냐의 기로에 설 때, 기준은 무엇인가? 연휴와 생일 때 받은 옛날 카드? 이런 건 버려도 된다. 어버이날 아이들한테 받은 것? 글쎄. 트로피? 어이쿠 ! 던져버리고 나면 상실감을 느끼게 하는 수백 만 개의 물건이 있지만, 만약 끌어안고 간다면, 수 십년 동안 어딘가 묻혀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바로 이런 물건이 예기치 않은 화재나 홍수, 허리케인 또는 기타 지역 참사나 개인적 재앙 후 대체 불가능한 것들이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은 모든 것을 다 디지털로 보존하는 것이다. 그 방법을 소개한다.


1. 순간포착

삼각대에 옛날 디지털 카메라 또는 더 낮은 해상도로 설정된 더 새로운 카메라를 세운다(큰 이미지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300~500만 화소 정도가 적당하다). 카메라를 식탁 아래로 내려 놓거나 이젤 같은 것을 세울 수도 있지만, 뭔가를 밑에 두고 , 사진을 찍고 다음 품목으로 옮기는 것이 쉽고 빠르다.


그런 후 과거 우리의 흔적을 찍는다. 귀중한 것이 들었을 만한 집안의 모든 상자와 서랍, 물건을 뒤져 그것의 사진을 찍는다. 사진이든 , 상장이든 , 스크랩북이든 , 오려 놓은 기사든 뭐든 좋다. 고민하지 말고 나중에 가치 있겠다 싶은 것들은 모조리 찍는다.


그런 후 카메라를 집고 집 주위의 모든 중요한 것들을 사진 찍는다. 가구, 보석, 차 모두 좋다. 이런 사진은 재난이 일어났을 때 보험회사에 내면 도움이 될 것이다.


2. 검색을 위한 색인

이제 에버노트(Evernote)에 가입한다.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고 모든 사진을 이 애플리케이션에 넣는다. 에버노트는 이 사진을 모두 자신의 서버로 업로드하는데, 가장 좋은 것은 에버노트가 사진에서 발견하는 모든 단어를 색인화하여 사진을 검색 가능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중에 구글처럼 에버노트를 검색할 수 있고 찾고자 하는 물건의 사진을 찾을 수 있다. 또 선택에 따라 사진의 범주화, 태그 달기 및 분류 또는 정리가 가능하다.


에버노트는 매달 무료로 40MB의 업로드를 허용한다. 매년 45달러를 내면 매달 500MB를 사용할 수 있다.


무료로 이용하고 싶다면, 모든 것이 업로드될 때까지 매달 40MB를 올리도록 보조를 맞추도록 한다.


3. 공유

디지털로 기록된 물건 중에는 지루한 문서 같은 것도 있지만, 또 가족에 관계된 정서적인 것도 있다. 이런 사진은 플리커나 다른 서비르에 업로드(개인적으로 SmugMug를 선호하지만, 적어도 매년 40달러는 든다)하여, 을 친구와 가족과 공유하고 싶을 것이다.


4. 백업

에버노트와 이런 사진공유 서비스는 아마도 당신의 귀중한 사진들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겠지만, 이 “아마도”가 “확실히”는 아니다. 반드시 오프사이트 백업을 해두도록 한다.


개인적으로 Carbonite을 선호하지만, 또 다른 온라인 백업 서비스도 많다. Carbonite은 매년 55달러를 내야 하지만, 무제한 스토리지가 보장된다. 또 머리 쓸 필요 없을 정도로 사용이 아주 쉽다. 그냥 설치하고 모든 것을 자동으로 백업하면 된다.


5. 폐기

가장 좋은 것은 디지털로 기록한 이 대부분의 물건을 조각조각 찢고 재활용하거나 태우거나 폐기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보관과 나중에 옮기는데 드는 돈을 아낄 수 있어 생활이 가벼워진다. 이미 모든 것을 디지털로 포착하고 이를 업로드해 색인화하여 백업해둔 당신 , 나중에 누가 볼 수나 있을지 모를 곳에 실제로 물건을 보관하게 되면 어떤 점이 좋을까?


귀중한 물건을 버리는 행위는 왠지 내키지 않지만, 필자의 경험을 한 번 들어보시라.


필자의 아들은 무술을 한다. 몇 년 전, 아들은 국내 경기에 출전해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대부분의 트로피는 길이가 6피트다). 몇 년 전 이사를 하면서 이 트로피를 한데 모아 수십 개의 큰 상자에 넣어 두었다. 그 후 여러 번 더 이사를 하면서 트로피는 아직도 그 상자 안에 있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본 사람은 없지만, 그 상자들은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해 이사할 때마다 돈이 많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들은 필자보다 더 극성인 디지털 유목민였다. 그래서 모든 트로피(이동하면서 적어도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를 사진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없애자는 프로젝트에 아들은 흔쾌히 동의했고 . 뒷마당에 트로피를 정렬해두고 아들이 포즈를 잡았을 때 사진을 찍었다. 그런 후 대부분의 트로피를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인근 가라테 지도자에게 기부했다. 그 지도자는 트로피에 적인 필자 아들의 이름과 세부 사항을 지우고 그가 주최했던 학교 대항적에 출전한 학생에게 이 트로피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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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으로 페이스북과 사진공유 사이트 덕분에 필자 아들의 친구와 가족들이 아들의 트로피를 보게 되었다. 여기서 철학적 의문이 하나 든다. 그 트로피는 지금 사라지는 것일까, 아니면, 전에 “사라졌는가?”


이제 더 이상 그 모든 상자를 관리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화재도, 시간도, 태만도 우리가 찍었던 그 사진을 파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모든 가족의 훈장, 상장, 증명서로도 이런 작업을 똑같이 했다.


오래된 가족 사진 같은 다른 물건들도 디지털로 기록했고 버리지는 않았다.


그래서 현재 세간이 준 상태다. 화재로 대피해나간 친구를 걱정하고 그들이 화재로 모든 것을 잃게 될까 걱정하면서도 우리 가족이 디지털로 보존한 개인 물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고 있다.


디지털 유목민이든 삶을 단순화하고 싶든 , 뜻하지 않은 재앙으로 가장 귀중한 재산을 지키고자 하든 , 모든 것을 디지털로 보관해두어라. 쉽고 싸다. 그리고 확실히 노력을 들일만하다.


마이크 엘간은 테크놀러지 및 전세계의 정보통신 문화에 대한 글을 쓴다. 컴퓨터월드의 블로그 더 월드 이즈 마이 오피스에서는 기술 요구, 바람 및 모바일 워리어의 성공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메일 주소는 mike.elgan@elgan.com이고 트위터에서도 활동하고 있으며 개인 블로그 이름은 The Raw Feed. mike.elgan@elg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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