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10

직장인의 IT 벤처 창업,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Bill Snyder | InfoWorld

사미르 메타(Samir Mehta)는 41세의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순발력만큼은 15살짜리 체조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물론 여기서 순발력의 의미는 약간 다르다. 메타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메타는 몇 년 전 자바 기반 무선 플랫폼 4th Pass를 모토롤라에 2,000만 달러에 판 인물로 유명해진 바 있다. 유망 IT 기업 창업으로 큰 돈을 번 메타가 새로운 아이템으로 다시 시장에 등장했다. 이번에는 고화질 동영상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 아이템이다.

 

그러나 만약 메타가 한 번도 실패를 경험해 보지 않은 “엄친아”라 생각한다면,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메타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창업은 보기 좋게 실패했고, 세 번째 도전도 5년이 지나서야 겨우 그 결실을 보았다. 그나마도 여러 사람들의 재정적 도움,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따른 유행의 변화, 인내심이 강한 아내 등 다양한 운이 겹쳐진 결과였다. 메타는 “나는 매우 어렵게 성공한 사람 중 하나다. 결국 깨달은 것은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명의 엔지니어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을 운영하는 어엿한 기업주로 거듭난 메타의 좌충우돌 창업기는 새로운 히트작 탄생의 주인공이 되기를 희망하고, 또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IT 관련 종사자들에게 매우 적절하고 다양한 교훈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평범한 IT 사원을 한 순간에 실리콘 밸리의 가장 높은 곳으로 데려다 줄 수 있는 절대적인 공식이란 없다. 하지만 성공한 기술 관련 기업 창업자들, 벤처 투자자들, 그리고 엔젤 투자자들의 이야기들을 읽음으로써 많은 도움을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직장을 그만 두는 일: 장점과 단점

직장을 그만 두지 않고도 새로운 사업을 창업할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안정적인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메타가 체험했듯, 직장을 그만두지 않은 채 사업을 시작하면, 투자자의 호응을 이끌어내기가 힘들다. 특히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일 경우엔 더욱 그러하다.

 

신생 소프트웨어 업체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 벤처캐피털 허머 윈블래드(Hummer Winblad)의 관리 부문 파트너 앤 윈블래드(Ann Winblad)는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덕목 중에 하나가 바로 열정이다. 과연 그들이 이 일에 대한 확신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지가 주된 평가 요소가 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직장을 그만두지 않은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벌이고 있는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처럼 비춰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알렉스 바크만(Alex Bakman)은 현재 세 번째로 창업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2008 인포월드 “유망 신생기업” 명단에 오른 회사 이름은 브이커널(VKernel). 가상 서버 환경을 관리하는데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바크만은 우스개소리로 벤처캐피털 이외에 신생 업체에 투자하는 사람은 “친구, 가족, 아니면 바보”라고 말한다. 물론 이외에도 스스로 생돈을 투자해 창업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또한 그리 현명한 결정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바크만은 우넘 프로비던스 라이프(Unum Providence Life)라는 IT 기업에서 일하던 중 첫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 냈다. 바크만은 “당시 우리는 클라이언트 서버, 그리고 분산 처리에 관한 최신 기술을 연구 중에 있었다. 그러나 회사 사정으로 인해 이와 같은 연구들이 중단될 위기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대학교를 갓 졸업한 패기 있는 청년이었던 바크만은 개발 중이던 기술을 완성해 낼 수 있다며 우넘을 설득했다. 그리고 이들 기술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확보한 후, 개발에 박차를 가해 3명의 고객들로부터 선주문 계약서를 유치하기에 이른다. 바크만은 “이들 고객이 나에게 준 투자금이야 말로 내가 기업을 일으킬 수 있었던 핵심 동력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수 년 뒤, 클레버소프트(CleverSoft)는 높은 값에 다른 기업으로 인수되었고, 바크만은 곧바로 다음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바크만은 기존 직장과의 연을 끊기 전에 이미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했다. 이는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일개 사원으로 일하던 인물이 한 순간 사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바크만은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들을 습득, 숙지해야만 하고, 특히 창업 초기에는 매우 다양한 역할을 혼자서 도맡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다. 마케팅, 기술 개발 등에 모두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 마치 끝없는 호스를 입에 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 성공적인 IT 창업을 위해서는 매우 오랜 시간을 일하는데 쏟아 부어야 한다. 가끔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4th Pass 창업자 메타는 창업 직전 인스톨실드(InstallShield)에서 프로그래머로 근무했다. 한창 일을 하던 그는 어느 날 제약회사들의 시장 예상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 툴에 대한 아이디어를 창안해 냈고, 이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메타는 “나 또한 부양해야 할 가정이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나 인스톨실드에서의 일과 창업 아이템 사이에 공통 분모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항상 시간, 그리고 체력의 한계에 부닥쳐야만 했고, 곧 두 가지 일을 병행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메타는 “하루에 4시간도 채 못 자는 나날들이 계속되었다. 당시 26살이었음에도 나는 그런 강행군을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현재 인프라 관리 업체인 TDI의 부회장이자 과거 4개의 기업을 창업한 바 있는 제이 발렌타인(Jay Valentine)은 “절대로 기존의 직업을 그만 두지 마라. 우선 확실한 고객을 유치하고, 이들을 위한 실제 제품을 생산 판매해 삼시 세끼를 벌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었을 때 비로소 퇴직을 고려하는 것이 옳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뒷받침되어 있으면, 두 번째 고객을 찾는 일이 더 수월해진다”고 충고한다.

