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2

2019년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 "춘추전국시대가 온다"

Matthew Finnegan | Computerworld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은 2019년에도 계속 될 전망이다. 좀 더 많은 기업이 보다 넓은 영역을 아우르는 챗 앱을 출시하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프로그램의 범용성을 무기로 내세워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를 밀고 있는 가운데 슬랙(Slack) 역시 기업 부문으로의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슬랙은 새 시장에서 상대보다 한발 앞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페이스북, 구글, 시스코 등 다른 업체들도 자체적인 팀 챗 플랫폼을 만들게 될 것이다. IDC는 2019년에 협업 시장이 35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해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2018년 29억 달러였던 것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이와 같은 배경을 염두에 두고, 2019년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의 트렌드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떤 예측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슬랙, 기업 시장으로 성장 가속화 

2019년 슬랙은 골드만삭스가 주도하는 IPO를 앞두고 지난 1년동안의 관성을 계속해서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451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울 카스타논 마르티네즈는 "2018년 슬랙은 일련의 기업 인수를 통해 플랫폼을 확장하고, 강화 애널리틱스, 기업 키 매니지먼트 및 더욱 빠른 데스크톱 앱 등 각종 기능을 더해 기업 분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해 왔다. 하지만 슬랙에게는 아직도 할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즈는 "슬랙에게 있어 가장 우선 순위는 엔터프라이즈 그리드(Enterprise Grid)를 통해 고객 기반을 넓혀 나가는 것이다. 슬랙의 고객 기반은 아직까지 최초 고객 기반의 연장 선상에 서 있는데, 주로 기업 내 팀 단위로 솔루션 채택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슬랙은 보다 큰 규모의 배치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대기업의 전반에 걸친 슬랙 솔루션의 도입인데, 이런 측면에서 슬랙은 아직까지 해당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CCS인사이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안젤라 어센덴은 무엇보다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을 위한 공유 채널을 추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슬랙은 핵심 제품들에 대해서는 공유 채널을 제공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이유로 인해 이를 좀 더 넓은 범위로는 확장시키지 못하고 있다.

어센덴은 "슬랙은 무엇보다도 기업 수준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특히 보안과 확장성, 그리고 조직 간 협업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슬랙은 또한 클라우드 호스팅 시장에서도 여전히 한계를 가지고 있다. 어센덴은 "클라우드 호스팅 시장에서의 포지셔닝 문제 역시 슬랙이 기업 시장 진출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다. 아직 슬랙의 클라우드 호스팅 포지셔닝은 미국 내로 국한되어 있어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기업 부문 채택 증가

출시 후 2년이 지난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슬랙의 경쟁 도구로 자리를 확실하게 굳혔다. 지난 1년 사이 팀즈는 핵심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온라인 비즈니스용 스카이프를 완전히 대체했으며 이제는 무료 버전도 제공하고 있다. '프리미엄(freemium)' 모델로 성공을 거둔 슬랙을 겨냥한 것이 분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2018년 이그나이트(Ignite) 컨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사용하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32만 9,000여 곳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는 2017년 12만 5,000곳에서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물론 이는 슬랙의 50만 개 기업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숫자이기는 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가 오피스 365 스위트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팀 채팅 앱 분야를 지배하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MS 팀즈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게 될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말이다. 슬랙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일 사용자 수는 공개하지 않는다.

최근 스파이스웍스(Spiceworks)의 보고서를 보면, 팀즈는 향후 2년간 가장 급속도로 성장하게 될 비즈니스 챗 앱으로 선정됐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1%는 2020년까지 팀즈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기간 내에 슬랙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 답한 비율은 18%에 그쳤다.
 
어센덴은 "게다가 팀즈는 아직 발전 가능성도 크다. 특히 앱 내에서 협업 및 팀워크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어센덴은 "팀스의 (시장) 침투력은 가공할 정도다. 다만 문제는 이런 채택이 오피스 365 사용에 수반되는 수동적 채택이라는 사실이다. 즉, IT가 팀즈를 선택하고는 있지만 이것이 실제로 사용이 될 지 어떨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팀즈를 사용하는 이들은 대부분 이를 팀 채팅 기능보다는 비즈니스용 스카이프의 대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어센덴은 "시간이 흐르면 이 역시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MS팀즈가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본래의 용도, 즉 '팀' 협업 기능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센덴은 "팀즈를 사용자의 워크플로우에 통합하기 위해 보다 많은 서드파티 통합과 프로세스 자동화가 필요하다"며, "'플로우(Flow)'처럼 필요한 요소가 준비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협업 부문에서의 기능 강화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팀즈는 그저 스카이프의 대체품에 그치게 될 것이고 정작 협업 솔루션이 필요할 때 사람들은 슬랙을 찾게 될 것이다. 따라서 2019년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무엇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가 될 것이다.

