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칼럼 | ‘시프트 레프트’ 혜택, 이젠 사용자로 확장하자

소프트웨어 개발 및 데브옵스팀은 몇 년 전부터 “시프트 레프트(shifting left)”를 실천해왔다. 개념은 단순하다. 코드 작성을 넘어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부분에 대해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더 많은 책임과 통제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플랫폼 운영팀은 보안, 인프라, 확장, 네트워크 연결, 애플리케이션 제공을 비롯해 이전에는 전문팀에서 처리했던 다른 모든 부분까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했다.
 

더 큰 권한을 갖게 된 개발자는 더 빠르게 일하고 더 자주 배포하고 더 개선된 제품을 만든다. 이처럼 핵심적인 작업을 개발 라이프사이클의 앞쪽으로 옮기는 것, 이른바 시프트 레프트는 개발자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개발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코드 품질과 보안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이것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좋다면 소프트웨어 사용자에게도 좋지 않을까? 셀프 서비스, 또는 'DIY IT'라고 부르는 것 말이다. 주요 SaaS 애플리케이션의 관리를 팀 리더와 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사람들 가까이 옮기면 실제로 작업을 하는 사람들과 더 근접한 지점에서 의사 결정이 일어나고 결과적으로 많은 측면에서 성과가 개선되지 않을까?

실제로 SaaS의 시프트 레프트는 생산성을 저해하는 장벽을 제거해 기업의 보안을 직접적으로 개선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설문에 참여한 330명 중 67%가 한 번 이상 사이버 보안 정책을 완전히 준수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평균적으로 작업 20개당 1개꼴로 정책 미준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을 위반한 이유를 묻자, 상위 3개 답은 “작업을 더 잘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의 작업을 돕기 위해”였다.  

결국 사용자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면 보안, 생산성, 작업자 만족도가 개선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SaaS 제품과 책임을 왼쪽으로 옮기려면, 즉 시프트 레프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몇 가지 실용적인 방법을 살펴보자.
 

관리자 업무의 시프트 레프트 

많은 기업에서 SaaS 애플리케이션은 기업 운영의 핵심 요소를 제공한다. 베터클라우드(BetterCloud) 연구에 따르면 현재 기업이 사용하는 비즈니스 앱의 70%가 SaaS 기반이고, 2025년까지 비즈니스 앱의 85%가 SaaS 기반이 된다. 이처럼 SaaS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주로 SaaS 운영 요구사항에 맞춘 SaaS 옵스(SaaS Ops)라는 새로운 용어도 탄생했다. 

SaaS 애플리케이션의 주된 이점 중 하나는 과도한 설치 또는 유지보수 오버헤드 없이 쉽게 배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규 사용자 추가 또는 초대, 사용자 역할 및 권한 변경, 맞춤 역할 생성, 암호 재설정과 같은 관리 작업은 여전히 필요하다. 여러 SaaS 애플리케이션 및 플랫폼을 담당하는 IT 관리자에게 이러한 작업은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지루한 작업이다. 게다가 이와 같은 작업은 특히 관리자가 특정 SaaS 애플리케이션 또는 그 구성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사용자 경험에서 지연과 오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IT 부서가 암호 재설정, 권한 변경, 계정 업그레이드를 해줄 때까지 기다린다면 생산성과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관리 작업을 왼쪽으로 옮기면 최종 사용자가 셀프 서비스 포털 또는 API를 사용해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는 보안 또는 규정 준수를 저해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필요와 선호도에 따라 역할과 권한을 맞춤 구성할 수 있다. 사용자 행동을 관리하기 위해 관리자가 필요한 경우에는 IT 팀과 SaaS 앱이 관리자 역할을 왼쪽으로 옮겨 사용자 팀의 누군가에게 부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SaaS 관리를 왼쪽으로 옮기면 IT 관리자의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따라서 더 전략적이고 복잡한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IT 부서와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전반적으로 생산성이 향상된다. 
 