 

지적재산권은 누구의 소유인가?

바크만과 우넘 간의 관계는 사실 매우 비정상적인 것이라 볼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회사는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 발명한 기술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니 당연히 회사가 배려해 줄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적재산권 보호 관련 법 관련 전문가인 마이크 메신저는 “가는 길을 분명히 하라. 직장에서의 일과 창업 관련 일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상식적으로 따져보면 개인의 발명은 개인의 소유가 되어야 한다. 비록 그가 발명을 위해 지정된 근무 시간과 기업의 설비들을 이용했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러한 상식을 허락하지 않기 위해 여러 장치들을 마련해 두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히 쓰이는 방법이 바로 직원 발명 양도서이다. 직원 발명 양도서는 개별 서식으로 작성되기도 하지만, 가끔 채용 계약서 상에 명시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메신저는 “채용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반드시 그 내용을 상세히 읽어볼 필요가 있다. 계약서는 항상 고용주의 시각에서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불리한 조항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사인한 채용 계약서로 인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 중 일부를 빼앗긴 상태일지도 모른다. 더불어 고용주와 직원 간의 법적 분쟁이 발생했을 시, 캘리포니아 주처럼, 직원들의 손을 자주 들어주는 지역들이 있다.

 

직장이 아닌 집에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발명을 진행할 경우, 상대적으로 지적재산권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개연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만약 개발 과정에서 직장 소유의 자료나 도구를 사용할 경우 (여기에는 다양한 데이터 및 무형의 자산들도 포함) 해당 기술에 대한 개인 소유 주장이 약해질 수 있다. 메신저는 벤처 투자자들에게 아이디어를 선보일 경우, 해당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확실하게 갖고 있다는 것만 어필할 수 있어도 긍정적인 결과를 거두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콜카피의 설립자 레이 보핵은 설사 직장이 개발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또 소유권마저 양도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이를 문서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콜카피는 전화 통화 내역 기록 및 상담 퀄러티 평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이다. 보핵은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에서 일하던 중, 상당수의 콜 센터들이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어 다양한 비즈니스 상황을 유연하게 흡수해 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를 해결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후, 전화 상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든 경우다.

 

보핵이 다니던 콜테크 커뮤니케이션스(CallTech Communications)는 보핵이 집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줬고, 소프트웨어의 모습이 어느 정도 두각을 나타내자, 근무 시간에도 개발 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게다가 결과적으로 콜테크는 보핵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독단적으로 점유하는 대신, 보핵으로부터 라이선스 형식으로 구매해 사용했다. 보핵 입장에서는 더 없이 좋은 상황이었다. 때문에 친구들이 관련 기술에 대한 재산권을 문서로 명시하라고 조언했을 때, 보핵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보핵의 실수였다.