또한 어센덴은 자동화와 관련해서도 좀 더 폭넓은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슬랙이 미션(Missions)을 인수한 것이나, 트렐로(Trello)가 버틀러(Butler)를 매입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어센덴은 "기업 협업 분야에서 퍼스널 워크플로우의 자동화 트렌드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이제는 직원이 협업 솔루션에 맞춰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 솔루션이 직원들 개개인의 작업 방식에 맞춰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팀 협업 /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간의 중복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올해 온라인 비즈니스용 스카이프를 기능상으로 완전히 따라잡았다. UC(Unified Communication, 통합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팀 챗 솔루션에 적용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한 배경 흐림 기능이나 클라우드 기록 등 AI 기능들을 더해 사용자들이 비디오를 보다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IDC 연구 책임자 웨인 커츠맨은 "개인적 취향을 탈 수는 있어도, 전반적으로 오피스 문화에서 비디오 채팅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커츠맨은 "비디오 및 오디오 채팅의 기능이 더욱 개선되고, 사용도 더 쉬워졌다. 대화 내용 기록, 스마트 플레이백, 작업 배분과 같이 AI와 비디오 챗 기능을 통합한 기능들이 더 많이 발표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팀 협업/UC의 기능상의 중복이 계속될 것이며 이로 인해 자체적인 팀 챗 툴을 개발한 UC 공급업체들이 곤란해 질 수도 있다. 카스타논 마르티네즈는 "UC에서 팀 협업으로의 이전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일부 UC 공급업체들의 전략이 과연 이런 변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지, 솔직히 회의적이다. 따라서 문제는 UC에서 팀 협업으로의 전환이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 것인가이다"고 말했다.
 
특히 슬랙과 같은 툴이 있는 상황에서 모든 직원에게 UC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느끼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이다. 

마르티네즈는 "비즈니스 특성상 UC보다 협업 솔루션이 더 잘 맞는 곳들도 있다. 스타트업이나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들이 그 예다. 단순히 직원 가운데 IT 전문가 비율이 높아서만은 아니다. 지식 노동자의 비중이 높을수록, 그리고 엔지니어 및 개발자 직원 기반이 강세일수록 협업 솔루션이 더 적합하다. 이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더 잘 맞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UC에서 협업 툴로 이전하는 기업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러 기업의 시장 도태, 경쟁과 기회가 공존 

아틀라시안(Atlassian)의 스트라이드(Stride) 앱은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공급업체로부터 다양한 솔루션이 탄생하며 빠르게 성장해 온 협업 시장에서 발을 뺀 최초의 메이저 챗 앱이다. 스트라이드 앱의 도태는 시장 역학에 변화가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어센덴은 "아틀라시안처럼 팀 챗 솔루션 분야에 많은 경험치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우리가 사업을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라며 손을 털고 나갔다는 것은 많은 것을 암시한다. 옥석 가리기 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시장에서 탈락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마르티네즈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난해 7월 아틀라시안이 스트라이드 사업을 중단하고 사용자에게 슬랙 사용을 권유한 일이다. 아틀라시안의 이런 결정에 많은 스트라이드 사용자는 당황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아틀라시안의 공동 CEO인 마이크 캐논-브룩스가 직접 나서서 사과했다. 

