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G16 리뷰ㅣ성능, 기능, 디자인 모두에서 ‘균형 잡힌’ 노트북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G16(Asus ROG Strix G16)’은 강력한 성능과 개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강력한 CPU와 GPU 조합의 이점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게이머라면 거부할 수 없는 사이버펑크 스타일을 뽐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연결성도 뛰어나고, 키보드 공간도 넉넉하며, 언제든 백팩에 던져 넣을 수 있을 정도로 휴대성도 좋다. 가격도 경쟁 제품보다 매력적이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사양과 기능 

스트릭스 G16은 인텔 i9-13980HX CPU와 다양한 RTX 40 시리즈 GPU, QHD+ 240Hz 디스플레이 또는 FHD 165Hz 디스플레이 조합으로 판매된다. 인텔 코어 i9-13980HZ CPU가 탑재된 모델은 에이수스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지포스 RTX 4050 GPU를 탑재한 가장 기본적인 사양이 1,599.99달러부터 시작한다. 아마존에서 인텔 코어 i7-13650HX 프로세서와 RTX 4060 GPU가 탑재된 모델을 1,379달러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도 있다. 레이저(Razer)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인 레이저 블레이드 16(Razer Blade 16)의 가격은 2,699.99달러다. 

제품 사양은 다음과 같다. 

• CPU: 코어 i7-13650HX
• RAM: 16GB DDR5 / 4800MHz
• GPU: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
• 디스플레이: 16인치, QHD+(2,560 x 1,600), 240Hz 재생률, IPS 수준, 눈부심 방지, 16:10 화면비, DCI-P3 색상, 3ms 응답 시간, G-Sync
• 스토리지: 1TB PCIe 4세대 SSD
• 포트: USB-A 3.2 Gen 2 2개, 썬더볼트 4, USB-C 3.2 Gen 2(디스플레이 포트, 전원 공급 및 G-Sync 지원, HDMI 2.1, RJ45 이더넷 포트, 3.5mm 오디오 잭)
• 네트워킹: Wi-Fi 6E(802.11ax), 블루투스 5.3
• 무게: 2.50kg
• 크기: 13.94 x 10.39 x 0.89인치
• 배터리: 90WHr
• 가격: 아마존에서 1,379달러부터 시작
 

디자인과 품질 

2023년 5월 에이수스의 제피러스 M16(Zephyrus M16) 테스트는 아주 흥미로웠다. 게이머에게 부끄럽지 않은 노트북으로 게임을 한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테스트용 M16을 돌려보내고 스트릭스 G16을 받았을 때, 완벽하고 멋진 메르세데스 벤츠와 화끈한 닷지 바이퍼(미국의 머슬카)를 교환하는 느낌이었다. 두 노트북의 성능이 거의 비슷하다면 결국 디자인이 중요한데, G16은 모든 것을 갖춘 제품이었다. 

스트릭스 G16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이버펑크 풍의 외관, 특히 투명한 소재일 뿐만 아니라 RGB 조명까지 켜지는 ASDF, QWER 키와 스페이스 바였다. 전면 하단의 RGB 조명 바도 책상을 은은하게 밝혀 주는 간접 조명 효과가 있어서 멋져 보였다. 아울러 깔끔하게 새겨진 ROG 글자, 눈에 띄는 뚜껑 윗부분의 에이수스 로고, 키보드 오른쪽 커다란 ROG 음각 모두 노트북의 멋진 디자인을 보여준다. 

G16은 회색과 초록색 2가지 색상으로 제공된다. 개인적으로 너무 생산성 장치처럼 보이는 회색 노트북은 피하는 편이다. 하지만 G16의 회색은 평범하고 칙칙하지 않았다. 멀리서 보면 약간 검은색에 가까워 보일 정도로 깊고 세련된 느낌의 회색이다. 
 

