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 한 단계 낮은 직업도 받아들여야 할까?

Meridith Levinson | CIO 2009.03.18

많은 경력 전문가들은 구직자들에게 낮은 수준의 직업을 택하는 것에 대해 경력에 흠집을 낼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 경기가 이처럼 안 좋을 때에는 낮은 수준의 직업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구직기간이 3개월을 넘어가게 되면 일부 구직자들은 다시 월급 봉투를 받기 위해서는 더 낮은 수준의 직업이라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이는 누구에게나 들 수 있는 질문이지만 답변하기는 어렵다. 그간 열심히 경력 사다리를 올라왔는데 다시 한 계단 내려서는 것은 자존심과 경력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간 커리어 전문가들이 구직자들에게 더 낮은 수준의 직업을 택하고 싶은 유혹에 대해 경계하는 것을 들어왔다. 그들은 구직자들에게 자신들의 경력을 퇴보가 아닌 향상시켜줄 직업 제안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솔직히 이 같은 조언은 다소 의문의 여지를 남긴다. 고정 지출을 지불해야만 하는 이들이라면 고정적 수입을 제공하기만 한다면 어떤 직업을 얻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구직 기간이 12개월을 넘어가게 될수록 더 낮은 수준의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경력 관리에 있어 현명한 선택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요즘 같은 경제상황에서 구직 기간이 12개월을 넘어가는 것은 결코 실현 가능성 없는 이야기라고 볼 수 없다.

 

임원급 채용 전문 업체인 스탠튼 체이즈 인터내셔널(Stanton Chase International)의 회장인 스티브 왓슨은 구직자들에게 최근까지 갖고 있던 직업들에 비해 한 단계 낮은 직업도 고려해 볼 것을 추천한다. 그는 모든 선택권을 고려하고 업계 이동은 물론 더 낮은 직업까지 고려할 경우 더욱 빨리 채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이는 당연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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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급 인재들에게도 이는 마찬가지다. 왓슨은 지난 2002년 당시 실직 상태에 있던 하이-테크 업계의 CEO들이 종전의 CFO, CIO, 판매 및 마게팅 EVP 등의 실무직으로 전환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들의 직업은 한 단계 낮아졌다. 이것이 그들의 경력을 해쳤을까? 그렇지 않다. 이들 CIO들 중의 한 명은 오늘날 다시 CEO가 되었다. A급 재능은 항상 제자리를 찾아가는 법이다”라고 왓슨은 말했다.

 

그는 실상 오늘날과 같은 경제 상황에서 완벽한, 혹은 동급의 직업 기회를 기다리는 것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만약 CEO나 CIO 직업을 갖길 원한다면, 3개월에서 9개월 정도는 기다려도 좋다. 1년까지도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구직기간이 12개월에서 18개월을 넘어서면 구직자의 시장성은 떨어지게 된다. 오늘날 비즈니스는 무척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매일같이 하루 24시간 수없이 많은 새로운 규칙, 제도, 경쟁, 변화 등이 생겨난다. 12개월 이상 현역에서 벗어나게 되면 많은 것을 잃게 된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에 필자는 왓슨에게 실직기간 동안 컨설팅 업무를 하게 되면 비즈니스 세계에서 덜 멀어진 것처럼 인식될 수 있을지 물었다.

 

그는 컨설팅 프로젝트를 맡는 것은 물론 도움이 된다며, 그러나, 원하는 직업을 얻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맡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고용주들이 이들 프로젝트들의 구직자들의 경력 포트폴리오의 일환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왓슨은 과거 CFO를 채용하려는 기업고객을 대신하여 후보자들을 조사했던 바 있는데 이들 중 한 명은 8개월째 실직 중이었다. 실직 기간 동안 그는 급여 관리 컨설팅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채용 위원회에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왓슨에 따르면 채용 위원회는 급여 관리 프로젝트의 경우 고급 인력들이 할만한 업무가 아니라고 판단했으며 더욱 전략적인 프로젝트에 근무한 후보자들을 선호했다는 것이다.

 

컨설팅 프로젝트 선택에 유의하라는 왓슨의 조언은 일리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앞서 더 낮은 직업을 선택하라던 충고와 배치되는 듯 보인다. 그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의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괜찮되 낮은 수준의 컨설팅 업무를 택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즉, 낮은 수준의 컨설팅 업무를 택할 것이면 낮은 수준의 직업도 택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 오랫동안 실직상태에 있게 된다면 한 단계 낮은 직업이라도 수용할 것인가?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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