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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그웨이 나비모우 | 정원 관리 ‘궁극의 꿈’ 실현한 잔디깎기 로봇

Alex Greenwood  | TechAdvisor 2023.11.30
ⓒ ITWorld

잔디 경계선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제어할 수 있는 잔디깎기 로봇은 '정원 관리' 궁극의 꿈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것이 실현됐다. 적절한 공간과 적절한 잔디라는 제약조건이 붙긴 하지만 말이다. 세그웨이 나비모우(Segway Navimow)는 500~3,000제곱미터에 이르는 작업 공간에 따라 총 4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여기서 리뷰한 제품은 H1500E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500제곱미터 공간의 잔디까지 처리할 수 있다.
 
ⓒ  Alex Greenwood/Foundry

 

디자인과 제품 구성

  • 견고한 마감
  • 오프로드 타이어
  • GPS 지원
  • 7.8Ah 리튬 배터리

나비모우는 제품 크기가 꽤 크다. 정원에 놓고 크기를 재보니, 충전 베이스만 길이가 80cm, 너비가 55cm다. 잔디깎기 자체는 58×46×25cm다. 무게도 꽤 나간다. 포장을 벗겨내 정원에 설치할 때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다. 할머니집으로 바로 배송을 시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충전 베이스와 잔디깎기 본체는 모두 단단한 플라스틱 재질이다. 충전 베이스는 검정, 본체는 건메탈 그레이에 오렌지로 포인트를 줬다. 뒤쪽에는 직경 20cm짜리 오프로드 바퀴가 달렸고, 접지력이 좋은 오렌지색 고무 쓰레드가 감싸고 있다. 제품 상단에는 거대한 '정지' 버튼이 있고, LED 화면 아래로 3개 버튼이 배치됐다. 차례대로 잔디깎기 시작하기, 확인, 홈 버튼이다. 로봇청소기의 기본적인 동작 버튼과 비슷하다. 이들 버튼은 잔디깎기의 핀코드를 잠금, 잠금해제하는데 사용하는 +, -, 전원 버튼 역할도 한다. 
 
ⓒ Alex Greenwood / Foundry

나비모우의 가장 큰 특징은 잔디 경계선(boundary wires, 잔디 깎는 영역을 표시하는 전선) 대신 GPS를 이용해 움직임을 제어한다는 점이다. 즉, 제품 패키지 자체에 안테나가 포함돼 있다. 1m 정도 높이의 검정색 금속봉 모양인데, 충전 베이스 옆에 설치하면 된다. 리듐 배터리 용량은 7.8Ah로, 1500제곱미터 잔디를 충분히 작업할 수 있다. 또한 나비모우는 IPX6 방수를 지원한다. 높은 압력의 물에도 작동하지만 제품을 완전히 물에 잠기게 해서는 안된다. 즉, 폭우까지는 괜찮지만, 홍수에 휩쓸리면 더는 사용할 수 없다. 
 

작업 가능한 잔디

  • 독특한 온라인 체크리스트
  • 15cm 경계 필요
  • 구역이 나눠진 잔디는 평평한 연결 통로 필요

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일단 나비모우가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인지 확인해야 한다. 세그웨이는 이를 체크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결제를 하기 전에 반드시 여기서 확인할 것을 추천한다. 체크리스트를 완료하는 데 5~10분 걸린다. 잔디의 상태와 주변과의 경계, 잔디의 길이, 주변 나무와 집의 높이, 잔디를 통행하는지 여부 등을 묻는다. 질문에 모두 답하면 이메일로 결과를 알려주는데 이를 검토한 후에 구매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 Alex Greenwood/Foundry
한가지 주의할 것은 나비모우를 사용하려면 잔디의 경계와 벽/펜스/울타리/도보/가장자리 사이에 15cm 여유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잔디가 벽까지 자라 있거나 관목을 심었다면, 잔디 외곽으로 15cm 정도 까지는 나비모우로 깎을 수 없다. 잔디 앞쪽으로 낮은 잎의 식물을 심어 분리한 상황에서 나비모우가 가장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 나비모우를 이용해 다른 잔디를 깎으려면, 나비모우가 한 잔디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평평한 통로가 필요하다. 필자처럼 통로가 자갈로 깔린 경우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설정