휴대성도 좋다. 노트북 크기가 13.94 x10.39 x0.89인치로, 사촌 격인 18인치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G18(Asus ROG Strix G18)보다 훨씬 작고 가지고 다니기 편하다. 이와 비교해 레이저 블레이드 16(Razer Blade 16)은 13.98 x 9.61 x 0.87인치로, 더 길지만 약간 더 얇은 섀시를 가졌다. 사실 노트북은 조금 두꺼운 편이 발열 면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에 살짝 더 두꺼워져도 상관없을 것 같다. 물론 섀시는 16인치 ROG 네뷸라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기에 딱 맞는 크기다. 

아울러 G16은 화면 대 본체 비율이 90%에 달해, 화면 면적이 아주 넓다. 이 넉넉한 화면 대 몸체 비율은 4mm 미만의 초박형 베젤의 공이 크다. 또 16:10 화면비를 채택해 16:9 노트북보다 커 보인다. 즉 게임을 할 때 훨씬 많은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이미지에서는 제품 내부를 볼 수 없지만, 이 역시 주목할 만하다. 에이수스는 G16이 이전 모델에 비해 CPU와 GPU 온도가 15% 더 낮아졌다고 주장한다. 새롭게 설계된 섀시는 노트북의 새 방열판을 탑재하도록 설계됐다. 이 방열판은 3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고, 메인보드 주변에서 공기 흐름을 극대화하고 뜨거운 공기가 빨리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한다. 여분의 팬도 추가돼 7개의 열 파이프 그리고 RTX 4080 변형 제품인 CPU와 GPU를 냉각하는 컨덕토넛 익스트림(Conductonaut Extreme) 액체 금속이 함께 작동하는 트라이팬(Tri-Fan) 시스템을 구성한다. 

설계 측면에서 타협한 점은 없을까? 자세하게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처음 섀시를 봤을 때 경쟁 제품보다 플라스틱 소재가 많이 사용돼 약간 우려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노트북이 매우 견고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뚜껑 부분은 매우 단단했다. 휘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고품질의 금속 소재를 사용한 것이 분명하다. 전체 섀시 마감도 견고해 한 달가량 사용하면서 앞부분과 후면 모두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았다.  
 

키보드와 트랙패드 

스트릭스 G16 키보드와 트랙패드는 게임에 이상적이다. 우선, 풀사이즈 크기의 화살표 키와 상단의 전용 단축키가 있는 키보드가 있다. 단축키는 모두 프로그래밍할 수 있고, 기본 설정으로는 팬 설정, 볼륨 제어, 마이크 제어, 에이수스 소프트웨어 앱(Armoury Crate) 빠른 실행 등이 할당돼 있다.  
 

리뷰에 사용된 제품에는 숫자패드가 없어서 가끔 불편했지만, 트랙패드에 조명 숫자패드가 있어서 에이수스에 창의성 점수를 주고 싶었다. 키는 상당히 탄력적이었으며, 2mm의 넉넉한 이동 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키마다 백라이트 조명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어서 야간에 게임을 플레이할 때도 좋았다. 

노트북 트랙패드도 크고 넓었다. 또 반응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레이저 프리시전(Precision)의 트랙패드가 떠올랐다. 하지만 게임에서 트랙패드는 부차적인 요소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끔 정신없이 스와이프하고 탭할 때 유용하긴 했다.  
 

디스플레이와 웹캠 

에이수스 ROG 네불라는 240Hz 재생률과 3밀리초의 반응 시간을 갖춘 G16의 QHD+ 디스플레이를 의미한다. 개인적으로 이 해상도와 재생률, 반응 시간의 조합은 현재 최고의 사양 중 하나다. 매우 섬세하게 이미지를 표현하면서도 화면이 깨지거나 찢어지지 않는다. 

