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ㆍ분석

흔들리는 마리아DB…최대 피해자는 삼성?

Anirban Ghoshal | InfoWorld 2024.02.26
마리아DB(MariaDB)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RDBMS)을 제공하는 (같은 이름의) 마리아DB가 인수 제안을 받았다. 마리아DB는 오픈소스 마이SQL(MySQL) 데이터베이스의 포크 중 하나다. 제안 성사 여부에 따라 이 회사의 미래와 마리아DB를 사용하는 기업이 받는 영향에 관한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 Getty Image Bank

이번 제안은 마리아DB 재단이 관리하는 핵심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와 SaaS를 제공하는 마리아DB PLC를 대상으로 한다. 이달 초 마리아DB PLC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투자업체 K1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로(K1 Investment Management)부터 3,700만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 이 제안은 이른바 논바인딩(non-binding)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는 만큼 실제 인수 제안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마리아DB의 1주당 가격을 0.55달러로 산정했는데, 2월 5일 종가 기준 프리미엄은 189%다. 
 

험난했던 2023년

마리아DB PLC의 2023년은 다사다난했다. 인력 감축, 경영진 교체, 일부 사업부 분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의 성명 제출 같은 굵직한 사건이 많았다. 이 회사의 재무적 난항은 2022년 12월, 엔젤 폰드 홀딩스(Angel Pond Holdings)와 함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루트로 상장을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상장 이후 마리아DB의 시가총액은 4억 4,500만 달러에서 2023년 말 1,000만 달러를 간신히 넘는 수준으로 폭락했다. SEC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이런 급격한 가치 하락은 2022년 4분기 이후 이어진 손실과 부진한 분기 실적에 기인한다. 2023년 1분기에 감원을 단행하고, 2분기에는 투자설명을 통해 재무적 건전성에 대해 주의 성명을 제출했다. 당시 회사 측은 사업 지속을 위해 재무적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9월 뉴욕 증권거래소(NYSE)는 마리아DB를 상대로 경고 조처를 했다. 상장된 기업은 시가총액이 5,000만 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는 기간이 30일 이상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상장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0월 들어 상황은 더 암울해졌다. 마리아DB는 인력의 28%를 감축하고 마리아DB 엑스팬드(Xpand)와 마리아DB 스카이SQL(SkySQL), 두 제품을 단종시켰다. 올 1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25년 9월 19일부로 마리아DB용 애저 데이터베이스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 사이 마리아DB는 기존 투자자인 루나 캐피털(Runa Capital)의 인수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성사는 되지 않았다. 이후 루나 캐피털의 계열사인 RP 벤처스(RP Ventures)로부터 10% 이율로 2,650만 달러를 대출받았다. 
 

비즈니스의 붕괴

전문가들은 인력 감축과 상장 폐지, 제품 단종으로 이어진 지속적인 손실에 따라 마리아DB의 비즈니스가 붕괴했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네덜란드 데이터베이스 관리 서비스 업체인 옵티마데이터(OptimaData)의 데이터베이스 전문가 토마스 스포엘스트라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2025년 단종을 발표한 이후 마리아DB 엔터프라이즈 서버 에디션에서 마리아DB 커뮤니티 서버 에디션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옵티마데이터는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사이베이스, 마이SQL, 마리아DB, 몽고DB, 포스트그레SQL을 포함한 여러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을 관리한다. 

스포엘스트라는 "마리아DB 엔터프라이즈가 커뮤니티 에디션에 비해 원래부터 인기가 없었다. 마리아DB 엔터프라이즈의 기술 지원 비용이 '매우' 높기 때문에 옵티마데이터 고객은 대부분 커뮤니티 에디션을 사용한다. 결과적으로 대부분 기업이 갈레라 클러스터(Galera Cluster)와 같은 마리아DB 제품과 함께 커뮤니티 에디션을 사용한다. 현재는 마리아DB가 재정적 어려움에 부닥치면서 기업 고객이 다른 선택지를 물색하게 됐고,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도 서서히 마리아DB의 상업용 제품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마리아DB 엑스팬드 단종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하고 결국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삼성이다. 삼성은 마리아DB 엑스팬드 50노드를 사용해 스마트폰 사용자 데이터를 호스팅하는 단일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마리아DB 사태의 진행 상황에 따라 큰 손실 혹은 변화를 감수해야 할 수 있다. 마리아DB 투자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삼성에 연락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또한 삼성의 클라우드 및 기술 서비스 사업부인 삼성SDS는 관리형 데이터베이스 상품으로 마리아DB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의 가용 현황과 지속 계획에 대해 이메일로 질문했지만 역시 답변이 없었다. 
 

떨어지는 신뢰 

db인사이트(dbInsight)의 수석 분석가 토니 베어는 마리아DB의 제품 단종이 기업 사용자의 신뢰 상실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기업 고객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구매한 마리아DB 제품이 다음 단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및 자문 업체인 ISG 산하의 벤타나 리서치(Ventana Research)에서 디렉터로 일하는 매트 애슬릿은 마리아DB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이나 제품 단종과 같은 결정을 내렸지만 이에 따라 회사의 대외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장기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끌 영역으로 꼽혔던 회사의 DBaaS 및 분산 SQL 서비스와 관련해서 그 영향이 상당히 컸다"라고 말했다. 

베어는 현재 마리아DB의 비즈니스가 처한 곤경을 감안할 때 모든 인수 활동은 "오도가도 못하게 된 기존 고객 투자를 보호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스포엘스트라의 말이 맞다면 K1 또는 다른 회사의 인수 이후 마리아DB 사용기업 사이에서 마이SQL, 프록시SQL을 비롯한 다른 옵션으로의 전환이 더 가속화될 것이다. 

6센스(6Sense)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마리아DB의 점유율은 2.08%이며, 이는 작년 4월 마리아DB가 공개한 점유율보다 0.07% 더 낮은 수치다. 12월에 마감된 분기에서 마리아DB PLC는 이자 비용, 구조조정 비용, 제품 단종에 따른 비용 처리 등으로 88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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