  • 전반적으로 준수한 앱
  • GPS 수신을 위해선 충전 베이스 위치를 조정할 필요 있음
  • 잔디가 6cm 내외여야 잘 작동함

솔직히 말해 나비모어를 설정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일단 처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잔디가 6cm 내외여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러니한 점인데, 나비모우를 설치하기 전에 잔디를 일정한 높이로 정리해 놓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보면 나비모어는 오래 방치했던 잔디를 깎을 때 쓰는 제품이 아니다. 이미 관리하고 있는 잔디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제품으로 보는 것이 더 맞다.

이제 앱 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한다. 나비모어가 제공하는 QR 코드를 이용해 앱에서 계정을 설정하면 된다. 다음 단계는 충전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것이다. 하늘쪽으로 완전히 열린 곳을 찾아 설치해야 하고, 주변 건물이나 나무, 펜스, 벽 등과 2m 떨어진 곳이어야 한다. 동시에 전원도 신경써야 한다. 세그웨이는 전원 연장선을 제공하므로 이를 이용하며 된다. 하지만 이렇게 설치한 곳에서 신호가 약하면 충전 스테이션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수도 있다.

이제 스테이션 옆으로 GNSS 안테나를 설치할 차례다. 안테나를 기둥 상단 절반 정도에 고정하고 하단 기둥 절반을 다리에 연결한 후 이 다리를 땅에 찔러 넣는다. 그 후 양쪽 절반을 함께 조이면 된다. 안테나 케이블은 충전 스테이션 뒤편으로 연결하면 되는데, 외부 조명과 비슷한 방수 부품이다. 충전 스테이션을 연결하면 스테이션 상단의 표시등이 켜진다. 안테나의 신호가 강하면 파란색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 노란색이다. 노란색이라면 스테이션과 안테나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이제 잔디깎기 로봇을 충전 스테이션 위에 올려 놓고 활성화한다. 앱을 이용해 잔디깎기와 스마트폰을 연결한다. 일단 여기까지 완료했다면, 제공된 페그와 나사를 이용해 스테이션과 케이블을 잔디밭에 고정하면 된다. 이제 앱을 이용해 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베이스를 또다시 옮겨야 할 수도 있다. 설사 여전히 신호 강도가 파란색이라고 해도 말이다. 앱에서 나비모우 체크리스트를 또 실행해야 한다.
 
ⓒ Alex Greenwood/Foundry

이렇게 모든 과정을 완료하면, 이제 작업 경계를 설정해야 한다. 앱에서 안내하는 대로 하면 된다. 나비모우를 시작 지점으로 옮기고 15cm를 잰 후 잔디깎기로 관리할 잔디 영역 주변을 천천히 움직이면 된다. 잔디깎기 뒤쪽으로 약 6m 떨어진 곳에 서서 천천히 모어를 움직인다. 이제 접근 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잔디의 다른 부분으로 이동할 통로를 만든다. 마지막 단계는 테스트다. 기기를 잠금 해제하려면 잔디깎기 LCD 스크린에 핀 코드를 입력해야 한다.
 