 

콜테크는 매우 훌륭한 파트너였다. 그러나 콜테크는 곧 다른 기업으로 인수되었고, 콜테크의 새로운 주인이 된 기업은 생각보다 그에게 협조적이지 않았다. 보핵은 “결국 일은 잘 해결되었지만, 문서화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바람에 더 많은 비용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부담해야만 했다. 당시 변호사의 조언을 한 번만이라도 들었다면 더 쉽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일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사우스 리버 테크놀로지스(South River Technologies) CEO이자 공동 창업주인 마이클 라이언(Michael Ryan)은 창업 준비 시에는 변호사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회계사의 도움도 부분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확실히 회계사의 도움을 받음으로써 회사의 재정을 더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다. 라이언은 “회계 법인을 고를 때는 되도록이면 규모가 작은 곳을 고르는 것이 좋다. 규모가 큰 법인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신생기업에게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주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 계획

물론 비전이 있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창업을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과연 사람들이 돈을 주고 살만한 기술이나 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 보는 것이 좋다. IT 전문가이자 엔젤 투자자이며 경영 컨설턴트 기업 LGE의 파트너인 뉴트 햄린(Newt Hamlin)은 “만약 이와 같은 질문에 스스로 ‘네’라고 대답하지 못한다면, 그 아이템에 대해서는 투자자들도 절대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의 첫 창업 아이템은 컴퓨터 애니메이션이었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당시 메타는 자신의 기술을 누구에게 팔 것인지 명확하게 규정짓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 메타는 “가장 먼저 타깃 시장을 설정해야 한다. 아무리 기술이 우수하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조언했다.

 

보핵의 콜카피(CallCopy)도 실패의 위기를 겨우 극복한 케이스. 메타와는 달리 보핵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준의 고객 층을 확보했지만, 오히려 사업 계획이 불분명해 위기를 겪었다. 다행히도 콜카피가 요청한 투자 제안을 거절한 한 벤처 투자자가 보핵에게 IT 신생 기업들의 창업 및 정착을 도와주는 기관인 테크콜롬버스(TechColumbus)를 소개시켜 주었고, 보핵은 이 곳에서 그가 현재 필요했던 많은 조언들을 얻어갈 수 있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전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LGE의 햄린은 투자자들은 오히려 다른 사람 또는 기관의 조언을 경시하는 인물이나 기업들을 평가절하 한다며,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한 번만 봐도 티가 확 난다”고 덧붙였다.

 

설사 이상적인 사업계획서를 손에 쥐었다 하더라도 시장의 상황에 따라 이를 변경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꺼려해서는 안된다. 메타의 4th Pass는 애초에 코드의 역설계가 매우 난해한 컴파일러를 판매했지만, 그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고 판매도 순조로웠다. 그러나 메타는 컴파일러 시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확신했다. 4th Pass는 다른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고, 곧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들었다. 결국 이와 같은 선택은 4th Pass가 모토롤라에 비싼 값으로 인수되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마찬가지로 제이 발렌타인이 CEO로 재직한 바 있는 인포글라이드(InfoGlide)도 애초에는 연쇄 살인범의 얼굴을 판별하는 검색 엔진을 개발했지만, 이후 이 엔진을 사기 방지와 쇼핑몰 비교 등과 같은 용도로 전환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협력사를 찾거나 투자자를 찾을 때 주변의 인맥 관계를 활용하면 더 수월하게 일을 진행시킬 수 있다. 물론 링크드인(LinkedIn)이나 여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을 이용하는 것도 충분히 그 의미가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직접 사람과 만나 관계를 쌓아나가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통합 전문업체인 클라우드 셰르파(Cloud Sherpas)의 창업자 겸 CEO인 마이크 콘(Mike Cohn)은 “투자자들을 소개시켜 줄만한 인맥을 구축해 놓아라. 나 또한 갓 창업했을 무렵에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투자자를 구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다른 사람들도 성공했기 때문에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햄린은 “만약 확신을 가질만한 사업 아이템이 있고, 당장 갚아야 할 주택 대출이나 대학을 가야 할 자녀가 없다면, 한 번 창업을 시도해 보는 것도 매우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DG KOREA>



2008.09.10

직장인의 IT 벤처 창업,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Bill Snyder | InfoWorld

사미르 메타(Samir Mehta)는 41세의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순발력만큼은 15살짜리 체조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물론 여기서 순발력의 의미는 약간 다르다. 메타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메타는 몇 년 전 자바 기반 무선 플랫폼 4th Pass를 모토롤라에 2,000만 달러에 판 인물로 유명해진 바 있다. 유망 IT 기업 창업으로 큰 돈을 번 메타가 새로운 아이템으로 다시 시장에 등장했다. 이번에는 고화질 동영상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 아이템이다.

