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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에 팀즈 끼워 팔기, 이제는 끝" EU 압박에 수긍한 마이크로소프트

Elizabeth Montalbano | Computerworld 2024.04.03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럽과 그 외 국가에서 반독점 조사나 소송을 피해기 위해 유럽연합에서 취한 조치를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협업 앱 팀즈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제품군 번들에서 제외한 것이다.
 
ⓒ Getty Imgaes Bank

마이크로소프트는 월요일, 2023년 기준으로 사용자 3억 명 이상을 보유한 업무용 협업 앱 팀즈를 생산성 제품군과 별도로 판매하는 조치를 전 세계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성명에서 “고객에게 명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해 유럽 경제 지역과 스위스의 M365와 O365 번들에서 팀즈를 제외한 조치를 확대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다국적 기업이 여러 지역에서 구매를 표준화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해 유럽 집행위원회의 피드백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국가와 통화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이제 신규 커머셜 사용자는 팀즈 없이 오피스를 사용할 경우 1인당 월 7.75달러에서 54.75달러 요금제 중 하나를 선택하고, 팀즈 단독 제품으로는 1인당 월 5.25달러를 지불하게 된다. 기존 사용자는 요금제를 갱신할 때 팀즈가 포함된 요금제를 계속 사용하거나 팀즈가 포함되지 않은 요금제로 바꿀 수 있다. 자세한 요금제와 가격은 마이크로소프트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반독점 위협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직원 각자가 다른 곳에 있더라도 화상 회의를 열고 채팅으로 협업하며 파일 등을 공유하는 앱이다. 다른 협업 앱과 마찬가지로 원격 근무가 적극 도입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팀즈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7월 팀즈가 이미 기반을 다진 오피스 제품군에 포함되자, 세일즈포스 산하의 경쟁사 슬랙이 불만을 제기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럽연합 경쟁법을 위반하고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건전한 경쟁을 저하시키는 불법적이고 반경쟁적인 관행을 통해 수백만 사용자에게 강제로 제품을 설치하고, 삭제를 막고, 기업 사용자가 실제 지불하는 비용을 숨기는” 행위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슬랙의 불만과 유럽연합 규제 당국의 반독점 조치에 대응하는 의미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 8월 유럽연합에 속하지 않은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경제 지역에서 오피스와 마이크로소프트 365 패키지, 그리고 팀즈를 분리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연합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공식 반독점 제소에 앞선 예비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수 개월 안에 제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유럽연합 규제 당국은 제품 번들 판매 행위를 경쟁에 위반한다고 판단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 22억 유로(24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적이 있다. 팀즈가 반독점 혐의가 유죄로 확정될 경우벌금 규모는 세계 연 매출의 1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립 서비스인가, 경쟁적 양보인가?

마이크로소프트가 팀즈를 다른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묶어 팔지 않더라도 곧 있을 유럽연합 반독점 제소와 향후 법적 분쟁이 취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공정소프트웨어연합(CFSL)은 팀즈를 오피스에서 분리하는 것만으로는 “경쟁에 반하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정책 때문에 생긴 시스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CFSL 이사 라이언 트리플렛은 “이번 발표는 2023년 8월 유럽 대상 조치를 단순히 연장할 뿐이며, 사용자의 진정ㅎ안 선택을 방해하는 상호운용성 및 라이선스 제한은 그대로 두었다. 공정한 경쟁에 대한 이야기는 립 서비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규제 당국의 책임이 행사될 때 거대 IT 기업이 변화한다는 뜻이므로 반독점 조치가 더 추가된다면 경쟁에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AI 기반 데이터 보안 관리 업체 시메트리 시스템즈(Symmetry Systems)의 데이터 보안 수석 에반젤리스트 클로드 맨디는 “지금까지 독립적으로 판매되고 운영되던 제품을 한데 묶으면 경쟁사가 반경쟁적 행위로 제소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패키지 제품을 판매하는 다른 업체에게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으므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적용된 반독점 혐의는 올바른 조치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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