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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 리뷰 : 아름답게 재현된 아바타 이야기

Benjamin Kratsch | PCWorld 2024.02.02
ⓒ ITWorld

영화 아바타(Avatar) 프랜차이즈에 등장하는 외계 행성인 판도라에는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기암괴석의 무리가 장관을 이룬다. 수십억 톤은 족히 나갈 바위 덩어리가 구름처럼 떠 있고, 가파른 절벽을 이루는 옆쪽으로 폭포가 흘러내리며, 아름다운 맹그로브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유비소프트의 오픈월드 블록버스터 게임인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Avatar: Frontiers of Pandora)'에서 게이머는 바로 이 장관의 한복판에 들어간다. 이 게임의 오픈월드는 예를 들어 파 크라이 6과는 전혀 다르다. 판에 박힌 듯한 환경이 아니라 신비롭다. 판도라에는 그 자체의 고유한 문화와 정치, 종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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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의 큰 부족과 신기한 모습의 수많은 동물이 있고, RDA와의 싸움에서는 전술적인 이점도 잘 활용해야 한다. 공중에 떠다니는 바위 주변에는 자기장이 있어 스콜피온 무장함의 레이다 계측기와 GPS, 열 추적 미사일을 교란한다.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게임이다. 몰입감 있고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지며 게임플레이도 역동적이다. 다만 사소한 결점도 있다. 이 리뷰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 : 게임플레이

이크란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대상이다. 이크란을 장식하고 안장의 색상을 바꾸면서 개인에 맞게 꾸밀 수 있다. ⓒ IDG

나비족의 철학에 부합하는 게임 플레이는 매혹적이다. 플레이어는 일생 동안 이크란과 함께 한다. 이크란은 죽지는 않지만 에너지 미터가 있으며 동물이기 때문에 먹이와 휴식이 필요하다. 비행 중에 안장 가방에 있는 치료 효과가 있는 열매를 주거나, 연못으로 조종해서 부리로 물살을 가르며 물고기를 잡아먹게 하면 에너지 미터가 올라간다.
 
스콜피온이 야자수 사이를 휩쓸고 지나가면 야자수 잎이 흩날리고 주변의 동물들이 달아난다. 대형 활로 바꾸어 위를 향해 발사한다. 헬리콥터의 장갑도 뚫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유비소프트는 판도라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할리우드의 전설 제임스 카메론의 마술같은 영화적 매력을 게임으로 옮기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이 오픈월드에서는 항상 비행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늘에 떠 있는 산의 울창한 숲으로 날아가 숨거나, 작은 상처를 치료하는 다포펫 열매를 먹고, 산과 산 사이를 곡예하듯 뛰어넘다가 다시 밴시 위에 올라탈 수 있다.
 
우리는 키가 3.5m에 강력한 활과 창을 지닌 나비족이다. 따라서 전투는 매우 물리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게임 내 AI는 지능적이다. ⓒ IDG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에서 펼쳐지는 웅장한 공중전에서는 밴시를 타고 대형을 이룬 나비족의 일원이 되어 무서운 화력으로 아름다운 숲을 불바다로 만드는 강력한 발키리 함과 맞서 싸워야 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이 게임은 분기가 있는 RPG다. 서로 전혀 다른 다양한 부족을 알아가게 된다. 예를 들어, 유목민인 세스와 족은 자크라라고 불리는 거대한 동물과 신비로운 공생 관계로 살아간다. 이들이 사는 마을은 자크라 위에 지어졌다. 자크라는 우기에는 온기를 제공하고, 거친 폭풍우가 닥칠 때도 부족을 보호해 준다.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 : 그래픽

아바타의 오픈 월드와 비슷한 것은 파 크라이가 있다. 하지만 여기에 호라이즌 제로 던의 느낌도 들어 있다. 우리는 게임 속 동물과 공존하고 이국의 문화와 종교를 발견하지, 끊임 없이 전투만 하지는 않는다. ⓒ IDG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는 제임스 카메론의 장엄한 CGI 풍경을 그대로 구현했다. 매시브 엔터테인먼트(Massive Entertainment)는 예를 들어 드래곤 돌격함이 마치 예전의 데스 스타처럼 안개를 뚫고 위용을 드러내는 장면과 같은 위협적인 배경을 제작하는 데 있어 탁월한 감각을 보여준다.
 