한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는 바로 기업 인수다. 어센덴은 슬랙이 작업 관리 앱 아사나(Asana)를 인수한 것을 예로 들었다. 이 인수를 통해 슬랙은 작업 관리는 물론이고 직장 생산성과 관련한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아사나 인수는 작업 관리 기능을 직접 만드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어센덴은 "이미 충분한 기술력과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과 협력하는 쪽이 훨씬 합리적이다. 아사나 역시 그런 경우로 보이는데, 아사나는 이미 강력한 기술 기반을 구축하고 있었고 슬랙의 주요 파트너 가운데 하나로 고객 기반을 공유하고 있었다. 게다가 문화도 비슷하다. 이런 점들을 살펴볼 때 슬랙의 아사나 인수는 무척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협업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이 시장은 승자 독식의 세계가 아니라 모든 공급업체에게 열려 있는 기회의 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르티네즈는 "팀 협업 시장은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즉, 슬랙 외에 다른 공급업체에게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직까지 커뮤니케이션이나 협업을 위해 소비자 툴에만 의존하고 있는 최전선 직원들도 있기 때문에 시장 확장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 편이다. 마르티네즈는 "슬랙(그리고 팀 협업 솔루션 전반)은 대개 지식 종사자들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식 종사자들 외에도 협업 툴을 필요로 하는 이들은 많으며, 단순한 숫자만 놓고 보면 서비스 종사자들이 지식 근무자들보다 훨씬 더 많다"고 지적했다. 

마르티네즈는 "따라서 협업 툴 시장이 이제 겨우 초창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작은 규모에 머무르고 있는 슬랙의 경쟁업체들도 결코 우습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이들 역시 얼마든지 성장해 슬랙을 위협할 거대 기업으로 자라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메일의 미래, "아직 밝다"

하지만 팀 챗 툴이 이메일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다소 앞서 나간 것처럼 보인다. 최소한 현재로서는 말이다. 스파이스웍스의 조사 결과를 보면, IT 전문가 가운데 향후 5년 이내로 챗 앱이 이메일을 대체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2016년 25%였던 것에 비해 훨씬 줄어든 수치다. 따라서 설령 슬랙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공유 채널의 확산을 밀고 있다고는 해도, 결국 아스트로(Astro) 인수를 통해 슬랙이 의도하는 바는 자체적인 이메일 관리 기능을 확보해 앱 간 전환 없이도 이메일을 받고 답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목적으로 인수를 한 기업은 슬랙만은 아니다. 페이스북의 워크플레이스(Workplace)역시 레드킥스(Redkix)를 받아들였다.

케츠맨은 "이메일은 앞으로도 한동안은 현역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다만 팀 환경에서 이메일을 활용하는 방식이 달라질 뿐이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2019.01.02

2019년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 "춘추전국시대가 온다"

Matthew Finnegan | Computerworld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은 2019년에도 계속 될 전망이다. 좀 더 많은 기업이 보다 넓은 영역을 아우르는 챗 앱을 출시하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프로그램의 범용성을 무기로 내세워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를 밀고 있는 가운데 슬랙(Slack) 역시 기업 부문으로의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슬랙은 새 시장에서 상대보다 한발 앞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페이스북, 구글, 시스코 등 다른 업체들도 자체적인 팀 챗 플랫폼을 만들게 될 것이다. IDC는 2019년에 협업 시장이 35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해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2018년 29억 달러였던 것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이와 같은 배경을 염두에 두고, 2019년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의 트렌드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떤 예측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슬랙, 기업 시장으로 성장 가속화 

2019년 슬랙은 골드만삭스가 주도하는 IPO를 앞두고 지난 1년동안의 관성을 계속해서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451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울 카스타논 마르티네즈는 "2018년 슬랙은 일련의 기업 인수를 통해 플랫폼을 확장하고, 강화 애널리틱스, 기업 키 매니지먼트 및 더욱 빠른 데스크톱 앱 등 각종 기능을 더해 기업 분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해 왔다. 하지만 슬랙에게는 아직도 할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즈는 "슬랙에게 있어 가장 우선 순위는 엔터프라이즈 그리드(Enterprise Grid)를 통해 고객 기반을 넓혀 나가는 것이다. 슬랙의 고객 기반은 아직까지 최초 고객 기반의 연장 선상에 서 있는데, 주로 기업 내 팀 단위로 솔루션 채택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슬랙은 보다 큰 규모의 배치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대기업의 전반에 걸친 슬랙 솔루션의 도입인데, 이런 측면에서 슬랙은 아직까지 해당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CCS인사이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안젤라 어센덴은 무엇보다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을 위한 공유 채널을 추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슬랙은 핵심 제품들에 대해서는 공유 채널을 제공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이유로 인해 이를 좀 더 넓은 범위로는 확장시키지 못하고 있다.

