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기업이 인터넷을 신뢰할 수 있는가?

Tom Nolle | Network World 2023.10.26
의존성과 신뢰의 관계는 복잡하다. 특히 네트워크에 대한 기업의 시각을 보면 그 특성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기업 경영진에게 비즈니스 측면에서 가장 큰 혁신을 불러온 네트워크 서비스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거의 100%가 “인터넷”이라고 답할 것이다. 이들에게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킨 네트워크 서비스가 무엇이냐고 물어도 거의 똑 같은 답을 듣게 된다. 

응답자는 인터넷이 안전하지 않고(87%) 신뢰할 수 없으며(81%),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고(77%)고 답했다. 그러나 97%는 인터넷이 없으면 “큰 비즈니스 중단”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순이 느껴지는가? 이 질문을 더 자세히 파고들어 보자.
 
ⓒ Getty Images Bank
 
일단 돈 문제다. 지난 30년 동안 소비자용 광대역의 비트당 비용은 급격히 낮아졌다. 많은 지역에서 40달러가 채 안 되는 비용으로 100Mbps의 소비자 광대역 인터넷 연결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광섬유 또는 캐리어 이더넷을 사용하는, 같은 속도의 전용 액세스 인터넷 비즈니스 연결 비용은 20배 이상이다. 

필자가 확인한 121개 기업에 따르면 MPLS VPN 연결은 20-36배 더 비싸다. 비즈니스 밀도가 낮은 지역의 경우 서비스가 제공되면 다행이고, 제공된다 해도 사이트를 “통과”하는 적절한 액세스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전용 액세스 인터넷 또는 MPLS VPN 비용은 이러한 평균치보다 훨씬 더 높을 수 있다.
 
기업 CFO가 네트워크 가격을 납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당연하다. 한 의료 대기업의 선임 네트워크 기획 담당자는 필자에게 월 4,000달러가 넘는 500Mbps MPLS VPN 연결을 언급했다가 큰 반발을 산 적이 있다고 말했다. CFO가 집에서 월 100달러가 조금 넘는 가격에 1Gbps 가정용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제안은 결국 수락됐다. CFO가 이 간단한 한 문장의 정당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신뢰할 수 없다.”
 

비용 비교 : MPLS VPN, 전용 액세스 인터넷, 일반 개인용 광대역 인프라

문제는 기업이 실제로 인터넷을 신뢰하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그 신뢰가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월 4,000달러짜리 500Mbps MPLS VPN 연결을 사용하는 기업과 다른 기업의 경험을 비교해 보면 인터넷에 대한 전통적인 신뢰 논거가 점점 더 약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의료 대기업은 한 특정 위치에서 500Mbps MPLS VPN 연결을 선택했다. 이곳에는 24명의 직원이 있으며 그 중 3분의 1은 의료 전문가다. 비슷한 인근 지역의 다른 의료 대기업은 월 1,300달러를 내고 같은 속도의 전용 액세스 인터넷을 사용한다. 

소비자용 광대역 인프라(케이블 또는 통신사 광섬유)를 통해 연결되는 비슷한 의료 사이트는 찾지 못했지만, 500Mbps와 1Gbps 서비스를 모두 사용하는 비슷한 규모의 금융 서비스 서비스를 찾았다. 이들이 지불하는 연결 비용은 월평균 110달러다.
 
3개 샘플 사이트 모두 네트워크 서비스가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소비자용 광대역을 사용하는 사이트에서는 6개월 동안 4번 서비스 중단이 발생했으며 다이렉트 액세스 인터넷 사이트의 경우 2번, MPLS VPN에서는 서비스 중단이 발생하지 않았다.
 
6개월 동안 4번 중단한 환경에서 약 37배 더 높은 비용을 내고 무중단 환경으로 전환할 의향이 있는지 기업에 물으면, 대부분은 중단 시간이 얼마나 지속됐는지를 물을 것이다. 샘플 사이트 중 소비자용 광대역 사이트의 경우 4번의 중단에서 3번이 10분 미만이었고 가장 긴 중단은 45분이었다. 다이렉트 액세스 인터넷 사이트의 중단은 모두 10분 미만이었다.
 
필자가 언급한 121개 기업 그룹에서는 15분 미만의 중단은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심지어 6개월간 4회보다 중단 횟수가 더 많다 해도 마찬가지다. 반면, 평균 지속 시간이 1시간이 넘는 중단을 4회 용인할 수 있다고 답한 기업은 3분의 1에 불과했고, 대안 서비스를 찾지 않고 평균 2시간 이상 지속되는 중단을 참는다고 답한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이러한 용인 성향을 위에 언급한 세 기업의 경험과 비교해 보면, 모든 서비스가 허용 범위 내에 들어온다.
 
