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 울트라포터블 PC의 모든 것 ①

Darren Gladstone | PCWorld 2009.03.03

인텔에 의해 주창된 넷북이라는 명칭은 실제로 그렇게 불리는 제품들의 핵심 특성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들 넷북들은 모두 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다른 노트북들도 거의 대부분 가지고 있는 기능이다.

넷북의 차별화된 특징을 꼽으라면 작고, 매우 가벼우면서도 모바일 PC들 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실제로 넷북은 매우 작다. 보통 일반적인 크기의 노트북들에 1/2, 2/3 정도라 보면 된다. 그리고 무게도 1kg 이상 잘 넘어가는 일이 없다. 거기다 신선하고 슬림한 디자인이 한 데 어우러지면서 멋진 울트라포터블이 탄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울트라포터블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장점이 있다면 바로 가격이다. 울트라포터블은 심하면 200달러 정도만을 지불하고도 구매할 수 있다. 모바일 브로드밴드 약정을 맺을 경우 심지어 100달러 정도의 가격에도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것과는 조금 다른 차세대 미니 노트북들이 등장하면서부터 넷북에 대한 정의가 다시금 다양한 논란 속에 휩싸이게 되었다. 과연 가격이 넷북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핵심 척도가 될 수 있는 것일까? 노트북의 크기, 탑재한 운영체제, 아니면 내장되어 있는 CPU의 종류 등이 이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봤을 때 이들은 모두 넷북을 구분하는데 있어 필요한 기준 조건들 중 하나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새로운 기능들이 다수 탑재된 시스템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는 시대인 만큼 넷북의 정의도 그 발전 속도에 발맞춰 함께 진화해야 한다.

그리고 눈덩이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넷북의 큰 성공으로 현재도 수많은 종류의 넷북들이 시중에 출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중 나에게 가장 맞는 제품을 선정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상적인 넷북을 선택할 수 있는 완벽한 기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니 노트북들이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능들만 잘 숙지한다면, 구매 결정을 비교적 수월하게 내릴 수 있을 것이다.

 

* 넷북 : 울트라포터블 PC의 모든 것 ①

 

* 넷북 : 울트라포터블 PC의 모든 것 ②

 

프로세서 파워

저렴한 가격, 슬림한 디자인, 그리고 일반 PC의 그 것과 다를 바 없는 운영체제. 실제로 일반 넷북을 겉으로 봤을 땐 이보다 완벽할 수는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넷북 안에 탑재되어 있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는 사실 문서 작성 및 편집, 이메일 발송, 웹 검색 이외의 기능들은 제대로 구현하지 못 할 정도로 그 성능이 한정되어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넷북들의 평균 사양을 살펴보면, 1.6 GHz CPU, 1GB RAM, 그리고 인텔 945칩셋, 윈도우 XP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현존하는 모든 최신 기능 및 프로그램들을 수행, 돌리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기본적인 것들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사양인 것이다.

 

넷북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기대치를 넷북의 눈높이에 맞추어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PC 게임을 하기 위해, 대형 사진을 편집하기 위해, 또는 1080p급 화질의 동영상을 만드는데 사용하지 마라. 적어도 아직까지는 말이다.

 

올해 말, AMD는 자체 개발한 네오 프로세서를 출시할 예정이고, 엔비디아는 아이온 그래픽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두 제품이 시중에 정착할 경우, 넷북의 성능도 급격히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넷북에 대한 인식이 바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점점 커지는 디스플레이

개인적으로 처음 아수스(Asus) Eee PC의 7인치 LCD를 봤을 때, 내 안경렌즈의 도수를 다시 맞추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실제로 웹 페이지 하나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 계속 끊임없이 스크롤을 내렸다 올렸다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럴 일이 없을 듯 하다. 요즘 시중에 나와 있는 넷북들은 최소 8인치 이상, 가로 1,024픽셀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웹 브라우징 하는데 문제가 없다.