어센덴은 "슬랙은 무엇보다도 기업 수준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특히 보안과 확장성, 그리고 조직 간 협업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슬랙은 또한 클라우드 호스팅 시장에서도 여전히 한계를 가지고 있다. 어센덴은 "클라우드 호스팅 시장에서의 포지셔닝 문제 역시 슬랙이 기업 시장 진출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다. 아직 슬랙의 클라우드 호스팅 포지셔닝은 미국 내로 국한되어 있어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기업 부문 채택 증가

출시 후 2년이 지난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슬랙의 경쟁 도구로 자리를 확실하게 굳혔다. 지난 1년 사이 팀즈는 핵심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온라인 비즈니스용 스카이프를 완전히 대체했으며 이제는 무료 버전도 제공하고 있다. '프리미엄(freemium)' 모델로 성공을 거둔 슬랙을 겨냥한 것이 분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2018년 이그나이트(Ignite) 컨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사용하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32만 9,000여 곳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는 2017년 12만 5,000곳에서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물론 이는 슬랙의 50만 개 기업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숫자이기는 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가 오피스 365 스위트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팀 채팅 앱 분야를 지배하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MS 팀즈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게 될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말이다. 슬랙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일 사용자 수는 공개하지 않는다.

최근 스파이스웍스(Spiceworks)의 보고서를 보면, 팀즈는 향후 2년간 가장 급속도로 성장하게 될 비즈니스 챗 앱으로 선정됐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1%는 2020년까지 팀즈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기간 내에 슬랙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 답한 비율은 18%에 그쳤다.
 
어센덴은 "게다가 팀즈는 아직 발전 가능성도 크다. 특히 앱 내에서 협업 및 팀워크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어센덴은 "팀스의 (시장) 침투력은 가공할 정도다. 다만 문제는 이런 채택이 오피스 365 사용에 수반되는 수동적 채택이라는 사실이다. 즉, IT가 팀즈를 선택하고는 있지만 이것이 실제로 사용이 될 지 어떨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팀즈를 사용하는 이들은 대부분 이를 팀 채팅 기능보다는 비즈니스용 스카이프의 대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어센덴은 "시간이 흐르면 이 역시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MS팀즈가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본래의 용도, 즉 '팀' 협업 기능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센덴은 "팀즈를 사용자의 워크플로우에 통합하기 위해 보다 많은 서드파티 통합과 프로세스 자동화가 필요하다"며, "'플로우(Flow)'처럼 필요한 요소가 준비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협업 부문에서의 기능 강화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팀즈는 그저 스카이프의 대체품에 그치게 될 것이고 정작 협업 솔루션이 필요할 때 사람들은 슬랙을 찾게 될 것이다. 따라서 2019년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무엇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가 될 것이다.

또한 어센덴은 자동화와 관련해서도 좀 더 폭넓은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슬랙이 미션(Missions)을 인수한 것이나, 트렐로(Trello)가 버틀러(Butler)를 매입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어센덴은 "기업 협업 분야에서 퍼스널 워크플로우의 자동화 트렌드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이제는 직원이 협업 솔루션에 맞춰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 솔루션이 직원들 개개인의 작업 방식에 맞춰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팀 협업 /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간의 중복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올해 온라인 비즈니스용 스카이프를 기능상으로 완전히 따라잡았다. UC(Unified Communication, 통합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팀 챗 솔루션에 적용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한 배경 흐림 기능이나 클라우드 기록 등 AI 기능들을 더해 사용자들이 비디오를 보다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IDC 연구 책임자 웨인 커츠맨은 "개인적 취향을 탈 수는 있어도, 전반적으로 오피스 문화에서 비디오 채팅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커츠맨은 "비디오 및 오디오 채팅의 기능이 더욱 개선되고, 사용도 더 쉬워졌다. 대화 내용 기록, 스마트 플레이백, 작업 배분과 같이 AI와 비디오 챗 기능을 통합한 기능들이 더 많이 발표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팀 협업/UC의 기능상의 중복이 계속될 것이며 이로 인해 자체적인 팀 챗 툴을 개발한 UC 공급업체들이 곤란해 질 수도 있다. 카스타논 마르티네즈는 "UC에서 팀 협업으로의 이전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일부 UC 공급업체들의 전략이 과연 이런 변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지, 솔직히 회의적이다. 따라서 문제는 UC에서 팀 협업으로의 전환이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 것인가이다"고 말했다.
 