 

그러나 만약 메타가 한 번도 실패를 경험해 보지 않은 “엄친아”라 생각한다면,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메타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창업은 보기 좋게 실패했고, 세 번째 도전도 5년이 지나서야 겨우 그 결실을 보았다. 그나마도 여러 사람들의 재정적 도움,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따른 유행의 변화, 인내심이 강한 아내 등 다양한 운이 겹쳐진 결과였다. 메타는 “나는 매우 어렵게 성공한 사람 중 하나다. 결국 깨달은 것은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명의 엔지니어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을 운영하는 어엿한 기업주로 거듭난 메타의 좌충우돌 창업기는 새로운 히트작 탄생의 주인공이 되기를 희망하고, 또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IT 관련 종사자들에게 매우 적절하고 다양한 교훈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평범한 IT 사원을 한 순간에 실리콘 밸리의 가장 높은 곳으로 데려다 줄 수 있는 절대적인 공식이란 없다. 하지만 성공한 기술 관련 기업 창업자들, 벤처 투자자들, 그리고 엔젤 투자자들의 이야기들을 읽음으로써 많은 도움을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직장을 그만 두는 일: 장점과 단점

직장을 그만 두지 않고도 새로운 사업을 창업할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안정적인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메타가 체험했듯, 직장을 그만두지 않은 채 사업을 시작하면, 투자자의 호응을 이끌어내기가 힘들다. 특히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일 경우엔 더욱 그러하다.

 

신생 소프트웨어 업체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 벤처캐피털 허머 윈블래드(Hummer Winblad)의 관리 부문 파트너 앤 윈블래드(Ann Winblad)는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덕목 중에 하나가 바로 열정이다. 과연 그들이 이 일에 대한 확신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지가 주된 평가 요소가 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직장을 그만두지 않은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벌이고 있는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처럼 비춰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알렉스 바크만(Alex Bakman)은 현재 세 번째로 창업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2008 인포월드 “유망 신생기업” 명단에 오른 회사 이름은 브이커널(VKernel). 가상 서버 환경을 관리하는데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바크만은 우스개소리로 벤처캐피털 이외에 신생 업체에 투자하는 사람은 “친구, 가족, 아니면 바보”라고 말한다. 물론 이외에도 스스로 생돈을 투자해 창업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또한 그리 현명한 결정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바크만은 우넘 프로비던스 라이프(Unum Providence Life)라는 IT 기업에서 일하던 중 첫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 냈다. 바크만은 “당시 우리는 클라이언트 서버, 그리고 분산 처리에 관한 최신 기술을 연구 중에 있었다. 그러나 회사 사정으로 인해 이와 같은 연구들이 중단될 위기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대학교를 갓 졸업한 패기 있는 청년이었던 바크만은 개발 중이던 기술을 완성해 낼 수 있다며 우넘을 설득했다. 그리고 이들 기술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확보한 후, 개발에 박차를 가해 3명의 고객들로부터 선주문 계약서를 유치하기에 이른다. 바크만은 “이들 고객이 나에게 준 투자금이야 말로 내가 기업을 일으킬 수 있었던 핵심 동력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수 년 뒤, 클레버소프트(CleverSoft)는 높은 값에 다른 기업으로 인수되었고, 바크만은 곧바로 다음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바크만은 기존 직장과의 연을 끊기 전에 이미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했다. 이는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일개 사원으로 일하던 인물이 한 순간 사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바크만은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들을 습득, 숙지해야만 하고, 특히 창업 초기에는 매우 다양한 역할을 혼자서 도맡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다. 마케팅, 기술 개발 등에 모두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 마치 끝없는 호스를 입에 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 성공적인 IT 창업을 위해서는 매우 오랜 시간을 일하는데 쏟아 부어야 한다. 가끔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4th Pass 창업자 메타는 창업 직전 인스톨실드(InstallShield)에서 프로그래머로 근무했다. 한창 일을 하던 그는 어느 날 제약회사들의 시장 예상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 툴에 대한 아이디어를 창안해 냈고, 이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메타는 “나 또한 부양해야 할 가정이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나 인스톨실드에서의 일과 창업 아이템 사이에 공통 분모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항상 시간, 그리고 체력의 한계에 부닥쳐야만 했고, 곧 두 가지 일을 병행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메타는 “하루에 4시간도 채 못 자는 나날들이 계속되었다. 당시 26살이었음에도 나는 그런 강행군을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현재 인프라 관리 업체인 TDI의 부회장이자 과거 4개의 기업을 창업한 바 있는 제이 발렌타인(Jay Valentine)은 “절대로 기존의 직업을 그만 두지 마라. 우선 확실한 고객을 유치하고, 이들을 위한 실제 제품을 생산 판매해 삼시 세끼를 벌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었을 때 비로소 퇴직을 고려하는 것이 옳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뒷받침되어 있으면, 두 번째 고객을 찾는 일이 더 수월해진다”고 충고한다.