사용자 보안의 시프트 레프트 

잘 설계된 SaaS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 기반 아키텍처와 균등한 암호화, 분산된 속성 덕분에 온프레미스 옵션에 비해 더 강력한 보안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물론 SaaS에는 데이터 침해, 무단 액세스, 피싱 공격 또는 ID 절도와 같은 고질적인 보안 위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은 IP 블랙리스트, 강제 2FA(2중 인증)와 같은 적절한 보안 정책과 보안 강화 수단(민감한 작업을 위해서는 부가적인 검증 필요)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

이처럼 사용자 보안 정책의 제어를 왼쪽으로 옮기면 팀 수준 관리자와 최종 사용자에게 SaaS 계정 및 데이터 보호에 있어 더 많은 통제권과 유연성을 부여할 수 있다. 이들은 보안 또는 규정 준수를 저해하지 않으면서 각자의 팀에 가장 적절하고 편리한 인증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각 팀의 컨텍스트와 위험 수준에 따라 예를 들어 서비스 수준 2FA를 설정하거나 사용 사례에 따라 지역별 IP 블랙리스트를 지정하는 등 보안 설정을 조정할 수 있다. 

기본 설정은 보안 팀이 설정해 두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강제 2FA 또는 보안 강화를 적용할 시점을 사용자가 더 잘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와 로컬 팀 관리자에게 보안을 소유할 권한을 부여하면 보안과 그 원리에 대한 이들의 학습 의지도 높일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전체적인 보안 위생에 도움이 된다. 
 

개발자 대면 서비스의 시프트 레프트 

SaaS 사용자가 사실상 개발자가 되어 애플리케이션의 주요 구성요소에 손쉽게 접근하는 방법으로 SaaS를 소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API 제공업체 트윌리오(Twilio)를 통한 서비스형 커뮤니케이션이 대표적이다. SaaS API는 개발자에게 필요한 요소를 항상 제공해왔지만 최고의 API는 개발자에게 높은 수준의 맞춤 설정 기능을 제공하고 소비의 관리와 제어를 왼쪽으로 옮기는 API다. 핵심은 API 토큰과 웹훅이지만 더 최신 SaaS 플랫폼은 맞춤형 역할을 만드는 기능을 포함하고 하나 이상의 엔터프라이즈 SSO 표준 또는 디렉터리 통합을 위한 유연성을 제공하며 멀티 테넌트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개발자를 위한 멀티 테넌트 계층 구조를 제공한다. 

또한 기계 대 기계 연결 및 토큰에 대한 강력한 관리 기능을 생성하면(앱 연결 및 API 상호작용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분야) 개발자가 기능과 비용의 최적 조합을 제공하기 위해 정확히 원하는 대로 작동하도록 SaaS 툴을 설정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가 모든 분야를 잠식하면서 개발자가 SaaS를 도입하고 있으므로, 이들에게 적절한 SaaS 셀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개발자의 성공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다. 
 

사용자 생산성, 개발자 속도를 위한 시프트 레프트 

SaaS 제어의 시프트 레프트에는 얼마간의 위험이 따른다. 예를 들어 보안 전문가가 아닐 수도 있는 사람에게 보안을 맡길 때는 항상 교육이 필요하다. 또 다른 위험은 정책과 표준이 비일관적이 되고 강제할 수 없게 되는 단편화다. 다행히 SaaS는 대체로 가드레일이 이미 있는 캔버스를 제공하며, SaaS 운영 또는 플랫폼 운영 팀은 구성원과 협력해 민첩성, 편의성, 중앙 규정 준수 간의 적절한 중간 지점을 찾을 수 있다. 

시프트 레프트 모델은 개발자가 보안, 데브옵스 및 네트워킹 프로세스에 더 긴밀하게 관여하도록 함으로써 소프트웨어 개발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 원칙을 똑같이 SaaS 사용자에게 적용하면 사용자에게 스스로의 경험에 대한 더 폭넓은 제어 역량과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더 큰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 SaaS를 사용하는 개발자에게 더 많은 DIY 및 구성 가능성을 제공하면 더 빠른 반복과 신기능 개발로 이어진다. 시프트 레프트는 이미 애플리케이션 개발 세계를 정복했다. 이제 SaaS를 시프트 레프트해서 SaaS 툴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일반 사용자와 개발자가 이와 비슷한 혜택을 얻도록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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