특히 슬랙과 같은 툴이 있는 상황에서 모든 직원에게 UC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느끼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이다. 

마르티네즈는 "비즈니스 특성상 UC보다 협업 솔루션이 더 잘 맞는 곳들도 있다. 스타트업이나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들이 그 예다. 단순히 직원 가운데 IT 전문가 비율이 높아서만은 아니다. 지식 노동자의 비중이 높을수록, 그리고 엔지니어 및 개발자 직원 기반이 강세일수록 협업 솔루션이 더 적합하다. 이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더 잘 맞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UC에서 협업 툴로 이전하는 기업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러 기업의 시장 도태, 경쟁과 기회가 공존 

아틀라시안(Atlassian)의 스트라이드(Stride) 앱은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공급업체로부터 다양한 솔루션이 탄생하며 빠르게 성장해 온 협업 시장에서 발을 뺀 최초의 메이저 챗 앱이다. 스트라이드 앱의 도태는 시장 역학에 변화가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어센덴은 "아틀라시안처럼 팀 챗 솔루션 분야에 많은 경험치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우리가 사업을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라며 손을 털고 나갔다는 것은 많은 것을 암시한다. 옥석 가리기 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시장에서 탈락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마르티네즈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난해 7월 아틀라시안이 스트라이드 사업을 중단하고 사용자에게 슬랙 사용을 권유한 일이다. 아틀라시안의 이런 결정에 많은 스트라이드 사용자는 당황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아틀라시안의 공동 CEO인 마이크 캐논-브룩스가 직접 나서서 사과했다. 

한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는 바로 기업 인수다. 어센덴은 슬랙이 작업 관리 앱 아사나(Asana)를 인수한 것을 예로 들었다. 이 인수를 통해 슬랙은 작업 관리는 물론이고 직장 생산성과 관련한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아사나 인수는 작업 관리 기능을 직접 만드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어센덴은 "이미 충분한 기술력과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과 협력하는 쪽이 훨씬 합리적이다. 아사나 역시 그런 경우로 보이는데, 아사나는 이미 강력한 기술 기반을 구축하고 있었고 슬랙의 주요 파트너 가운데 하나로 고객 기반을 공유하고 있었다. 게다가 문화도 비슷하다. 이런 점들을 살펴볼 때 슬랙의 아사나 인수는 무척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협업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이 시장은 승자 독식의 세계가 아니라 모든 공급업체에게 열려 있는 기회의 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르티네즈는 "팀 협업 시장은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즉, 슬랙 외에 다른 공급업체에게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직까지 커뮤니케이션이나 협업을 위해 소비자 툴에만 의존하고 있는 최전선 직원들도 있기 때문에 시장 확장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 편이다. 마르티네즈는 "슬랙(그리고 팀 협업 솔루션 전반)은 대개 지식 종사자들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식 종사자들 외에도 협업 툴을 필요로 하는 이들은 많으며, 단순한 숫자만 놓고 보면 서비스 종사자들이 지식 근무자들보다 훨씬 더 많다"고 지적했다. 

마르티네즈는 "따라서 협업 툴 시장이 이제 겨우 초창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작은 규모에 머무르고 있는 슬랙의 경쟁업체들도 결코 우습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이들 역시 얼마든지 성장해 슬랙을 위협할 거대 기업으로 자라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메일의 미래, "아직 밝다"

하지만 팀 챗 툴이 이메일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다소 앞서 나간 것처럼 보인다. 최소한 현재로서는 말이다. 스파이스웍스의 조사 결과를 보면, IT 전문가 가운데 향후 5년 이내로 챗 앱이 이메일을 대체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2016년 25%였던 것에 비해 훨씬 줄어든 수치다. 따라서 설령 슬랙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공유 채널의 확산을 밀고 있다고는 해도, 결국 아스트로(Astro) 인수를 통해 슬랙이 의도하는 바는 자체적인 이메일 관리 기능을 확보해 앱 간 전환 없이도 이메일을 받고 답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목적으로 인수를 한 기업은 슬랙만은 아니다. 페이스북의 워크플레이스(Workplace)역시 레드킥스(Redkix)를 받아들였다.

케츠맨은 "이메일은 앞으로도 한동안은 현역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다만 팀 환경에서 이메일을 활용하는 방식이 달라질 뿐이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