 

지적재산권은 누구의 소유인가?

바크만과 우넘 간의 관계는 사실 매우 비정상적인 것이라 볼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회사는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 발명한 기술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니 당연히 회사가 배려해 줄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적재산권 보호 관련 법 관련 전문가인 마이크 메신저는 “가는 길을 분명히 하라. 직장에서의 일과 창업 관련 일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상식적으로 따져보면 개인의 발명은 개인의 소유가 되어야 한다. 비록 그가 발명을 위해 지정된 근무 시간과 기업의 설비들을 이용했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러한 상식을 허락하지 않기 위해 여러 장치들을 마련해 두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히 쓰이는 방법이 바로 직원 발명 양도서이다. 직원 발명 양도서는 개별 서식으로 작성되기도 하지만, 가끔 채용 계약서 상에 명시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메신저는 “채용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반드시 그 내용을 상세히 읽어볼 필요가 있다. 계약서는 항상 고용주의 시각에서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불리한 조항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사인한 채용 계약서로 인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 중 일부를 빼앗긴 상태일지도 모른다. 더불어 고용주와 직원 간의 법적 분쟁이 발생했을 시, 캘리포니아 주처럼, 직원들의 손을 자주 들어주는 지역들이 있다.

 

직장이 아닌 집에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발명을 진행할 경우, 상대적으로 지적재산권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개연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만약 개발 과정에서 직장 소유의 자료나 도구를 사용할 경우 (여기에는 다양한 데이터 및 무형의 자산들도 포함) 해당 기술에 대한 개인 소유 주장이 약해질 수 있다. 메신저는 벤처 투자자들에게 아이디어를 선보일 경우, 해당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확실하게 갖고 있다는 것만 어필할 수 있어도 긍정적인 결과를 거두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콜카피의 설립자 레이 보핵은 설사 직장이 개발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또 소유권마저 양도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이를 문서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콜카피는 전화 통화 내역 기록 및 상담 퀄러티 평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이다. 보핵은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에서 일하던 중, 상당수의 콜 센터들이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어 다양한 비즈니스 상황을 유연하게 흡수해 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를 해결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후, 전화 상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든 경우다.

 

보핵이 다니던 콜테크 커뮤니케이션스(CallTech Communications)는 보핵이 집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줬고, 소프트웨어의 모습이 어느 정도 두각을 나타내자, 근무 시간에도 개발 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게다가 결과적으로 콜테크는 보핵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독단적으로 점유하는 대신, 보핵으로부터 라이선스 형식으로 구매해 사용했다. 보핵 입장에서는 더 없이 좋은 상황이었다. 때문에 친구들이 관련 기술에 대한 재산권을 문서로 명시하라고 조언했을 때, 보핵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보핵의 실수였다.

