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포브스의 서드파티 위험 관리 목록에 대한 소회 "진짜 위험은 따로 있다"

Andy Ellis  | CSO 2023.06.21
포브스가 최근 미국에서 가장 사이버 보안이 엄격한 기업을 선정해 기사화했다. 상당한 주목을 받은 이 기사는 벌써부터 다양한 업계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가장 사이버 보안이 엄격한 기업의 정의는?

가장 사이버 보안이 엄격한 기업을 묻는다면 의미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고 등급 :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2위 등급 : 뱅크 오브 아메리카, 골드만 삭스, 피델리티(Fidelity), 캐피털 원(Capital One), 메타, 링크드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아카마이, 클래우드플레어, 패스틀리(Fastly)
 
ⓒ Getty Images Bank

하지만 이 목록은 종합적인 결과물이 아니다. 이 목록을 만드는 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5분 동안 "대규모의 데이터나 방대한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제어하고 보호하는 일을 잘하는 기업은 어디일까?"라고 생각한 것이 고작이다.
 

서드파티 위험 관리의 문제

자, 포브스 기사에서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과 피델리티가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앞에서 대충 생각해 낸 다른 금융권 기업도 거의 상위 100위 안에 들었지만, 인프라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포브스 목록을 만든 사람이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그 산업 안에서 상위를 달리고 있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한 것이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CISO인 드닌 드피오르가 아주 일을 잘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 외에는 거의 겹친 것이 없다. 이유는 무엇일까?

포브스의 목록은 서드파티 위험 관리(TPRM) 산업을 선도하는 업체인 시큐리티스코어카드(SecurityScorecard)가 작성했다. 서드파티 위험 관리 업체의 목표는 상당히 단순하다. 다른 기업과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이 사이버 보안 관점에서 자기들과 거래하는 공급업체의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것이다. 시큐리티스코어카드와 그 경쟁업체 빗사이트(BitSight)는 위험 점수 시스템을 만들고(신용 평가 점수와 유사함), 기업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는 비슷한 방법론을 쓴다. 전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신용 평가 기관이 개인을 평가하는 것과 똑 같은 신용 점수 알고리즘으로 대기업을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해 보자. 물론 엄청나게 나쁜 점수가 나올 것이다. 구글 사업의 경계(가시권 안에 있는 모든 IP 주소)와 포브스 목록에서 1위를 한 인텔의 규모를 비교해 보라. 인텔은 칩 제조 업체이며 이들의 외부 영향력이 크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인텔의 점수는 인텔의 사이버 보안 관행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인텔이 평가에 산정되는 항목인 웹 사이트 보안보다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항목인 칩과 칩 제품 제조 보안에 더 중점을 두기를 강력하게 바란다. 반면 구글은 인터넷 뒷골목의 제왕 같다. 주소 지정이 가능한 IP 공간은 지구에서 가장 큰 구역이므로 외부에서 바라보면 당연히 안 좋게 보일 것이다. 공격 표면 크기를 평가에 반영하면 더더욱 그렇다.

신용 평가 기관은 TPRM 평가 업체보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금융 시스템 전체에 내장돼 있고, 비공개인 많은 정보를 수집한다. TPRM 평가 업체는 반면 평가 자체에 의존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인터넷에서 사업 외형을 살펴보고 그것을 기반으로 평판 수준을 결정한다. 특정 산업이 다른 산업보다 더 안전해 보이는 경우도 물론 있다.

안타깝게도 TPRM 평가의 대안으로 TPRM 설문조사 업체도 있지만 역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방식은 대량의 설문지를 공급업체에 발송하는데, 설문지 작성에 엄청난 노력이 든다. 전담 부서가 답변을 검토하고 '아니오'로 표시된 답변을 찾아 후속 조치를 취한다. 경험 많은 업체는 이제 어떤 질문에도 '아니오'라고 답변하지 않는 기술을 터득했다. 이제 기업들은 설문지 작성 과정을 간소화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TPRM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기업은 공급업체에서 오는 내재적 위험과 공급업체 사용 방식에 따라 발생하는 사용 위험을 모두 포함한 실제적 위험을 이해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평가 점수 방식이나 설문조사 방식 모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 같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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