G16의 디스플레이는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백라이트 밝기는 최대 500니트로 매우 밝다. 실제로 패널의 색 렌더링 성능도 훌륭했다. 이번 리뷰에서 테스트한 게임에서는 특히 빨간색과 초록색이 선명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명암비도 훌륭해서 스나이퍼 엘리트 5나 레드 데드 리뎀션 2 같은 게임에서 지도의 어두운 부분이 아주 위협적으로 보였다. 또 엔비디아 G-Sync를 지원해, 끊김 없는 화려한 움직임으로 영상과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아울러 G16의 디스플레이는 팬톤 인증을 받아 디자인 작업에도 적합하다. 후술하겠지만 G16은 디자인 작업에도 충분히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트릭스 G16의 패널이 크리에이터용으로 세밀하게 조정된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듀오 16(ROG Zephyrus Duo 16)만큼 이미지를 정확하게 렌더링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720p 웹캠은 상단 베젤에 탑재돼 있다. 기대보다는 이미지 화질이 낮았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낫고, 영상 품질이 중요한 화상회의를 할 필요가 없다면 웹캠은 훌륭하게 작동한다. 
 

연결성과 오디오 

스트릭스 G16의 커넥터 대부분이 노트북의 왼쪽에 있기 때문에 왼손잡이라면 마우스를 사용하는 데 불편할 수 있다. 에이수스는 에일리언웨어 X15 R2(Alienware X15 R2)처럼 일부 포트를 뒷면에 배치해 이런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었겠지만, G16에서는 노트북 후면 전체를 통풍구가 차지하고 있어 그러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포트에는 선택의 여지가 많다. 마우스, 스마트폰, 외장 SSD 등의 주변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USB-A, USB-C, 썬더볼트 4 포트가 여러 개 있다.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는 포트도 3개나 되서 LAN 연결로 게임이나 영상을 스트리밍할 수 있다. 

오디오를 살펴보면, 스트릭스 G16의 하단 스피커 2개는 오디오 앱에서 음악을 재생하거나 게임에서 음악을 감상할 때 풍부하고 다양한 소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몇몇 게임에서는 음성 음역대가 낮아서 텅 빈 소리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아래쪽을 향하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귀에 닿기 전 테이블에 부딪혀 울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돌비 애트모스 지원은 G16의 오디오 사양에 큰 자산이 되며, 특히 웅장한 장면에서 사운드 경험을 증폭했다.  
 

CPU 성능

이번 리뷰에 사용된 제품에는 인텔 코어 i7-13650HX CPU가 탑재됐다. 10나노미터 제조 공정으로 제작된 이 프로세서는 6개의 P-코어와 8개의 E-코어가 있으며, 최대 20개의 스레드를 제공한다. 앨더레이크 동급 제품인 인텔 코어 i7-12650H에 비해 최대 주파수가 4.9GHz로 높고, 캐시가 더 크다. 

CPU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에일리언웨어 X15 R2(Alienware X15 R2), 2023 레이저 블레이드 16(2023 Razer Blade 16),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M 16(Asus ROG Zephyrus M16)과 비교했다. 먼저 시네벤치 R20 멀티 스레드 벤치마크 결과, G16이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M 16과 레이저 블레이드 16을 모두 제치고 7위를 차지했다. 이 노트북이 AAA 게임이나 비디오 편집 같이 노트북 CPU의 모든 코어를 활용하는 CPU 집약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핸드브레이크 테스트 결과도 마찬가지로 인상적이었다. 해당 테스트에서 G16은 안드로이드 태블릿 프리셋을 사용해 30GB MKV 파일을 MP4로 인코딩했는데, 단 746초 만에 완료했다. 올해 테스트 결과 중에서 가장 빠른 점수이며, 스트릭스 G16이 CPU 집약적인 작업을 하는 동안 발열을 억제하는 데 매우 뛰어나다는 점을 입증한다. 다른 노트북은 이 작업에서 더 빨리 성능을 스로틀했지만, G16은 열 부하를 더 잘 제어하고 발산해 인코딩을 계속할 수 있었다.
 

스트릭스 G16은 에이수스 소프트웨어 앱(Armoury Crate)에서 CPU 성능을 향상시키지 않고도 CPU가 모두 동급인 게이밍 노트북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i7-13650HX CPU가 탑재된 모델이 이 정도라면 인텔의 더 빠른 코어 i9-13980HX CPU가 탑재된 모델은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 상상만 해도 기대가 된다. 