나비족에게 죽음의 신처럼 보이는 이 거대 전함은 8개의 센트리 포와 10개의 공대공 미사일, 그리고 숲 전체를 불태우고 커다란 반경 내의 모든 생명체를 파괴하는 치명적인 AG-MGM 소이 미사일 등으로 날짐승을 쏘아 떨어트린다.
 
아바타에서 좋은 부분은 나비족이 야생 동물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며, 동물이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사냥하는 것이 중요함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 IDG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에는 숨이 멎을 만큼 멋진 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매우 평화로운 측면도 있다.
 
비가 오는 날, 잎사귀 사이로 물방울이 떨어지는 울창한 야자수 숲을 거닐다 보면 놀랍도록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많은 식물이 플레이어의 행동에 반응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깔때기 모양의 주황색 줄기가 마치 두려워하는 듯이 땅속으로 들어갔다가 잠시 후에 한번 살펴보려는 듯이 다시 나온다. 동글납작한 모양의 꽃은 가까이 다가가면 심하게 요동을 친다.
 
매혹적인 식물이 가득한 정글이 유기적이고 진짜처럼 느껴진다. 레드 데드 리뎀션 2, 사이버펑크 2077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오픈월드로 꼽힐 것이다. ⓒ IDG

흥미로우면서 보상도 얻을 수 있는 세계다. 수집할 수 있는 열매를 계속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열매는 터지면서 독성 물질을 분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집하려면 먼저 자신을 치유해야 한다. 이 세계는 플레이어의 움직임에 반응하고, 산책하고 싶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필요할 때는 보호 메커니즘을 전개한다. 플레이어에게 경고하고 요동치거나 몸집을 부풀리기도 하는 등 환상적으로 설계됐다.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 : 유비소프트는 이 우주의 팬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는 스토리 측면에서는 스타워즈 판박이지만 세계는 완벽하다.
 
어릴 때 납치되어 하늘사람(인간)에게 길러진 인물들. 제이크 설리 같은 RDA 군인의 장비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나비족 안에서는 살 곳을 찾기 어렵다. ⓒ IDG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는 호불호가 갈린다.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과 같은 서사적 이야기는 아니다. 스토리 구조는 매우 고전적이며 스타워즈를 연상시킨다. 파괴와 지배를 위해 판도라 행성에 온 RDA는 스타워즈의 제국을 연상시킨다.
 
캐릭터 스케치에는 흥미로운 변화나 의외성이 부족하다. 나비족은 대체로 심술궂고 거만하며 의심이 많은데, 이런 종족의 특성에서 벗어나 예를 들어 몰래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색다른 성격의 캐릭터는 없다. 그러나 워낙 세계의 몰입감이 뛰어나고 아름답기 때문에 그 정도는 용서할 수 있다.
 
 
아바타 2는 고전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었는데, 유비소프트도 영화의 이러한 특색을 옮기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와 게임 모두 많은 시간을 들여 이 세계의 사람들과 종교를 소개하고, 동물을 사냥할 때 고통 없이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동물의 영혼은 만물을 지켜보는 대자연 자체인 아이와로 올라갈 수 없다.
 
베를 짜는 부족, 거대한 동물과 신비한 방식으로 공생하는 부족을 비롯해 많은 요소가 있다.
 
플레이 동안 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나비족 사람들과 플레이어는 점점 가까워진다.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 역시 사랑에 빠질 만한 세계를 만들었고, 나비족이 스콜피온 헬리콥터에 잡히거나 사냥 당할 때는 플레이어도 괴로움을 느낄 것이다. ⓒ IDG

호라이즌 제로 던(Horizon Zero Dawn)을 좋아했다면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도 마음에 들 것이다. 이 게임에도 온갖 기지를 지어 풍경을 해치는 RDA의 끊임없는 위험이 등장한다.
 
활을 힘껏 당기는 느낌과 실제 몸으로 싸우는 듯한 전투의 느낌은 파 크라이: 프라이멀(Far Cry: Primal)을 연상시킨다. 또한 커다란 스머프 같은 모습의 나비족이 되어 무시무시한 힘으로 인간 병사를 벽에 내동댕이치는 장면에서는 헐크가 된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기름으로 오염된 지역을 다시 반짝이는 낙원으로 되돌리고, 그곳에서 동물들이 뛰어다니고 경이로운 외계 식물이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 IDG
 
물론 이곳 저곳의 기지를 정복해야 하지만, 이 게임이 오픈월드 측면에서 빛을 발하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자연 경관은 그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와 같다. 바람직한 오픈월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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