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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프로가 기대되는 단 하나의 이유, “웨어러블 맥”

Jonny Evans | Computerworld 2024.02.02
비전 프로(Vision Pro)가 여느 혼합현실 기기와 차별화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에 제한된 기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기기의 진정한 킬러 앱은 바로 생산성이다. 애플 CEO 팀 쿡이 베니티 페어(Vanity Fair) 인터뷰에서 비전 프로를 생산성 작업 용도로 쓰고 있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2월 2일 미국에서 비전 프로가 정식 발매되는 가운데, 생산성 앱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애플은 600가지 앱이 이미 비전 프로를 겨냥해 만들어졌고 호환되는 앱은 수백만 가지라고 설명했다.
 
ⓒ Apple
 

생산성이 중요한 이유

애플이 비전 프로가 성공적인 IT 기기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생산성 앱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아이폰이나 맥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제품이 일종의 비싸기만 한 사치품에서 업무용 필수품이 된 결정적 계기가 바로 업무용 생산성 앱이었다. 예를 들어 비지칼크(VisiCalc)는 애플 2 전용으로 나온 PC용 첫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의미는, 컴퓨팅 경험을 오늘날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올려준 앱이라는 사실이다.

비전 프로에서도 이런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전 프로용 오피스 앱을 내놓을 예정이고, 리들(Readdle)은 강력한 PDF 앱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는 더 많은 앱 업체가 공간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겨냥해 생산성 솔루션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애플의 개발자 담당 부사장 수잔 프레스콧은 "애플 비전 프로는 전 세계 애플 개발자 커뮤니티에 새로운 자극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발 빨리 움직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리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이 비전OS를 통해 구현하려는 이상에 적극 동참하는 것으로 보인다.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팀즈 등 다양한 앱을 이미 비전 프로에 맞춰 수정해 내놓았고, 비전 프로용 원노트와 아웃룩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앱은 기존 소프트웨어의 아이패드 버전과 비슷해 보인다. 다른 툴이나 설정에 접근하는 리본 툴바 등 비전 프로 플랫폼에 맞춰 일부를 손 본 앱도 있다. 반면 팀즈는 예외적이다. 애플이 비전 프로를 통해 처음 선보인 페르소나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이들 앱이 곧 앱 스토어를 통해 공개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을 지원하게 되면, 비전OS 공간에서도 작은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리들은 유명한 생산성 앱 2가지를 비전 프로용으로 내놓았다. PDF 엑스퍼트(PDF Expert)스파크 메일(Spark Mail)이다. 기존 아이패드 앱의 공간 컴퓨팅 버전이다. 업무에서 PDF 파일을 많이 사용한다면 PDF 엑스퍼트 앱을 꼭 써볼 필요가 있다. 애플 기기용 멋진 PDF 편집기로, 아직은 베타 상태인 업체의 AI 챗(AI Chat) 앱이 내장돼 있다. 앱 스토어 편집자가 꼽은 최고의 앱 중 하나인 스파크 메일 역시 한번 살펴볼 만하다. 이메일을 쓰고 재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이다. UI가 훌륭하고 여러 가지 이메일 관리 툴이 포함돼 있으며, AI 챗 역시 지원한다.
 

프로젝트 매니저의 오랜 염원

필자가 가장 흥미 있게 기대하는 것은 옴니포커스(OmniFocus), 옴니플랜(OmniPlan) 같은 강력한 프로젝트 관리 앱이 애플의 새 플랫폼에서 어떻게 작동할지다. 예를 들어 비전OS 내에서는 작업 공간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곳 전부가 화면이다. 이런 무한 캔버스를 이용하면 기존 간트 차트의 제한된 화면과 데이터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이처럼 전체 프로젝트 현황을 한눈에 보는 것은 그 자체로 관리자에게 엄청난 개선이다.

옴니 그룹 CEO 캔 케이스는 "옴니플랜 같은 툴을 이용하면 시나리오를 계획한 후 일부가 변경됐을 때 프로젝트의 나머지 부분이 어떻게 바뀌는지 실시간을 볼 수 있다. 지난 수십년간 관리자는 거대한 간트 차트를 사용했고, 이것이 거대한 프로젝트 계획 과정을 혁신적으로 바꿨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현재 이들 툴은 사용자의 모니터 화면에 갇혀 있다. 애플 비전을 착용한 후 사용할 수 있는 무한한 캔버스는 프로젝트 플래너와 프로젝트 매니저, 인더스트리얼 엔지니어에게 꿈 같은 업무 환경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전 프로는 거의 모든 업무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면 보통 모니터를 3대 사용하는 데이 트레이더라면, 비전 프로를 사용해 기존 모니터를 대체 혹은 보완할 수 있다. 더 많은 모니터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며 더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다.
 

경계를 넘어

애플은 비전 프로를 정식 출시하면서 다양한 생산성 앱에 대한 지원을 언급했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박스, 브레인스토밍 앱인 마인드노드(MindNode) 외에도 웹엑스, 줌, 판타스티컬, 뉴메릭스, 지그스페이스, 나비, 슬랙, 투두이스트, 노션 등이 '최소한' 비전 프로 플랫폼과 호환된다. 박스의 CEO 에런 레비는 "이 놀라운 기술은 물리적 제약 없이 시각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기능을 통해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몰입적인 경험을 선보인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부터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것까지 가능성은 끝이 없다"라고 말했다.

필자도 그의 분석에 동의한다. 애플 M칩이 들어간 웨어러블 컴퓨터, 비전 프로의 진정한 미래는 '웨어러블 맥'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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