이 결과는 또한 인텔의 새로운 13세대 HX 시리즈 CPU의 성능을 보여준다. 인텔은 게이머와 크리에이터에게 ‘현재 노트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HX CPU를 H 시리즈 전문가용 프로세서 위에 배치했다. 스트릭스 G16은 AAA 게임을 실행할 뿐만 아니라 현재 16인치 노트북에서 제공하는 최고의 성능을 제공할 것이다. 
 

게임 성능

리뷰용 모델에 사용된 지포스 RTX 4060 디스크리트 GPU는 엔비디아의 모바일 GPU 라인업 중 엔트리급 지포스 RTX 4050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다. 이 비디오 카드의 매력 중 하나는 24개의 레이 트레이싱 코어로, 게임과 3D 애플리케이션에서 빛과 음영을 렌더링해 이전보다 더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또 지포스 RTX 4060은 다이렉트X API(DirectX API)의 최신 버전이자 궁극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세대의 AAA 게임을 실행하게 될 다이렉트X 12 얼티메이트(DirectX 12 Ultimate)를 지원한다. 미래에도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라는 이야기다. 참고로 리뷰용 제품의 RTX 4060 GPU는 140와트의 TGP로 튜닝됐다. 

그래픽 처리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3D 마크 타임 스파이 벤치마크를 실시했다.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프리미엄 RTX 4090 GPU가 탑재된 레이저 블레이드 16이 다른 제품보다 월등히 앞섰다. 하지만 RTX 4060 GPU가 탑재된 스트릭스 G16은 RTX 4070 GPU를 탑재한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M 16의 속도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또 스트릭스 G16은 2022년 가장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보여줬던 RTX 3080 GPU를 탑재한 에일리언웨어 X15 R2와 비슷한 그래픽 성능을 보여줬다. 엔비디아의 RTX 40 시리즈 그래픽 카드에서 이 노트북의 GPU가 낮은 위치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다.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 벤치마크를 실시했을 때 스트릭스 G16은 초당 평균 155프레임을 기록했다. 비교 대상 가운데서 레이저 블레이드 16과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M 1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셰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게임 벤치마크를 실시했다. 여기서도 G16은 3위를 기록했다. 다시 한번, 이 노트북이 게임 벤치마크에서 우위를 확인시켜 주며, 에일리언웨어 X15 R2를 편안하게 앞질렀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결과는 무엇을 의미할까? G16이 더 강력한 GPU를 탑재한 노트북과 견줄 수 있으며, 구형이지만 프리미엄 GPU를 탑재한 노트북보다 더 빠른 프레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요약하자면, G16은 AAA급 게임을 실행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할 뿐만 아니라 게이머가 RTX 4060 GPU가 탑재된 더 저렴한 모델을 선택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성능을 기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배터리 수명

스트릭스 G16은 성능 테스트에서는 인상적이었지만, 배터리 수명 테스트는 그렇지 않았다. 배터리 테스트를 위해 사운드를 50%로 조정하고 키보드 백라이트를 끈 후, 4K 영화를 반복 재생했다. 와이파이도 비행기 모드로 설정해 동영상 시청에 방해되지 않도록 했다. 그래프에서 스트릭스 G16의 전력이 부족해 전원이 꺼지기까지 448분 동안 지속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7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다. 이 결과는 G16의 배터리 수명이 평균적인 성능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의미하며, 콘센트에 꽂지 않고 게임을 할 경우 3~4시간만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도 될까?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G16은 성능, 기능, 스타일 모두에서 균형을 잡았다. 뛰어난 CPU와 GPU 성능은 물론, 필요한 포트가 모두 있고, 사이버펑크 풍의 디자인도 세련됐다. 또 디스플레이도 멋지고, 가격도 최소한 핵심 경쟁 제품보다는 상당히 낮게 책정됐다. 평균 용량의 배터리나 화질이 낮은 웹캠, 다른 경쟁 제품보다 플라스틱 소재가 많이 사용된 섀시 등의 단점도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몇 가지 단점은 충분히 제쳐 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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