 

콜테크는 매우 훌륭한 파트너였다. 그러나 콜테크는 곧 다른 기업으로 인수되었고, 콜테크의 새로운 주인이 된 기업은 생각보다 그에게 협조적이지 않았다. 보핵은 “결국 일은 잘 해결되었지만, 문서화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바람에 더 많은 비용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부담해야만 했다. 당시 변호사의 조언을 한 번만이라도 들었다면 더 쉽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일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사우스 리버 테크놀로지스(South River Technologies) CEO이자 공동 창업주인 마이클 라이언(Michael Ryan)은 창업 준비 시에는 변호사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회계사의 도움도 부분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확실히 회계사의 도움을 받음으로써 회사의 재정을 더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다. 라이언은 “회계 법인을 고를 때는 되도록이면 규모가 작은 곳을 고르는 것이 좋다. 규모가 큰 법인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신생기업에게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주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 계획

물론 비전이 있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창업을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과연 사람들이 돈을 주고 살만한 기술이나 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 보는 것이 좋다. IT 전문가이자 엔젤 투자자이며 경영 컨설턴트 기업 LGE의 파트너인 뉴트 햄린(Newt Hamlin)은 “만약 이와 같은 질문에 스스로 ‘네’라고 대답하지 못한다면, 그 아이템에 대해서는 투자자들도 절대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의 첫 창업 아이템은 컴퓨터 애니메이션이었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당시 메타는 자신의 기술을 누구에게 팔 것인지 명확하게 규정짓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 메타는 “가장 먼저 타깃 시장을 설정해야 한다. 아무리 기술이 우수하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조언했다.

 

보핵의 콜카피(CallCopy)도 실패의 위기를 겨우 극복한 케이스. 메타와는 달리 보핵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준의 고객 층을 확보했지만, 오히려 사업 계획이 불분명해 위기를 겪었다. 다행히도 콜카피가 요청한 투자 제안을 거절한 한 벤처 투자자가 보핵에게 IT 신생 기업들의 창업 및 정착을 도와주는 기관인 테크콜롬버스(TechColumbus)를 소개시켜 주었고, 보핵은 이 곳에서 그가 현재 필요했던 많은 조언들을 얻어갈 수 있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전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LGE의 햄린은 투자자들은 오히려 다른 사람 또는 기관의 조언을 경시하는 인물이나 기업들을 평가절하 한다며,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한 번만 봐도 티가 확 난다”고 덧붙였다.

 

설사 이상적인 사업계획서를 손에 쥐었다 하더라도 시장의 상황에 따라 이를 변경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꺼려해서는 안된다. 메타의 4th Pass는 애초에 코드의 역설계가 매우 난해한 컴파일러를 판매했지만, 그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고 판매도 순조로웠다. 그러나 메타는 컴파일러 시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확신했다. 4th Pass는 다른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고, 곧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들었다. 결국 이와 같은 선택은 4th Pass가 모토롤라에 비싼 값으로 인수되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마찬가지로 제이 발렌타인이 CEO로 재직한 바 있는 인포글라이드(InfoGlide)도 애초에는 연쇄 살인범의 얼굴을 판별하는 검색 엔진을 개발했지만, 이후 이 엔진을 사기 방지와 쇼핑몰 비교 등과 같은 용도로 전환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협력사를 찾거나 투자자를 찾을 때 주변의 인맥 관계를 활용하면 더 수월하게 일을 진행시킬 수 있다. 물론 링크드인(LinkedIn)이나 여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을 이용하는 것도 충분히 그 의미가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직접 사람과 만나 관계를 쌓아나가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통합 전문업체인 클라우드 셰르파(Cloud Sherpas)의 창업자 겸 CEO인 마이크 콘(Mike Cohn)은 “투자자들을 소개시켜 줄만한 인맥을 구축해 놓아라. 나 또한 갓 창업했을 무렵에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투자자를 구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다른 사람들도 성공했기 때문에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햄린은 “만약 확신을 가질만한 사업 아이템이 있고, 당장 갚아야 할 주택 대출이나 대학을 가야 할 자녀가 없다면, 한 번 창업을 시도해 보는 것도 매우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DG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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