성능

  • 조용함
  • 앱으로 깎는 높이 조절 가능
  • 정교한 스케줄 기능 지원

나비모우는 조용하다. 업체에 따르면 54db인데, 훨씬 더 조용하게 느껴진다. 일반적인 전기 혹은 가솔린 잔디깎기와 비교하면 확연히 조용하다. 앱을 통해 깎기 높이는 3~6cm로 설정할 수 있으며, 언제든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일정을 정할 수도 있다. 레인센서를 켜고 라이트를 '다크 모드'로 전환해 밤에 잔디를 깎을 때 자동으로 조명을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

 
ⓒ Alex Greenwood / Foundry
필자가 처음 이 제품을 테스트할 때는 4cm로 설정했다. 나비모우는 조용하고 훌륭하게 잔디를 깎았다. 너비 21cm로 잔디밭을 누비며 16제곱미터 넓이를 15분 만에 완료했다. 그러면서도 꼼꼼하게 작업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나비모우가 작업하는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한가지 언급해야 할 것은 나비모우가 잘라낸 잔디를 뒤로 흘리면서 작업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더 깔끔하게 잔디를 관리하려면 나비모우가 작업을 마친 후 잘라낸 잔디를 긁어모아 버려야 한다. 두번째 테스트에서는 하루 중 특정 시간에 3cm로 잔디를 깎도록 설정했다. 이번에도 나비모우는 너무 조용하게 작동해 잔디깎기를 시작한 줄도 알지 못했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비모우는 45도 이상의 경사에서는 작업하지 못한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비모우는 안전 측면에서도 신경을 많이 쓴 제품이다. 나비모우 상단에 커다란 빨간색 정지 버튼이 있는 것은 물론, 블레이드 센서가 있어서 이 센서 구역을 만지면 절삭날 회전이 멈춘다. 잔디깎기를 마치면 충전 스테이션으로 돌아가 자동으로 충전을 시작한다. 앱의 메인 페이지에서 충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나비모우는 자체 EFLS(Exact Fusion Location System)를 통해 도난 대비 기능도 지원한다. 즉, 제품 자체가 미리 설정한 범주를 벗어나면 사용자의 휴대폰으로 현재 실시간 위치를 알려준다.
 

액세서리

나비모우용 액세서리도 있다. 비전펜스(VisionFence)를 이용하면 나비모우가 잔디밭 모양이 복잡한 곳에서 더 작동하고 장애물도 지능적으로 피할 수 있다. 초음파 센서도 있는데 이 역시 장애물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임시 펜스를 구매하면 나비모우가 작업할 때 피해야할 공간을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고, 안테나 확장 키트와 확장 케이블은 안테나를 벽이나 지붕에 설치할 때 유용하다.

이번에 테스트한 제품은 H1500E로, 7.8Ah 리튬 배터리가 들어가 있고 최대 1500제곱미터까지 작업할 수 있다. 이보다 더 큰 잔디밭을 관리하려면 최대 3000제곱미터까지 쓸 수 있는 H3000E 제품이 있다. 초음파 센서가 내장돼 있고 3년간 4G 데이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잔디밭이 넓지 않다면 H500E, H800E가 있다. 각각 500제곱미터, 800제곱미터를 위한 제품이다. H500E는 와이파이로 작동하고 GPS를 이용한 도난방지 기능이 없다.

 
작업 이후 사진을 보면 지그재그로 잔디를 깎고 작업 공간 바깥 부분으로 15cm 정도 작업하지 않은 공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 Alex Greenwood / Foundry
 

잔디 관리에서 해방

세그웨이 나비모우는 멋진 로봇 잔디깎기다. 조용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나다. 번거로운 잔디 경계선이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단점도 있다. 일단 가격이 비싸다. 또한 잔디밭의 형태에 따라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이미 잔디가 높이 자라 있거나, 큰 나무 혹은 관목이 많거나, 화단 사이에 잔디밭이 있다면 이 제품이 제 역할을 못한다. 반면 대부분 평평하고 넓은 잔디밭이고 장애물이 없고 잔디밭 사이에 평평한 길이 있고 앞쪽 경계가 낮다면 나비모우를 구매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앱으로 작업 일정을 설정해 놓으면 5월에서 10월까지는 잔디관리를 거의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나비모우는 잔디를 깔끔하고 잡초 없이 관리할 수 있는 매우 멋진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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