그 다음에는 부수적 사이트의 외부 연결을 위한 인터넷에 대한 질문이 있다. 모든 기업은 잠재 고객, 고객 및 파트너와 접촉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인터넷에 의존”한다고 말한다. 이 그룹의 14개 기업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가동 중단이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지만 인터넷에 대해 그렇게 답한 기업은 없다. 기업에 매우 중요한 이 작업에서 인터넷의 최선의 노력(best-effort)으로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지사 또는 원격 위치의 직원 연결은 어떨까? 121개 기업 중 97개는 인터넷을 MPLS VPN의 대안으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104개 기업은 MPLS VPN이 너무 비싼 사이트에서는 인터넷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당연하지만 MPLS 옵션을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는 모든 기업이 인터넷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격 작업자를 연결하는 데 인터넷과 클라우드를 사용한다고 답한 35개 기업 중에서 결과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기업은 3개뿐이라는 점, 그리고 작업자-클라우드 연결은 당연히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또한 일부 지사 연결을 위해 현재 인터넷 기반 SD-WAN을 사용 중인 26개 기업 중에서 서비스 문제를 겪은 기업은 5개뿐이며, 6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기업은 MSP 또는 CSP가 제공하는 일종의 관리형 SD-WAN 서비스를 사용 중이라는 점도 고려해 보자. 이 그룹에서 인터넷 성능에 문제를 겪은 기업은 2개였으며, 3개 기업은 자체 SD-WAN을 구축했다.
 
관리형 SD-WAN 사용자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부분은 SD-WAN 사용자의 대다수는 관리형 SD-WAN 서비스의 비용이 소비자 인프라 비즈니스 광대역 비용에 비해 훨씬 더 높은데도 불구하고 이 길을 택했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은 모든 위치에 로컬 ISP를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가 관리형 SD-WAN 서비스에는 없으며,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ISP의 지원도 믿음직스럽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클라우드 및 인터넷을 사용해 원격 작업자를 지원하는 35개 기업 중에서 11개는 동일한 지역에서 관리형 SD-WAN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일한 ISP가 잠재 고객 및 고객에 대한 연결을 제공하고 있다.
 

신뢰성과 비용의 균형

결국 이대로 보면 총론으로는 인터넷을 신뢰하지 않지만, 각론에서는 신뢰한다는 것이다. 혼란스러울 뿐만 아니라 비논리적이기도 하다. 기업은 인터넷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갖고 있는데, 정작 드러나는 데이터는 그 관점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납득하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MPLS VPN의 대안으로 인터넷을 신뢰한 23개 기업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인터넷 불신을 극복한 이 기업들이 인터넷에 대한 신뢰를 얻기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중심에는 널리 퍼진 낭설, 이른바 “9ⅹ5 낭설”이 있다.
 
통신 서비스가 99.999%(9X5)의 가용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데, 정작 그게 사실이라고 믿는 기업은 4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인터넷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안다. 사회적 통념에서 동화 같은 이야기가 탄생하기도 하지만, 이 말의 정확성뿐만 아니라 타당성도 의심해봐야 한다. 

인터넷을 신뢰하는 23개 기업 모두 한결같이 MPLS가 더 안정적이지만 그 차이가 비용을 정당화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 그룹의 모든 사람들은 CIO와 CFO에게 이 부분을 강조했다. 그 중에는 관리형 서비스의 장점으로 그 주장을 뒷받침한 경우도 있고, 무선 백업이나 예비 ISP의 가격을 포함한 경우도 있다. 백업을 포함한 사례 중 정확히 절반은 1년 뒤에 모든 또는 대다수 사이트에서 백업을 없앴다. MPSL VPN으로 돌아간 기업은 하나도 없다.

결국 피할 수 없는 결론은 이것이다. 기업의 자체 데이터는 기업이 인터넷을 신뢰해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며,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즉 비즈니스를 잠재 고객과 고객에 연결하는 부분에서 실제로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진짜 문제는 그 신뢰를 정당화할 수 있는지 여부다. 23개 기업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의 인사이트를 갖고 있다. 23개 기업 모두 약 2년 전부터 인터넷 연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비용 차이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차이는 계속 더 커지면서 점점 더 무시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아마 앞으로 기업은 싫든 좋든 신뢰에 대한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