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ㆍAR

블로그 | “새로운 컴퓨팅 시대의 시작” 애플 비전 프로 체험기

Roman Loyola | Macworld 2023.06.08
WWDC 2023에서 미래를 보고 온 것 같다. 적어도 컴퓨팅의 미래에 대한 애플의 비전을 목도했다. 

최근 필자는 애플이 9년만에 내놓은 신제품이자 내년에 무려 3,499달러(약 457만 원)라는 가격으로 판매될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를 체험해 볼 기회가 있었다. 1998년에 아이맥과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보다 훨씬 인상적인 1세대 제품이었다.
 
ⓒ Foundry

다른 업체도 VR 헤드셋을 판매하지만, 애플은 무엇이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존 시장에서 더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특유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너무 비싼 제품이라 틈새시장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모른다. 이는 다른 글에서 논의해야 할 주제다. 여기서는 애플 파크에서 한 시간 동안 비전 프로를 사용하고 느낀 점과 소감을 정리했다. 행사장에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은 허용되지 않았으며, 기사에 게재된 사진은 모두 애플이 제공했다. 또한 필자가 사용한 기기는 초기 베타 버전이므로 출시 이전에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감정선을 극대화하는 디스플레이

애플 비전 프로로 다양한 요소를 체험했지만, 공간 사진/비디오와 몰입형 경험에서는 비전 프로가 할 수 있는 일에 경외감을 느꼈다. 애플이 준비한 공간 미디어를 통해 필자는 누군가의 기록된 기억 한가운데에 놓였고 이와 비슷한 필자의 기억과 추억을 떠올렸다. 비전 프로를 통해 자신만의 추억을 공간 미디어로 보는 것은 분명 놀라운 경험일 것이다. 
 
이 사진을 완전히 몰입감 있는 3D 뷰로 봤다. 마치 실제로 파티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APple

몰입형 영상 경험은 더욱 놀라웠다. 필자의 몸이 상황에 반응했고 마음은 보이는 광경과 소리에 동화했다. 한 데모에서는 공룡을 쓰다듬기도 했다. 3D 그림이 아니라 실제 공룡이 필자의 손을 쓰다듬었는데,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소름이 돋았다.

이런 몰입감은 VR 헤드셋 세계에서 새로운 것은 아니며, VR 헤드셋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하지만 애플 비전 프로를 차별화하는 것은 양쪽 눈 앞에 달린 2개의 디스플레이에 있다. 표시되는 해상도와 색상은 환상적이었고 사물을 사실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다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때때로 픽셀화가 발생하고 데모 영상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함께 있는 사람들의 영상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기조연설과 웹사이트에서 공개된 애플의 데모 영상에서는 착용자의 눈에 헤드셋이 전혀 보지 않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실제로는 헤드셋이 보이기는 한다. 몰입감을 방해할 정도로 거슬리지는 않았다.


사용성 및 착용감

홈 화면을 처음 봤을 때는 본능적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할 때처럼 손가락으로 아이콘을 탭해야 한다고 느꼈다. 하지만 탭 대신 사용하려는 항목을 보고 손 제스처로 동작을 수행한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20분 정도 지나니 익숙해졌다.
 
데모 세션에서 공룡과 친구가 됐다.  ⓒ Apple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팔을 뻗어 제스처를 취하지 않아도 돼서 편했다. 소파에 앉아서 UI를 탐색하는 동안 팔을 편안하게 옆구리에 뒀고 주변 사람이 비전 프로 착용자에게 다가갔을 때 기기가 투명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아이사이트(EyeSight) 기능도 정확하게 작동했고 눈에 부담을 주지 않았다. 온스크린 키보드를 사용할 기회도 없었고 블루투스 입력 장치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OS 사용 경험은 제한적이었다. 또한 기조연설처럼 비전 프로를 맥 디스플레이로 사용하지도 않았다.

데모를 하기 전에는 헤드셋이 필자의 큰 머리에 잘 맞을까 걱정했는데, 처음 착용했을 때는 오히려 스트랩을 풀지 않고 조였다. 또한 필자가 사용한 기기에는 머리 위쪽을 가로지르는 벨크로 스트랩이 있었는데, 이 스트랩은 애플의 제품 사진이나 동영상에는 등장하지 않은 것이었다.
 
애플은 얼굴과 헤드셋 사이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라이트 씰(Light Seal)이라는 기술을 사용했다. 방 안의 빛을 차단하고 필자의 눈썹이 있는 윗부분에 정확히 들어맞았다. 하지만 코 부분과 헤드셋 사이에 눈에 띄는 틈이 있었다. 라이트 씰의 사이즈 조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물었는데, 애플은 단순히 스몰, 미디엄, 라지 사이즈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얼굴의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모양과 크기로 제공된다고 답했다. 소매점에서는 애플 직원이 핏을 조정해줄 것으로 보인다.
 
비전 프로 헤드셋은 지금까지 애플이 만든 그 어떤 제품과 확연히 다르다. ⓒ Apple

약 한시간 후 데모가 끝나고 헤드셋을 벗었다. 목에 피로가 느껴지거나 헤드셋과 스트랩이 머리를 감싸던 부위에 압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세션을 더 오래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데모를 마치며 필자는 시장이 애플 비전을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진정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운 좋게 보았다는 생각을 했다. CEO 팀 쿡의 말처럼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비전 프로의 구체적인 사양과 기능, 소프트웨어 등 자세한 정보는 ‘“9년 만에 나온 신제품” 애플 비전 프로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참고하자.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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