넷북들 중에는 무려 10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자랑하는 것들도 있는데, 이들을 사용해보면 실제로 기존의 것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넷북을 선택할 때는 단순히 디스플레이의 크기뿐만이 아니라 시각적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기타 요소들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스크린 코팅 여부도 확인해봐야 할 요건들 중 하나. HP 미니 2140의 광택 있는 디스플레이는 실내에서는 매우 세련된 모습으로 넷북의 모양새를 더 이쁘게 만들어주지만, 외부에서 햇빛을 받으며 사용할 경우, 심각한 반짝거림 현상을 유발해 오히려 넷북 이용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조건이 있다면 바로 해상도를 들 수 있다. 넷북들은 대부분 1024 x 600 픽셀을 기본 해상도로 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비율과는 약간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들을 구현하는데 있어서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실제로 몇몇 프로그램들은 해상도 때문에 넷북에서 실행하지 못한다. 이와 같은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노보는 최근 출시한 아이디어패드 S10에 1024 x 768 옵션을 삽입했다. 실제로 특정 해상도를 요구하는 소프트웨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용자의 경우에는 넷북을 구입하기 전 미리 해당 제품의 해상도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더 길어지고 있는 배터리 수명

인텔 아톰 CPU의 전력 소모량은 사실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넷북들의 배터리 수명이 긴 것은 아니다. 이는 넷북 제조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3셀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이다. PC 월드 테스트 센터의 실험 결과, 3셀 배터리는 한 번 충전에 2시간 반 정도를 견뎌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만약 넷북을 오랫동안 충전하지 않고 사용하고 싶다면, 더 크고 수명이 긴 배터리를 개별적으로 구매해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에이서(Acer)의 아스파이어 원 제품을 예로 들어보자. 이 예쁜 넷북의 기본 가격은 300달러. 그러나 보다 더 긴 배터리 수명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의 경우 여기에 100달러를 보태 6셀 배터리를 옵션으로 구매할 수 있다. 물론 보다 긴 수명의 배터리를 추가할 경우 그만큼 무게도 더 나가게 된다. 실제로 쓰리-셀과 식스-셀 간에는 약 150g 정도의 무게 차가 나지만 지속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이 정도의 무게 차이는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지금껏 아수스의 넷북들은 비교적 긴 배터리 수명으로 각광받아 왔다. 아수스의 경우 자체 넷북에 8셀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이다. 아수스 역시 소비자들에게 표준형 배터리와 보다 긴 수명의 배터리 중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아수스는 가끔 특정 모델에 한해 수명이 긴 배터리를 구매할 경우 표준 배터리는 그냥 덤으로 주기도 한다. 더불어 수명이 긴 배터리를 이용할 경우 배터리의 크기 때문에 넷북을 평면에 두었을 때 약간 기울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자칫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이것이 타이핑 작업을 더욱 자연스럽고 편하게 만들어줄 때가 있다.

 

그 어디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키보드

실제로 넷북의 키보드들은 풀 사이즈의 QWERTY 키보드의 88~92% 정도의 크기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이는 사실 무시할만한 수준의 크기 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키보드의 느낌이나 배치를 보면 실제 일반 키보드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키보드의 모양이나 배치가 자신과 맞는 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면, 우선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찾아가 손을 대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손가락이 큰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더 큰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더불어 키보드의 크기는 디스플레이의 크기와도 정비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스크린이 크면 키보드도 큰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키보드가 마음에 들어 HP 미니 1000과 업무용 HP 미니 2140을 사용하고 있다. HP 넷북들이 보유한 넓고 평평한 키들은 누가 이용하더라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 HP는 키의 사이즈를 줄이는 대신, 키들 간의 간격을 줄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실제로 넷북에 내장된 키보드들 중 상당수는 뛰어난 터치감을 자랑한다. 아수스 Eee PC 1000H의 경우에도 터치 타이피스트들을 위해 특화된 키보드를 제공하고 있다. 매우 편안한 터치감을 제공함과 동시에 키들 간의 구분을 위해 키들 간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한 모습이다. 가끔 스크린 사이즈가 8.9인치에 불과한 넷북도 전혀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키보드를 제공하는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 놀랄 때가 있다. 델 인스파이런 미니 9와 에이서 에스파이어 원도 매우 편안하고 우수한 키보드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editor@idg.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